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 “코로나 극복 시민들의 힘”

● 출 연 :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
● 진 행 : 김상진 보도부장
● 2020년 5월 8일 금요일 부산BBS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금요인터뷰 

[김상진]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신속한 방역체계로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칭송받고 있는데요. 그만큼 방역 당국의 준비와 의료진들의 헌신 그리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산지역에서도 코로나 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벌써 2달 반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지역사회 감염은 발생하고 있지 않고 정부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지침을 완화했습니다. 시민들은 다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부산시 보건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은데요. 라디오830 금요인터뷰 오늘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부산시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안병선 건강정책과장과 함께 코로나 19와 관련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뒤에 뵙겠습니다. 

[김상진] 과장님 안녕하세요? 

[안병선] 네, 반갑습니다. 

[김상진] 코로나 19사태가 어느덧 3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루도 못 쉬시시고 매일 브리핑을 이어오셨는데요. 그동안 고충도 많으셨죠? 

[안병선] 코로나 환자가 많이 생길 때는 힘든 줄 모르고 했다가 이제 조금 길어지니까 직원들도 지치고 저도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김상진] 그동안 브리핑 등의 업무를 이어오고 계시는데 많은 분이 하루 24시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해하시는데 어떻게 보내십니까? 

[안병선] 지금은 좀 일상을 회복해서 아침 7시쯤 출근하고 저녁 11시쯤 퇴근하는 매일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많이 생겼던 2월 말부터 3월 한 달간은 규칙적으로 퇴근을 못 하는 날들이 더 많았죠. 퇴근을 못 하고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날이 많았고요.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진] 그만큼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 같은데요. 질병관리본부에는 정은경 본부장이 있고 부산에는 안병선 과장이 있다는 말들이 회자가 되는 것 같은데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말씀 같은데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안병선] 저희 직원들이 그렇게 전해주더라고요. 우리끼리 하는 자화자찬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상진] 일반 시민들한테는 그런 소리 안 들어보셨습니까? 

[안병선] 가끔 식당에 가면 계란후라이 더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김상진] 그동안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 언제일까요? 

[안병선] 환자가 많이 느는 것은 일정한 시기에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양병원에 환자가 생겼을 때 특히 아시아드 요양병원은 집단 발병, 면역적으로 약하신 분들이 집단 발병되었을 때는 정말 심각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긴장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고요. 추가 감염 없이 무사히 끝나서 기뻤습니다. 

[김상진] 최근에는 부산의료원의 간호사가 감염되는 사례도 있었는데요. 그때는 어떠셨나요? 

[안병선] 걱정보다는 마음이 아주 아팠습니다. 고생하고 감염이 되니까 고생한 보람없이 본인이 혹시 본인의 잘못으로 걸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힘들어 할 것 같고 다 고생한 부산의료원 직원들이 시민들에게 부산의료원에 근무한다는 것만으로 지역사회에서 매도당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 마음 아프고, 직원이 어린 애들을 어린이집을 보낸다거나 부인이 어린이집 교사인데 잠시 나오지 말라고 했을 때 제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김상진] 브리핑하실 때도 의료진 감염 사례이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하셨던 것 같은데요. 

[안병선] 네, 그렇습니다. 

[김상진] 최근에 보시니까 지역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안심하는 단계라고 봐야 하겠습니까? 

[안병선] 4월 21일 학교에서 미화원 하시던 분 이후에 생기지 않았고 지역사회에서 원인을 모르는 감염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역사회로부터의 감염은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해외유입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100% 다 막아낸다고 자신할 수 없으므로 방심하면 언제든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항상 조심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진] 방심은 금물이다. 그런데 자가격리자들의 이탈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이분들 많이 힘드시겠지만, 자가격리 자들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병선] 자가격리자들은 증상이 없으니까 나는 괜찮을 거로 생각하는데 코로나가 무증상일 때도 많고 가벼워서 젊은 분들은 본인이 감염된 것을 모르고 느끼는 분들도 매우 많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다른 분들한테 전파할 수 있는데 자각격리 기간인 14일은 나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 우리 이웃을 위해서 인내해주는 시간이라 생각해주시고 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부산은 이탈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몇 분 때문에 자가격리 자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잘 지켜주신다면 부산이 방역의 모범도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상진] 부산이 방역에 관한 모범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부산은 그동안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자체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안병선] 부산에서는 집단 발병, 요양병원이나 의료진 감염이 있어요. 추가 감염 없이 종결시킨 것이 굉장히 부산이 모범적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지역사회 감염도 많지 않습니다. 중국을 보면 감염이 굉장히 높은 질환이라 보지만 부산에서는 추가 감염이 많지 않았던 것은 부산시민들이 감염 예방수칙을 잘 지켰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한마음이 돼서 지킨 공동체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상진] 방역 당국, 의료진, 시민들의 삼위일체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시민들의 동참이 중요한 것 같은데 시민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병선] 코로나 예방은 의료진이나 저희처럼 방역하는 사람들은 원칙만 얘기하지만 지켜나가고 감염을 막아내는 것은 시민들의 힘입니다. 시민들이 없으면 불가능한 겁니다. 코로나를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부산시민들이 힘이고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산시가 코로나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상진] 지난 메르스 사태 때와 지금 코로나 사태를 비교한다면 대응체계가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난다고 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병선] 메르스하고 코로나하고의 차이는 소통이 원활해 졌다는 겁니다. 감염 발생과 관련해 실시간으로 책임자가 브리핑하고 발생 정보를 알려드리고 동선을 알려드린 것들이 일상화된 것이죠. 메르스 때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한 달 가까이 발생했던 병원도 공개가 안 됐었는데 코로나는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공동체의 힘으로 코로나를 이겨낼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15년 메르스와 2020년 코로나를 비교하면 소통의 힘이 가장 컸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상진] 소통의 힘이 우리나라 방역체계를 전 세계의 모범사례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메르스 사태 때문에 학습해서 잘 극복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안병선] 아마 그런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때 당시 저희가 정보를 굉장히 비밀스럽게 다뤘고 감염병 정보는 피해를 보실 분들의 염려로 공개를 안 해서 많은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많이 떨어트렸거든요.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것이 가장 믿을만한 정보라고 국민이 믿게 된 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수칙을 지켜달라고 하면 그 수칙을 국민이 지키는 힘이 된 것입니다. 
해외를 보니까 우리가 실시간으로 환자 발생 정보, 동선 공개, 브리핑 이런 것들이 놀랍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가 의료기술이 미국보다 더 뛰어나든지 유럽보다 더 뛰어난 것은 아닐 텐데 시민들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잘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상진] 이런 것들을 보면서 많은 국민이 선진국도별 것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시스템의 차이였다. 

[안병선] 그렇죠. 

[김상진] 또 한 가지 걱정이 지역사회 감염은 한숨 돌렸는데 학생들이 등교하게 됩니다. 온라인 개학에서 등교 개학을 바뀌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안병선] 기본적으로는 교육청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저희는 환자 발생에 대한 모의훈련들을 방역 당국과 실시했습니다. 학교가 열린다는 것은 학생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회 전체가 생활방역을 어떻게 잘 지켜나가냐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지켜야 할 문제들, 시가 지원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지만, 더 구체적인 방안들이 마련되면 내용을 발표할 겁니다. 

[김상진] 만약에 등교 과정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학교는 폐쇄가 되는 건가요? 

[안병선] 실제로 학생 동선이나 접촉자를 파악해서 자가격리 등을 해야 하는데 교육청의 방침은 학교를 잠깐 휴교를 하겠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상태를 보고 그 수준에 맞춰서 진행할 겁니다. 학교에서 감염으로 인해 학생이 감염이 된 건지, 본인의 가족들로부터 발생이 되면 학교가 굳이 휴교할 필요는 없는 거죠. 사례마다 다르게 판단이 될 것이고 보건소나 교육청에 역학 전문가들이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판단을 할 겁니다. 학교에서 추가 감염이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할 겁니다. 

[김상진] 학생들 자신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요? 

[안병선]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이 학생들은 코로나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고 가볍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을 말하지 않을 경우도 있고요. 어릴 때 추억은 친구들과 노는 추억들이 제일 많은데 그것을 하지 말라고 교실에서 간격을 띄어 놓고 할 텐데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에 잠깐 틈을 주면 학생들이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과연 어린 학생들이 감염 예방수칙을 잘 지킬 것인가를 반복된 교육이 필요하고 훈련들이 필요하고요.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데 학교에 가보면 손 씻을 공간이 없고 어느 선생님은 학생들이 손을 30초 씻으면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없다고 시설들이 열악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손 소독제나 손을 씻을 수 있는 장비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제 더워지니까 에어컨을 킬 텐데 창문을 닫으면 환기가 안 됩니다. 안에서 와류가 생기면 바이러스가 공간 안에서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날아갈 수 있습니다. 공간 안에서 공기를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들이 고민이 됩니다. 

[김상진] 감염병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을 학교에서도 교육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우려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병선] 학생들이 반복적인 교육을 받아도 실천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고 의도적으로 학교를 쉬고 싶어서 나쁜 짓을 할 것이라는 걱정은 모든 어른이 할 겁니다. 학생들의 감염이 지역사회에 퍼져나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우리가 잘 지켜내는 것이 사회의 감염을 막는 것이라는 책임의식을 같이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진] 지난 6일부터죠. 방역지침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가 됐는데요.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어떤 의미입니까? 

[안병선] 일단은 거리 두기입니다. 우리가 코로나 발생 전으로 돌아간 것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는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비행기를 타고 바이러스가 날아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상생활을 회복한다고 해도 그전의 일상생활이 아니라 거리 두기를 유치한 채 일상생활을 유지하라는 겁니다. 방역 수칙을 지켜가면서 일상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라 보면 됩니다. 

[김상진] 시민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방송 듣고 계신 시민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안병선] 시민들의 덕분에 코로나를 잘 막아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2차 유행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차 유행이 비교적 완만한 유행을 만들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감염 예방수칙 잘 지켜서 건강한 부산 만드는 데 힘 보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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