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이슈 인터뷰]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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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 방송 :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박경수 BBS 보도국장

▷박경수: 서울 이태원클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0명 가까이 된다고 하죠. 주말 사이에도 재난문자 알림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건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앙대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설 교수님, 안녕하세요. 

▶설대우: 네, 안녕하세요. 

▷박경수: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잦아든 게 아닌가 이렇게 기대감이 컸었는데 지난 황금연휴를 거치면서 이게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태원클럽에서 생겨난 집단 감염 걱정이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설대우: 이건 굉장히 심각하게 봐야 됩니다. 단순한 일이 아니에요. 첫째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 터졌다는 일이고요 그리고 또 클럽이라고 하는 데가 기본적으로 밀폐된 공간이고 아주 밀접 접촉을 하는 데다가 확진자들이 당시에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많이 배출을 했습니다. 거기다가 클럽이 젊은층이 주로 찾는 곳이고 젊은층이 활동 반경이 넓고 또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분들을 보면 증상을 드러내지 않은 분 비율이 굉장히 높아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이 전파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거기에다가 성 소수자 클럽 같은 것들이 관여되다 보니까 역학조사가 어렵다는 점 또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금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에 가 있기 때문에 어떤 때보다도 활동도 자유롭고 접촉도 자유로운 상황에 있습니다. 이런 것을 다 종합한다고 하면 상당히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경수: 그런데 오늘 보니까 증상이 없는데 확진을 받은 비율이 30% 정도 가까이 되는 걸 보면 젊은층의 전염성이 더 높다고 봐야 되나요? 

▶설대우: 그렇게 보기는 어려운데요. 증상이 확실히 드러나게 되면 본인들이 주의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드러나지 않으면 본인들이 감염이 됐는지 안 됐는지를 알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 이태원클럽도 언론이나 이런 데서 대규모로 막 보도가 되고 하니까 본인들도 갔다오고 나서 조심을 하는 것이지 모를 경우에는 언론보도가 안 될 경우에는 갔다와서도 본인이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음에도 본인이 감염됐다고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특히 젊은 분들은 면역력이 높기 때문에 감염이 됐다고 해도 증상이 안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도 남에게 전파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바이러스의 특징이 매우 주의를 요해야 되는 그런 바이러스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태원 발에서는 지금 벌써 확진자 중에서 30% 이상이 증상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이미 이분들이 다른 분들을 접촉했다고 하면 상당히 광범위한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죠. 

▷박경수: 그러니까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없지만 다른 분들한테는 전파가 가능한 거네요?

▶설대우: 그렇습니다. 

▷박경수: 그러면 결국 가족이나 혹은 가족 중에 노약자가 있다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는 거고요? 

▶설대우: 상당히 위험해지는 거죠. 그래서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전파시키는 사람 따로 있고 희생당하는 사람 따로 있다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거죠. 그러니까 기저질환이나 고령의 분들은 감염이 되면 상당히 중증을 드러내면서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젊은 분들은 비교적 그런 중증에 빠지지 않는데도 본인들은 상당히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면서 남에게 전파를 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바이러스가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사태는 상당히 엄중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박경수: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교수님께서도 엄중하게 바라보는 거고요. 가장 큰 문제점은 방문자들에 대한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설대우: 네, 그렇습니다. 지금 5월 2일 날 최초 초발자인 용인의 66번째 환자 또 그 환자 뿐만 아니라 복수로 있었을 가능성이 많은데요. 그분들이 접촉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그 시간대 부근으로 하게 되면 한 8,000명 이상을 전수조사하겠다고 하는데 8,000명 중에서 20% 그러니까 1,600~2,000명 정도가 연락이 지금 안 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이것은 성 소수자일 수도 있고 또는 본인은 성 소수자가 아닌데도 성 소수자와 관련돼 있는 어떤 것 때문에 낙인효과 그다음에 심지어는 미성년자일 수도 있고요 또 외부인들도 있어서 추적이 어려움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0% 연락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또 새로운 상당히 큰 걱정거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박경수: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결국은 정부 또 방역당국의 과제가 될 수밖에 없겠네요. 

▶설대우: 네, 그렇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신속한 역학조사, 정밀한 역학조사, 정확한 역학조사가 제일 중요한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확진자들의 아주 솔직한 그런 진술 그다음에 우리가 IT정보기술을 이용해서 추적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이런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본인들이 확인이 안 되게 될 경우에는 추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도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박경수: 사실 이럴 때 우리 높은 시민의식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들의.

▶설대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이런 힙한 장소 같은 데서는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데 꼭 젊은이들만 나무라기가 어려운 게 우리가 4월 20일 날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게 됩니다. 그리고 5월 6일 날에 생활 속 거리두기 지금의 체제인 생활방역체계인 생활 속 거리두기로 오게 되는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4월 20일 날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면서 정부당국이 뭐라고 얘기를 했냐 하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국민 피로도와 경제를 고려해서 종교시설,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학원시설의 일부 봉쇄를 해제한다 그리고 당국의 지침이나 방역 수칙을 따라주면 다시 오픈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유흥시설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면서 열린 측면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계속 무언가 새로운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넘어갈 때는 위험도를 평가하고 또 돌다리도 두들겨서 건너야 되고 또 당국도 유흥시설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런 정도로 관리가 안 된 측면이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4월 20일 날 완화된 사회 거리두기를 갖고 그다음에 4월 20일에 뒷 끝단에 있는 긴 연휴기간에 젊은이들이 모였으니까 이런 사태가 터졌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박경수: 젊은이들만 탓할 문제도 아니군요. 

▶설대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당국도 한번 생각해 봐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다양한 어떤 그런 위험요인들이 내재돼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터진 일이다 일부는 인재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경수: 교수님, 지금 걱정이 수요일에 고3 학생들이 등교하게 되잖아요, 지금 예정된 상황에서는.

▶설대우: 그렇습니다. 

▷박경수: 학생들의 등교 개학 괜찮나요? 

▶설대우: 제가 볼 때는 못할 가능성을 저는 9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만 하더라도 제가 조금 더 방역 차원에서 얘기를 했는데 제가 잘못 판단했던 게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단순한 방역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어제까지만 하게 되면 이태원 발의 확진자가 43명 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이태원 발이 75명 정도 된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러면 오늘 하루만 거의 30명 이상이 쏟아져 나올 겁니다. 그러면 오늘 하루 30명 이상이 쏟아져 나오게 되면 이게 어떤 문제가 되냐 하면 지금 우리가 총선을 치르고 어제 대통령께서 임기 3년을 마치면서 포스트 코로나 말씀하시고 이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총선에서의 승리, 대통령의 70% 이상의 지지 그다음에 K방역의 성과 이런 것들이 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관련한 높은 지지도라고 볼 수 있어요. 

▷박경수: 그렇죠. 

▶설대우: 그런데 지금 수요일 날에 모레죠. 모레 개학을 했는데 싱가포르처럼 된다고 가정을 해 볼까요 최악의 상황으로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싱가포르같이 상황이 되면 완전히 상황이 달라진다는 거죠. 그러니까 대통령을 지지하고 총선 승리도 안겨드렸고 또 대통령에게 강력한 그런 지지도 보내드렸는데 이게 싱가포르같이 된다 그러면 우리 국민 수준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거든요. 

▷박경수: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 가는데요. 아무튼 고3 학생들의 개학은 미루는 게 좋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여기에서 맺겠습니다. 

▶설대우: 네. 

▷박경수: 설대우 중앙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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