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감염 확산 차단의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9일)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27명 중 확진자의 이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이 4명으로 잠정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지난 2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 1천500여명 중에서는 파악되는 외국인이 총 28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 외국인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환자 조기 발견에 가장 큰 장애물은 해당 클럽에 방문했던 사람의 연락처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어제 브리핑에서 출입자 명부의 1천93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천309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들은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문자 등을 통해 연락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연락처를 제대로 기재한 경우에만 영어 안내도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클럽 명부에 연락처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경우 한국어에 서툴다면 방역 정보를 제대로 못 찾아보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진단입니다.

여기에다 국내 통신망을 쓰는 모든 휴대폰에서 정부와 각 자치단체의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지만, 외국어로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4월) 29일 밤부터 지난 6일 새벽까지 이태원의 특정 시설이 아니라 모든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은 다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 발생 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국이 외국인들에 대한 방역 체계를 사전에 꼼꼼히 준비해놓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다른 집단과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을 조기에 찾아내지 않으면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총 1만822명 중 해외국적자는 2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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