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작가,파리 길상사 소림헌 주제로 미술작품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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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의 자취가 남아있는 프랑스 파리 길상사 건축물을 주제로 한 설치 미술 작품이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세상을 뒤덮은 ‘멈춤’이 갖는 의미와 나와 남,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합니다.

전경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로 열반 10주기를 맞은 무소유의 수행자 법정스님이 프랑스 한인과 현지인들을 위해 지난 1993년 개원한 파리 길상사.

파리에 자리한 유일한 한국 사찰 길상사 경내에는 법정 스님이 생전에 파리에 오면 머물렀던 작고 소박한 공간, 소림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리 길상사는 법정스님의 자취가 남아있는 소림헌에 대한 정비와 개축 불사에 나섰고 소림헌은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배어있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이자 명상 수행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김진아/미술작가

[사실은 법정스님이 법당은 있지만 그렇게 법문도 하시고 유학생들에게 뭔가를 전하고 싶을 때 기거할 장소가 없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있는 유학생들 주축으로 해서 사실은 전문가들이 아닌 학생들과 비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공간이에요.]

소림헌은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흰색의 텅빈 공간에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고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도 활용될 계획입니다.

[인터뷰]혜원스님 / 파리 길상사 주지

[“파리 길상사에 각별한 애정을 가져주신 전임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께서 불사의 첫 디딤돌이 돼주셨는데 오랜 준비 과정을 통해 법정스님을 다시 이곳에 모신다는 마음으로 간절히 불사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사태로 파리 길상사도 포교와 신행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소림헌 복원 불사도 회향을 눈앞에 두고 멈춘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리 길상사 소림헌 복원을 위한 내부 디자인과 설계 작업에 참여한 한국 미술가가 소림헌을 주제로 한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불자 미술작가인 김진아 작가는 지난해 소림헌 공사 현장을 돌아보면서 현장에서 느낀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제행무상의 의미 등을 예술작품에 그대로 녹여냈습니다.

코로나19사태로 모든 활동이 잠시 멈춤 상태가 된 이때 내 자신도 잠시 멈춰서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와 남의 관계도 새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메시지를 작가는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진아/미술작가

[그래서 멈춰서 내가 누구인지 생각을 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인식의 창이 어떠한 인식의 틀안에서 보는게 아니라 또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그러면서 점점 더 제 안으로 들어가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되면서]

전시장 곳곳의 다양한 작품들은 불교와 선의 세계를 바탕으로 법정 스님의 생전 가르침처럼 채우기보다는 다 비워냄으로써 오히려 충만해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진아/미술작가

[선이란 어떤 개념이나 장황한 설명이 있는게 아니라 내 삶의 진실이 뭔지 아니면 일체의 허위 없는 그냥 삶의 진실을 직관적으로 바로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사태로 모든 존재들이 하나로 연결돼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 요즘.

파리 길상사를 창건한 법정 스님이 전하는 멈춤과 비움의 가르침,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생이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최동경

영상 편집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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