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 불교계가 10여년 전부터 추진해 온
태평양전쟁 당시 희생자와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유골 봉환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양국 불교계는 오늘 일본 도쿄 우천사에서
유골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합동 위령제를 봉행했습니다.

현지 취재 중인 이용환 기자를 연결해서
유골 봉환과 관련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유골 현황>
먼저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의 유골 현황부터
짚어 주시겠습니까?

<답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에서 사망한
한국인 사망자는 노무자 사망자와 군인군속 사망자를 포함해서
55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약 30만기 정도의 유골이 일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 중 80%정도의 유골이 일본 사찰주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질문2-봉안 실태>
그렇다면 일본에 있는 유골들의 봉안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도쿄 우천사에 있는 유골 봉안 상태를 현지 취재하면서
대부분의 유골들이 합골이나 분골 등이 이루어졌고
각 종 쓰레기와 함께 유골 등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봉투 안에는 유족들의 유골이 아닌
달랑 종이 한 장이 들어 있는 믿기 힘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유골은
유골함도 아닌 작은 봉투에 담겨서 서랍 속에 안치된 채
어둡고 좁은 납골당에서 오랜 시간 방치돼 왔습니다.

<질문3-문제점>
이처럼 유골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겁니까?

<답변>
당연히 그리고 진작 이루어졌어야 할 유골 봉환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일본 정부의 무성의함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한국 희생자들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그동안
정확한 실태조사를 하지 않아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60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망통보를 한 경우는 극히 드물고
통보를 한 경우도 일방적인 통보로 끝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처럼 유골봉환 문제의 해결 열쇠는
일본정부가 얼마나 성의 있게
그리고 얼마나 여법한 절차를 갖고 풀어나가느냐 하는데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족해 유골 봉환 업무를 추진중인
총리실 산하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 규명위원회
최봉태 사무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1>

<질문4-유족 소송 문제>
이와 관련해서 한국 유족들이 제기한 소송도 30건이
넘는다고 하죠?

<답변>
한국측 유족들은 그동안 일본측을 상대로
여러차례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패소 판결을 받고 있는데요,

철저한 진상조사와 일본의 사죄를 주장하며
12년 동안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일본 최고재판소로부터
기각 판정을 받은 유족 전승렬씨는
거듭 일본측의 사과와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2>

<질문5-한국측 과제>
한국 정부도 유골 봉환 업무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떤 과제가 있겠습니까?

<답변>
한국 정부는 우선
유골 봉환과 관련해 다소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서
일본 정부에 대해 한국 유족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외교 전략을 세워야 할겁니다.

그리고 현재 유골 봉환 업무는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그리고 규명위원회 소관 업무가
각각 나누어져 있는데요,
앞으로는 유골봉환과 관련한 체계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특별대책위원회 등의 조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질문6-위령제 소식>
이런 가운데 오늘 일본 도쿄 우천사에서는
한일 불교계가 공동으로 위령제를 봉행하고
유골 봉환을 추진하기로 뜻을 함께 했죠?

<답변>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늘 오전 10시30분 일본 도쿄 우천사에서는
한일 불교계가 공동으로 추모법회를 봉행하고
외로운 영골의 봉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오늘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비롯해
정각회 소속 국회의원 6명 등 한국측과 일본측 불교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일 불교계는 오늘 위령제 봉행과 함께
우천사에서 있는 남측 유골 705기에 대한
봉환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이면서
관음종 총무원장인 홍파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3>

<질문7-과제와 향후 전망>
앞으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유골 봉환이 추진돼야 할텐데,
앞으로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한일 양국은 빠른 시일안에
유골실태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근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위원회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되면 유골봉환 문제는 일단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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