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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 시대 경로효친의 의미를 되새기는 48번째 어버이 날인데요.

유교문화권인 동북아시아에서는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부계중심의 제사문화가 모든 망자에 대한 천도의식으로 확대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불교전래 이후 동북아시아의 효 사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지난해 추석에 열린 서울 돈암동 흥천사 경로잔치

 

유교가 탄생한 중국에서 효와 충은 가정과 국가에서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규범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불교와 불교 문화는 삭발과 복식, 효도에 있어서 유교와 상충되는 점이 많았습니다.

불교는 도교의 용어와 사상을 차용해 중국인들에게 불교를 이해시키는 ‘격의 불교’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작업, 토착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먼저 간 이들의 ‘성불’을 서원하는 의식, 즉 추선공양이 불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고 평가되며, 이 같은 이유로 중국에서는 법화경을 매우 중요시 했습니다.

[차차석 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망자를 위해서 법화경을 사경하거나 망자를 위해서 기도를 해 주면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갈수 있다는 내용은 효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가 동북아시아로 전해지면서 아버지 중심의 유교문화에 어머니에 대한 효가 불경을 통해 적극적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현실중심적인 유교에 환생을 기반으로 한 불교의 종교성은 유교는 정치, 불교는 종교라는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는 부계 중심의 제사문화로 한정된 유교에 어머니에 대한 효를 실질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인연 있는 모든 이들의 ‘천도’라는 개념으로 확대 됐습니다.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불교는) 당신과 관계된 모든 사람을 천도해 준다는 개념을 연 거예요. 그러다 보니깐 단순히 부계 씨족 제 아버지 중심의 혈통중심의 제사구조하고는 또 다른 틈새시장들이 폭 넓게 열리게 되는 거고요. 그러한 바람들과 어머니에 대한 효라고 하는 개념 그게 불교의 효 중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탠딩] 올해는 코로나19로 관련 행사가 열리지 못했지만, 조계사 등 많은 사찰에서는 어버이날이면 효 잔치를 엽니다. 

경로효친 사상이 옅어지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불교의 효 사상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계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영상편집=유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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