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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농산물 판매가 줄어 들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수도권 지역의 한 사찰이 배추와 시금치 등 판로가 막힌 지역의 채소를 구입해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보시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봄기운이 가득한 오전,배추와 시금치 등 상자 가득 담긴 싱싱한 봄채소들이 지역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졌습니다.

남양주 명덕사 주지 우정스님이 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해 1300상자의 채소를 구입해 무상으로 지역민들에게 보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사찰재정 또한 여의치 않지만, 정성들여 키운 농산물을 갈아엎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지역 농가를 찾아가 직접 채소를 구입했습니다.

[우정 스님/ 남양주 명덕사 주지: 전국적으로 어려워서 식당이나 학교 무료급식, 뷔페 등에서 문을 닫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제가 (남양주시 진건읍) 신월리를 갔더니 하우스가 10리, 20리가 되더라고요. 거기서 구입을 해서 돈이 없는데 이런 소리 할 필요 없고, 농협에서...]

"우리 모두 농민을 도웁시다"라고 쓴 어깨띠를 두르고 맨바닥에서 삼배로 채소 나눔을 시작하자, 길게 줄을 선 주민들이 차례대로 나와 채소 1상자씩을 받아들고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첫째 날, 모처럼 외출한 지역민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리지 않고 보시에 앞장서고 있는 우정스님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이의양 / 남양주 진건읍 주민: 겨울철 때 담요도 주시고 연말에 쌀도 주시고, 우리스님이 수급자나 차상위 등 모든 분들을 그렇게 해마다 도와주고 있습니다.]

방역지침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진행 된 채소 나눔은 예정된 시간보다 앞서 모두 다 지역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코로나19로 시름이 커진 지역 농가와 그동안 바깥 외출이 여의치 않았던 지역민들 모두가 스님이 마련한 깜짝 선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기용/ 경기도 남양주 진건읍장: 지역의 농민들도 소비가 줄다보니깐 애로사항이 있고, 지역주민들도 소비를 못하고 그러니깐 1석 2조의 역할을 우정 큰 스님이 하고 계십니다.]

[스탠딩] 봄 채소 속에 담긴 상생과 나눔의 가치는 코로나19로 지쳐있던 지역에 생기를 한가득 불어 넣었습니다.

BBS NEWS 홍진호 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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