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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오늘부터 일상생활과 방역이 함께 이뤄지는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작됐습니다.

불교계는 코로나19 극복과 국민들의 마음 치유를 위한 기도 정진을 이어가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비의 손길도 전하는 등 국가와 국민을 우선하는 종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경윤 기자입니다.

 

황금연휴가 끝난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생활속 거리두기, 이른바 생활방역 체계가 시작됐습니다.

생활방역은 일상생활과 경제·사회 활동은 다시 시작하면서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일상 속 방역을 유지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이제는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문을 닫았던 주요 공공시설들은 단계적으로 문을 열고 다중 시설에 내려졌던 '행정명령'은 '권고'로 바뀌었습니다.

오늘부터 각종 모임과 행사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만 문제는 방역체계 전환이 코로나 사태의 종식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정부는 모임과 행사,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되는 만큼 집단감염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해외발 유입 등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손 씻기와 건강거리 유지와 같은 시민들의 방역지침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의 생활속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진 가운데 불교계도 적극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조계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종교계 가운데 가장 먼저 산문 폐쇄를 단행하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도 연기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전국의 사찰들은 정부와 종단의 지침에 따라 지난달부터 법회와 각종 행사들을 재개했지만 철저한 방역 지침을 지키는 등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사찰들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극복과 국민들의 마음 치유를 발원하는 기도 정진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봉행되는 오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불교계는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로 한 달간 이어지는 봉축 주간에 우리 사회 어두운 그늘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따뜻한 자비와 나눔의 손길을 내미는 등 자비 실천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종단 주요 소임을 맡고 있는 5천여 명의 스님들은 전 국민들에게 지급되는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선언해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덕문스님 / 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 "(코로나19는) 결국은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었던 평상시의 탐욕심, 무분별한 살생과 무분별한 개발, 많은 것들의 인과의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어떤 변화와 모습으로 반복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한번 봉사를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불교의 수행과 명상은 정서적 안정과 마음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응철 /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 : "마음 방역에 필요한 명상 프로그램, 수행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서 보급한다면 앞으로 향후 새로운 종교 지형이 펼쳐질 때 불교는 그만큼 여러 가지 역할을 하면서 긍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탠딩] 코로나19라는 사상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 속에서 불교계가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는데 앞장서면서 한국 불교의 동체대비, 자리이타 정신에 다시 한번 따뜻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BBS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편집: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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