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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흔 여덟 번째 맞는 '어린이날'인데요.

저출산, 탈종교 시대를 맞아 한국 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 포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여겨질 정도로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가 마련한 어린이날 기획보도, 어린이 포교의 현주소와 과제를 첫 소식으로 정영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저출산에 탈종교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어린이 불자 수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린이 법회를 운영하는 사찰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이들 사찰은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찰들은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이른바 품이 많이 드는 어린이 법회에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계층 포교와 전법 활동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전문가들마저 이대로는 미래 한국 불교의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혜총스님/부산 감로사 주지(前 포교원장): 어린이 포교가 불교의 꽃이고 전 세계인들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어린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불교계는 어린이들에 대해서 그렇게 무관심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성해야 됩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스님이든 재가자들이든 각성을 해서 중점적으로 육성, 발전시켜야지만 한국불교가 꽃이 피고 세계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거기에 있습니다. 어린이 포교를 잘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좀 더 쉽게 전하는 일은 우리 불교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음악, 스포츠와 같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 사찰을 떠난 아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하나의 방편으로 꼽힙니다.

불교계 보육 시설에 대한 위탁 운영 확대가 새싹 포교 활성화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으면서, 전문 보육교사 자격을 갖춘 스님이 지도하는 시설이라면 신뢰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현스님/서울 조계사 주지(BBS 신년 기획보도 中/2020. 01. 14): 어느 (어린이집)곳이 잘 돼 있는지 견학도 해보고, 보완도 해보고, 첫째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집으로 꾸몄습니다. 자모들이 만족도가 100%입니다. 이런 부처님 도량에서 좋은 어린이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성장해도 심성이 곱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이웃 종교의 선교 활동 방식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래 불교를 이끌어갈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전담하는 지도자 양성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숙제입니다.

특히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인 접근, 콘텐츠 개발 등이 선행된다면 어린이 포교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가섭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前 포교부장): 요즘에는 여러 가지 유튜브라든지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그러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한 것 같고요. 결국은 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어린이 포교의 부분에 있어서 종단이 그런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한 특별 포교기금을 마련해야 된다고 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싹 불자를 육성하기 위해 펼치는 노력에 불자들의 관심과 응원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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