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집중 인터뷰]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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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방송 :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FM 101.9 (07:20~09:00)
■ 진행 : 박경수 BBS 보도국장

▷박경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이제 국민들은 생활 방역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계시죠. 가천대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엄중식 교수님 나와 계시죠?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박경수: 이제 한참된 것 같습니다. 지역 감염이 제로 또 해외 유입 사례는 한 자릿수로 줄어들어서 결국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정부의 방침이 바뀌게 됐는데 아직까지는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됐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거죠? 

▶엄중식: 네, 우리나라에서 지금 실제 유입 환자도 계속 있고 또 최근 2주 동안 역학적 연결고리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환자들이 일부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확산이 종식됐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박경수: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무튼 내일 종료가 되고요 모레부터입니다.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이 되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번 전환 시점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엄중식: 지금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는 것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의 한 달 이상 논의를 진행을 했고요. 또 전반적으로 해외 유입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줄었기 때문에 이런 시점을 정하려고 정부가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6일부터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도 이견이 있지만 조금 전문가들은 조심해서 가야 되는 게 아니냐 조금 더 기다려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상당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로나19가 지금까지 유행한 상황을 보면 정말 조그마한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아주 작은 그런 허점을 파고들어서 아주 적은 수의 확진자들로부터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가 많다 이런 의견들이 있습니다. 

▷박경수: 좀 더 기다려야 된다 이런 의견도 있었지만 정부는 아무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침을 바꾼 건데 이제 걱정이 되는 부분이 개학 부분이잖아요. 오늘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정부의 입장을 밝힌다고 하는데 개학의 시기 또 사회적 거리두기 부분 이 부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엄중식: 그러니까 개학을 저희가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일단 어린 학생들이 개인위생을 지키기가 쉽지 않고 또 학교라는 환경도 이런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서 설계가 되고 시설이 만들어진 게 아니어서 실제 현장에서 이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고요 또 한 가지는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됩니다. 코로나19에 감염이 돼도 증상이 분명하지 않거나 안 나타나는 경우에서 굉장히 광범위한 접촉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 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있는 거죠. 그런데 어찌됐든 저희가 일단 감염병의 위기단계를 낮추는 그런 시기가 될 수 있다면 개학도 고민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다고 보고 이런 논의도 계속해 왔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5월 6일 시작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관련해서 여전히 이 부분도 굉장히 신중해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만약에 개학을 한다면 고학년 개인 위생이나 이런 것들을 그래도 잘 지킬 수 있는 그런 학년층부터 개학을 순차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언론보도를 보면 고3 학생들부터 개학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시기는 13일 얘기도 나오고 19일 얘기도 나오는데 아무튼 학생들이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은 학부모들께서도 많은 주지를 시켜야겠네요

▶엄중식: 네, 이게 특정한 연령대나 아니면 학생들을 비하하거나 이런 건 아니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이런 젊은층에서의 광범위한 전파가 결국은 고위험군으로 연결이 되면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한 경각심을 가지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경수: 이제 정부가 국내 인구 가운데 면역력을 갖춘 비율을 조사한다고 얘기를 했잖아요. 대구 경북에서 먼저 조사한다고 하는데 인구 면역도라고 하는데 이게 어떤 건가요? 

▶엄중식: 그러니까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에 어느 정도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느냐는 것이고 이 항체를 갖고 있다는 것은 본인이 진단을 받았던 안 받았던 간에 코로나19에 걸렸었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그래서 항체 양성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굉장히 광범위한 유행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지역사회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 항체 양성률이 높은 경우에는 집단 면역 그러니까 사회적인 면역이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로 높은 항체 양성률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지만 지금 현재 어느 정도 항체 양성률을 갖고 있느냐가 앞으로 방역 체계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경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말을 빌리면 3~14% 정도 항체 양성률이 나타나고 있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생각보다는 낮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것도 말씀하신 그런 부분이겠네요

▷박경수: 네, 그렇죠. 우리나라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다른 나라 유행이 많았던 지역하고 비슷한 항체 양성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 외의 지역은 다른 나라보다도 항체 양성률이 더 낮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사회 감염 유행이 아주 광범위하게 확산된 지역은 대구 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것들을 실제로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의 개발될 백신 접종 전략이라든지 또는 차단이나 완화 전략을 결정하는 데 아주 중요한 그런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박경수: 보통 사회 공동체인 60% 이상이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 면역이 형성됐다고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어떻게 우리 사회의 경우에는 이른 전망입니다마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엄중식: 사실 이건 질병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가 코로나19의 경우에는 재생산지수라는 걸 3~4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전체 인구의 60% 정도가 감염이 돼서 항체를 형성하게 되면 집단 면역이 형성돼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건너가는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끊어진다는 그런 개념인데요. 그런데 이게 지역에 따라서 또 연령에 따라서 평균 현상이 있기 때문에 전체 평균이 60%라고 해서 반드시 집단 면역이 형성됐다고 보기 어려운 그런 부분도 있고 또 중요한 게 지금 코로나19 항체가 실제로 새로운 감염 또는 재감염에 대한 보호효과가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확인이 돼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항체 양성률이 높다는 것만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박경수: 아무튼 국민 여러분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게 백신이 아닌가 싶은데요. 미 보건당국이 제한적으로 승인을 했어요. 렘데시비르 과거의 에볼라 항바이러스를 치료했던 치료제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교수님 어떻게 보시나요? 

▶엄중식: 전체적인 결과가 환자에서 호전되는 속도를 30~40% 정도 단축시킨다는 데이터는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약제가 간 기능이나 이런 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일부 장기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경증 환자에서도 써야 될지는 회의적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가 반드시 필요한 대상은 중증 환자나 또는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그런 환자들인데 이분들에 대한 이 대상에 대한 연구결과가 아직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나오고 부작용에 대한 빈도를 본 다음에 어떤 환자한테 적극적으로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박경수: 렘데시비르가 부작용도 만만치 않군요. 

▶엄중식: 네, 에볼라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이 되다가 심각한 부작용이 많이 나오면서 개발이 중단됐던 약입니다. 

▷박경수: 그렇군요. 교수님, 끝으로 내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것이고 모레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화가 되는 건데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당부의 말씀 해 주시죠. 

▶엄중식: 코로나19는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굉장히 작은 빈틈도 파고들어서 큰 유행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게 아주 임상 초기에 그리고 증상이 별로 없는 시기에도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께서 개인 위생을 잘 지켜주는 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마스크 착용, 손 위생, 거리두기 이런 것들이 생활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다른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끝까지 경각심을 갖고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경수: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엄중식: 감사합니다. 

▷박경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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