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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조기에 진화된 가운데 이 지역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금강산 화암사와 건봉사도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매년 봄철에 되풀이 되는 대형 산불로부터 전통 사찰과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세라 기자가 직접 화암사 등 고성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화재 예방 시설을 갖춘 금강산 화암사 대웅전

 

지난해 4월 화마의 아픔을 간직한 강원도 고성군에서 1년여 만에 또다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원도 양양과 간성은 봄철 서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 즉 ‘양간지풍’ 으로 인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지역입니다.

지난 1일 밤 8시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 전체로 번지면서 천년고찰 금강산 화암사 스님들도 밤새 비상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화암사 대웅전에서 100m 떨어진 미륵전입니다.

[브릿지] 이번 고성 산불은 미륵전에서 직선거리로 약 2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브릿지] 산불 발생 지역 앞쪽으로는 지난해 고성 산불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다행히 불길이 비껴가면서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황금 연휴를 맞아 템플스테이를 하던 시민들은 밤늦게 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화암사 주지 스님과 종무원들은 혹시나 산불이 번지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밤새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인서트/동선 스님/금강산 화암사 주지] “어제 토성면 도원리 운봉리, 학야리 산불로 고성군청 직원들과 대중들 모두가 대기하고 템플스테이 중이신 9명도 귀가조치하였습니다. 밤새 고생하신 소방, 산림 관계자 및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전통사찰의 경우 소방차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화재 초기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화암사는 시설물 마다 소화기와 소화전은 물론 열 감지 카메라와 경보 시스템을 설치해 화재와 각종 재난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화재를 감시할 수 있는 ‘사찰 지키미’ 어플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사찰 고성 건봉사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소방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안전 장비 점검과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서트/대안 스님/고성 건봉사] “소방서에도 1년에 한 두번씩 훈련도 하고, 각 전각마다 비치돼있는 소화전도 점검해서 소방관들과 같이 사용하는 방법도 매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산불이 날 때면 전 종무원들이 긴장하고 화마가 덮치지 않도록....”

화재로부터 전통 사찰과 문화재 등 소중한 불교 유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처럼 불교계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강원도 산불은 1년 전 고성 산불과 달리 큰 피해 없이 진화됐지만, 언제 어디서든 크고 작은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불교계도 철저한 안전 의식을 갖고 선제적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BBS 뉴스 박세라입니다. 

영상 취재 /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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