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정 편타한의원장(부산시 한의사회)

● 출 연 : 최해정 편타한의원장(부산시 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시간입니다.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매주 수고를 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편타한의원 최해정 원장과 함께 면역력과 한약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최해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난리입니다. 이에 따라 면역력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젊거나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경증으로 마무리 되지만 고령층이나 암, 폐질환, 신장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나 만성 질환이 등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에도 취약하고 결국은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곧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바이러스와 내 몸의 면역시스템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싸우는데, 나의 면역력이 약하면 상태가 확 나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많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고위험군에 속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개인의 면역력이 이 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면역력과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감염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인류의 감염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데요, 세균에 의한 감염은 항생제로 인해 많이 줄었으나 돌연변이가 잦은 바이러스에 의한 공격은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이번의 코로나 19처럼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제는 비행기 등의 교통의 발달로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이 전세계인 영향을 끼치기도 쉬워졌습니다.

감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될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감염병은 내가 젊고 나의 면역력이 강하다고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내 가족, 고령의 부모님, 나아가 사회 구성원 전체의 안전을 위해 정부의 지침대로 마스크를 부지런히 끼고 손씻기. 기침예절,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키면서 내가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질문3) 일단 이러한 전염력 높은 감염질환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협심하여 노력하는 것이 가장 먼저겠네요. 그러면, 그러한 기본적인 것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어쨌거나 내 면역력이 좋으면 감염이 안되거나 걸리더라도 경증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면역력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체계를 말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미생물들, 세균들, 바이러스들과 함께 삽니다. 항상 만지는 핸드폰에도, 지하철 손잡이에도, 음식에도 있으며 심지어 우리의 대장에도 많은 미생물들이 있지요. 그럼에도 우리 대부분이 건강한 것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패인 면역력 때문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면역력을 갖고 있으며, 병을 앓고 난 후 회복되면서 또는 예방접종을 통해서 새로이 획득하기도 합니다. 이 면역력을 유지하는 포인트는 단순합니다. 잘먹고, 잘자고, 잘 배설하는 것. 곧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물학적 욕구가 일상적으로 편안하게 이루어 지는 것이 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인은 이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에 문제를 겪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면역력의 한의학적 접근과 치료는 이부분을 개선시키는데 있습니다.

질문4)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 홈쇼핑에서 건강 보조식품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보고 있으면 저도 혹하던데, 어떻습니까? 

-저희 한의원 환자분들도 내가 홍삼이 잘 받겠나? 버섯으로 만든 식품은 어떠냐? 등등 여러 가지 문의를 하시더라구요. 먼저 가장 유명한 홍삼부터 보자면 홍삼은 체질에 맞아야 좋습니다. 홍삼은 인삼이 일으킬 수 있는 소화 장애나 열증을 여러번 쪄서 어느 정도 줄였다고는 하지만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 상열감, 두통, 불면, 피부질환, 가슴 답답함, 복부 가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서 삼을 쓸 때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상쇄시키는 숙지황이나 복령 등 다양한 보조 약재들을 반드시 배합하여 씁니다. 그러므로 홍삼을 단독으로 먹을 때는 자신의 체질에 맞아야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많이 챙겨드시는데요, 한약도 그 자체가 천연 비타민들입니다. 미네랄의 어원 또한 mine, 곧 광산에서 나온 광물질, 무기질 등을 말하는데요, 한약에도 패모, 석결명, 석고, 대자석 등 미네랄이 풍부한 약재들이 많습니다. 한약의 가장 큰 장점은 이처럼 다양한 약재들을 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배합하는데 있습니다. 비싸고 좋은 녹용이라도 소화기가 약한 환자에게 녹용만 달여주면 그 효과가 기대한 만큼 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다양한 약재들이 잘 조화되어 그 사람에게 안전하게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 개인의 체질을 고려한 한약 처방입니다. 따라서 단일 제품을 장복할 경우에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5) 그렇군요. 자기한테 맞는 약을 먹는게 중요하겠네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기초 대사량도 떨어집니다. 근육의 양은 30세 정도에 정점에 달하고 40세 이후 부터는 해마다 1%씩 감소하여 80세가 되면 절반가까이로 줄어듭니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열을 만들어 내는 공장입니다. 체온과 면역력 또한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질적으로 유독 체온이 낮고 손발이 찬 소음인 같은 분들은 반신욕을 꾸준히 하면서
생강차, 계피차 등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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