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안종국 제주불교신문 기자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4월 2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한주간 교계뉴스

[앵커멘트]

제주불교계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각종 법회와 불교행사가 재개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부처님 오신날을 한달여 앞두고 봉축탑 점등식이 열렸는데요.

지난 한주간의 불교계 소식을 제주불교신문 안종국 기자를 연결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종국 기자님 안녕하세요?

[안종국]네. 안녕하십니까?

[이병철]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탑 점등식이 지난 주말에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열렸는데요, 안기자님, 이 소식 전해주시죠.

[안종국]네..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봉축탑 점등식이 제주시에서는 지난 25일 저녁 6시30분에 도령마루에서 열렸고요, 서귀포시 봉축탑 점등식은 서귀포시 제1호광장에서 봉행되었습니다.

먼저 제주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임원과 신행단체 대표들 만으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여 되었습니다.

[이병철]아무래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상존하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해야 되겠지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아무리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었지만, 불교계는 철저한 방역원칙을 준수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간절한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의지를 담아 봉축탑 점등식을 준비해왔습니다.

[이병철]이날 사회는 제주불교연등축제위원회 봉사부장 성우스님이 맡았고, 집탁은 승해스님이 맡았다고 하셨죠?

[안종국]그렇습니다. 이날 행사는 참석한 내빈을 소개하면서 시작되어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시작이 되었고요,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식인 권공의식은 전국비구니협회 제주지회 보덕사 주지 혜전스님과 불탑사 희정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병철]제주불교연합회 연등축제위원회 위원장이며 천태종 제주지부 문강사 보화 석용스님이 대회사를 하셨죠?

[안종국]그렇습니다. 석용스님은 대회사에서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 이라는 슬로건 아래 온누리가 기쁨과 함께 희망속에서 연꽃의 축제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한다고 서두를 꺼내시고, 부처님 오신날을 다함께 기뻐하는 이유는 온 사부대중이 무명삼덕을 완전하게 환원시키고 반야광명을 맞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특히 지금 세계적 대유행이 선포된 코로나19는 특정 지역을 넘어 모든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어서 이러한 재난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공동체적 믿음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불교계가 선도적으로 산문을 폐쇄하고, 종교활동도 자제하면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면서, 봉축탑 점등식 행사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폭 축소하여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석용스님은 부처님의 가피를 위해 사부대중에게 당부의 말씀도 하셨죠?

[안종국]그렇습니다. 우리는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으나, 존재의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부처님께서 애처럽게 생각하셨기에, 이에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대비원력으로 이땅에 오셨다고 하면서, 부처님의 이러한 고귀한 뜻을 받들어 우리도 일체중생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받아들여 보살행으로 진실한 인류애를 실천해야 하겠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성들여 달아놓은 연등이 이웃과 제주 지역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서원을 담았으니, 부처님의 가피가 모두에게 가득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병철]연등축제위원회 부위원장이고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구암 성천스님이 봉행사를 하셨죠?

[안종국]그렇습니다. 성천 스님은 봉행사에서,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지금 사부대중이 모여 봉축탑 점등식 할 수 있어 대자대비한 부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일상의 평화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지금 약사여래 부처님이 굽어살피셔서 모든 이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날들이 도래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로 코로나19의 병마가 없는 제주를 만들도록 노력하면서, 부처님의 자비로 이 전염병을 극복하고 따듯한 햇살이 가정에 두루 비추시기를 기원한다고 서원하셨습니다.

[이병철]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 대회장인 허운 스님의 봉축메세지는 어떤 내용입니까?

[안종국]허운 스님은 봉축메세지에서 ”지난 1월 24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이래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제약으로 나라 경제도 멈추게 되어 도민과 불자들도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지혜와 자비가 작아져서 불심마저 줄어들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부처님오신날인 4월 30일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봉행을 입재하고 5월 30일에 회향을 하는 본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함께 이 코로나19를 퇴치하는데 힘을 모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이병철]한달간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기도봉행을 한다는 것이군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우리 불교계에 한달동안 우리 스스로와 이웃을 돌아보고 자비와 지혜의 불심을 더욱 증장시키고, 또 호국불교의 위대한 전통으로 우리나라의 어려움에 함께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들을 종식시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는 마음을 모으자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부처님의 자비심을 본받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내가정과 이웃에게 자비심을 내고, 그렇게 지역과 다른 나라의 어려움도 헤아리면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배려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한다면 그것이 자비의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병철]이날 기원문은 어떤 염원을 담았던가요?

[안종국]이날 기원문은 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제법스님이 봉독했는데요, 코로나19 질병과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빠지고 생활고와 질병으로 우울한 소식이 가득하여 안타깝다고 하면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우리가 연등을 밝히는 인연으로 함께 어두움을 밝히듯이 무명을 밝히고, 연꽃을 밝히는 공덕으로 지혜의 등불이 되어 마음을 밝혀서 부처님이 이 사바세계에 나투신 큰 뜻을 새겨 진리의 발걸음 따라 자비원력을 실천하는 보살이 되기를 서원합니다 라고 기원했습니다.

[이병철]올해는 기원문의 내용이 코로나19로 남다른 내용으로 서원을 하였군요.

[안종국]그렇습니다. 이어서 대한불교법화종 홍법정사 박창명 신도회장도 사부대중을 대표해서 발원문을 봉독했는데요, 특히 약사여래불님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게 해달라고 하면서, 이번 코로나19가 모든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며, 어려운 이웃들은 평화로운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지금의 사태가 우리가 지은 공업임을 깨달아 보살행을 행하는 중생이 되어 생명평화공동체로 나가기를 서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철]그렇군요. 올해는 미증유의 코로나19로 온 중생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모두 우리의 공업임을 깨달아야 하겠군요.

[안종국]네. 이날 행사는 마지막으로 봉축탑 점등 순서가 하이라이트였는데요, 사회자가 ‘불-법-승’ 구호 선창에 따라 스님과 재가불자 대표들이 점등 버튼을 함께 누르며 봉축탑의 불빛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탑돌이를 하면서 코로나19 치유를 기원하면서 모든 행사를 원만히 회향했습니다.

[이병철]이어서 서귀포시 봉축탑 점등식 소식도 알려주시죠?

[안종국]어제지요. 4월 26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시 봉축위원회 점등식이 서귀포 1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제주시와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여 조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행사는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불법승 선창에 맞추어 점등식 점화가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도 서귀포시연합봉축위원회 증명스님인 춘곡 수열 스님은 인사말씀을 통해 우리가 밝히는 이 등불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과 모든 환자들에게 광명의 빛이 되어 하루속히 완치해서 퇴원하기를 기원한다고 하였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이 탈없이 무사하게 해제되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증명스님이신 한산 도종스님도 인사말에서 “자비광명의 등불이 여러분 마음속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하셨고, 대회장인 지담 동해스님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꽃을 피워 모든 중생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해 주셨습니다.

봉축위원장 효암 성근스님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도록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병철]부처님오신날 봉축탑점등식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원만하게 봉행되어 다행입니다. 앞으로 봉축행사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안종국]제주시의 경우 봉축대법회와 제등행렬은 5월 16일(토) 봉행되고, 서귀포시는 5월 17일(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병철]그렇군요. 이제 각급 불교대학도 정상적으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죠?

[안종국]그렇습니다. 본래 지난 2월에 치루어야 할 서귀포불교대학 졸업식이 지난주 4월 21일에 이루어졌는데요, 서귀포불교대학 제39기 졸업식이 연기가 시작된 지 두 달 만에 거행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철저한 방역과 당일 개인위생 관리수칙에 맞춰 마스크착용, 손 세정, 온열체크 등은 기본으로 졸업식장의 안전을 확보하였고, 식장에는 서귀포불교문화원식구와 대학의 교수스님, 그리고 총동문회장 등 대학과 인연이 있는 최소의 인원을 초빙하여 열렸습니다.

[이병철]졸업식이 이제야 열리게 되었다니 많이 늦어졌군요. 졸업식에서는 어떤 말씀들이 나왔나요?

[안종국]오경사 학장은 졸업식 인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서귀포불교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행사에 이른 시간 동참으로 이웃에도 함께 동참하는 길을 트게 한 것에 감사해 하였고, 불자로서의 삶에서 어려울 땐 다시 한 번 정진을, 기쁠 땐 세심히 다지는 기회로 삼아 자신의 역량을 높여, 불국정토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서귀포불교문화원이사장 벽공스님께서는 격려사에서 코로나 19사태가 ‘춘래불춘래’의 마음이지만 잘 극복하며 졸업식이 거행되는 것에 대해 한시름 놓인다고 하였고, 졸업 후는 사홍서원을 전제로 하여 소원을 성취하는 생활을 만들어 가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이병철]특히 교수스님들의 회한이 많았을텐데요?

[안종국]그렇습니다. 교수협의회장 제용스님은 코로나가 삶의 형식을 바꾸고 있다며, 밖을 나가지 않아도 밖을 향했던 마음을 안으로 돌려, 부처님오신 날만 아니라 일 년 내내 수처작주 입처개진 하는 정진을 당부하였습니다.

교수이신 도종스님도 39기 졸업생을 잊을 수 없는 것이 코로나 졸업식이라 그렇고, 그로 인해 집에서 하나씩 정리하는 마음과 건강한 몸을 만드는 기회도 된다며 정진을 당부하였습니다.

담임이셨던 석연스님은 불자로서 확고한 자리가 잡힐 때까지 담임으로서 수행을 돕겠다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듯 일상생활에서도 그와 같은 위험들을 잘 이겨내는 불자가 될 것을 당부하였고요, 연담스님도 어렵게 마련한 졸업식을 축하하였고, 불자로서의 삶이 깨끗하고, 또 가실 때도 깨끗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늘 안정된 신행을 이어갈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한편 서귀포불교대학의 원방식 총동문회장은 부처님인연으로 만난 불자들이라 육바라밀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불국정토로 만드는 데 우리함께 온 힘을 모으자고 당부하였는데요, 이에 대해 졸업생대표인 김정오 회장도 졸업회고사를 통해 교수스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를 다 알 수는 없었으나 법우들과 함께하는 순수한 마음이 좋았다고 전제한 뒤, 밴드를 활용해 학교의 모든 활동들을 법우들이 자발적으로 분담하여 선행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저녁제공으로 회장의 무거운 마음을 대신하였다고 하였고, 보왕삼매론에서 배운 역경계를 순경계로 인식하는 방법은 불교대학에서 자신이 배운 것 중에서도 압권이었다며 그동안 인연된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병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주에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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