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특별기획 '부산 정치'S Talker' 마무리...각계 큰 관심 받아

● 출 연 : 뉴스1 부산본부 정치부 박기범 기자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시간입니다. 매주 월요일,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이야기를 전해드린 시간이죠. 부산 정치권의 뒷이야기나 다양한 움직임을 현장 취재기자와 함께 나누었던 ‘정치스토커’. 오늘이 벌써 마지막 시간입니다. 정말 주목되는 정치스토커가 돼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뉴스1 박기범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1) 그동안,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전해주셔서 오늘은 지난 에피소드 등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요. 그런데 지난주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인정과 사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퇴 현장에 계셨죠?

-저도 그날 오전부터 긴박했습니다.

질문2) 박 기자는 어느 시점에 관련 내용을 파악하셨나요?

-지난 23일 오전 출근 시간 전부터 여러 곳을 통해 오 전 시장 사퇴이야기가 들렸습니다. 부산시 공보라인에서는 확인이 되지 않았고, 11시 기자회견이 정해졌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오 전 시장의 총선 전후 행보가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으면서 지역 사회에서 그 동안 퍼졌던 건강이상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과 관련된 비리 문제가 아니냐? 잠시 뒤에는 미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질문3) 공식적인 담당부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긴밀하게 기자회견이 준비됐다는 말인데, 미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자회견장도 술렁거렸겠어요?

-그렇습니다.

질문4) 이후 많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여성과 오 전 시장이 법무법인 부산, 문재인 대통령이 있던 이 법무법인을 통해 ‘공증’을 했다는 것까지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권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에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오 전 시장이 사퇴하는 당일이죠. 지난 23일 오전 9시쯤 오 전 시장으로부터 직접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합니다. 민주당 일부 인사들에게도 이때 쯤 소식이 전해졌다고 하고요.

부산시장 권한대행인 변성완 행정부시장 등 부산시 최고위직 인사들도 기자회견 전에 이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350만 부산시정을 이끄는 부산시장의 사퇴 문제가, 이렇게 당일 처리되는 게 과연 정상적인지, 아무런 후속대책도 없이 사퇴 당일에 이렇게 알렸다면 이것마저도 무책임한 모습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자회견 전에 여권과 시청 내부에서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질문5) 야권에서는 총선 이후 발표를 두고 ‘선거개입’ 논란까지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권에서 알았을 것이고,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공증을 했다고 하는데, 문 대통령이 몰랐을까 하는 의혹마저 나오는 상황이에요?

-당장 부산시의 왕특보였던 박태수 전 정책 특보가 깊이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이번 성추행 사건이 터졌을 당시 자리에 있던 장형철 수석, 그리고 신진구 보좌관이 박 전 특보와의 관계가 깊은 만큼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형철 수석은 부산시청으로 오기 전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습니다. 박 전 특보가 이호철 전 수석과 친분도 상당하고요. 여기에 법무법인 부산이 공증까지 한 사실이 나오면서, 총선 전에 대통령까지 보고된 것이 아닌가 의심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질문6) 만약 총선 이후 사퇴를 두고 여권과 청와대가 미리 조율했다면? 그렇다면 선거개입 아닌가? 하는 게 야권의 주장이에요?

-중앙정치권까지는 아직 추측에 불과하고요. 제가 확인한 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민주당 인사라고는 보기는 힘들고, 오거돈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분들인데요.

기자회견 4~5일전에 이같은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합니다. 4-5일 전이면 지난 18일 19일 쯤인데요. 총선이 지나고도 3-4일, 사건이 일어나고도 열흘 이상 지난 시점입니다.

오 전 시장의 측근들까지도 총선 후 알게됐다는 점에서 다소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7) 논란이라면, 선거개입설 차단을 위한 것 아니냐 이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 전 정치권에서 다른 움직임은 없었습니까?

-정가에서는 오 전 시장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말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건강이상설’을 이유로 들었고요. 통합당 등 보수정가를 중심으로 이같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성추행 사건은 피해여성의 2차피해 우려도 있어서 사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갖가지 이야기들은 너무 많이 흘러나오고 있죠. 추측 보다는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으로 보이고요.

정치권 모두 조심스러우면서도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질문8) 이제 스토커 방송을 정리하는 얘기로 돌아갈까요. 지난 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석달이 넘게 정치권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다 재미있었고요. 특별히 기억남는 이야기는, 통합당 공관위원장 이야기가 우선 떠오릅니다. 당시 안대희 전 대법관이 거론된다는 정치권의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부산지역 한 중진의 저한테 전했던 말인데, 이후 또 다른 중진이 연락이 와서 안대희는 공관위원장 후보에도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이후 부산 출신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왔죠. 사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후보에도 없다고 전해주신 분 역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봤었습니다.

그러니까 공관위원장을 두고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을 기대했는데, 결국 황교안 대표 의중이 많이 실린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온 게 아닌가? 이런 해석을 뒤늦게 했습니다.

질문9) 민주당 이야기도 있었죠. 친문 핵심인 이호철 전 수석과 친한 척 하는 사람은 조심해라. 이런 내용이었는데?

-민주당을 취재하면서 여러 차례 들었던 내용이고요. 아무래도 이 전 수석의 지역 내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이 이런 내용의 메시지가 있다, 언론에서 한 번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질문10) 공천 관련해서도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등 현장 취재의 보람도 있었어요?

-민주당은 사실 공천이 워낙 예측가능했습니다. 정치권에 계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어느정도 예측을 하셨을 것으로 보고요. 통합당의 경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의 재출마 가능성을 계속해서 이야기 해왔는데, 결과적으로 김도읍 의원이 출마를 한 후 3선에 성공했습니다.

통합당의 경우 서병수, 이언주 후보 공천은 예상치도 못했고, 민주당의 최지은, 박무성 후보 공천도 의외였습니다.

질문11) 방송 후 꽤 많은 연락을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불교방송 청취자가 많은 줄 알았지만, 실제 많은 분들이 연락이 왔습니다. BBS 많이 들으시구나 생각했습니다. 특히 정치스토커에 간접 출연하셨던, 제가 언급했던 정치인을 비롯해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가 전략공천, 또는 공천과정의 이야기를 전할 때마다 그랬던 것 같고요. 각 지역구 인사들이 직접 분위기를 물어온 경우도 많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김도읍 의원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북강서을 지역 주민들은 취재 당시에 상당히 반겨주셨던 기억도 납니다.

석 달 간의 시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는데, 재미있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이야기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박찬민 기자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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