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김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할 예정입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한 한시적 부칙 조항을 수정해 원래 당헌에 명시된 비대위 규정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합당 당헌당규 부칙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31일에 열도록 하고 있지만, 김 전위원장이 요구한 비대위의 활동 기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 부칙을 수정해 전당대회 시기를 미뤄야 합니다. 

하지만 당내에 반대 기류 역시 만만치 않아 있어 비대위 구성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21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김종인 비대위'는 전수조사에서 과반이 넘지 않았고, 비대위의 권한과 기한 모두 명확하지 않다며 특정인을 위해 당헌당규까지 고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외부인이 맡는 비대위 체제가 성공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분위기도 일부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도 한 토론에 출연해 "우리가 왜 졌는지 알아내고 스스로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비대위를 만든다고 금방 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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