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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문화·예술 전시회도 대부분 취소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불교 경전인 법화경 전문 7만여 자를 돌에 새겨 큰 주목을 받았던 중견 서예 작가 조성주 선생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 불교적 색깔이 더해진 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정영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아크릴 물감이 하얀 캔버스 위에 무심한 듯 흘러내립니다.

파란, 빨강, 초록색 보다 더 선명하게 드러난 부처님.

전통 서예와 서양화의 만남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줍니다.

중견 서예작가 국당 조성주 선생이 고희를 맞아 봄날을 주제로 마련한 특별 전시회입니다.

[조성주/서예·전각가: 작품에 있는 것들은 저의 영감에 의해 100%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영감이라고 하면 제 경험하고도 관련이 있죠. 어디를 가다가 인상 깊게 봤다던가 이 작품이 바로 그런 것이죠.]

이번 전시회는 겉보기에도 개성이 넘치는 조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필묵 작품들도 여럿 선보였습니다.

물 흐르듯 유려하면서도 굳세고, 예스러움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평소 시 쓰기를 즐겨하는 선생의 자작 한시 가운데 봄을 소재로 한 것들을 골라 전시했습니다.

특히 관람객들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난 전시장 바닥에도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조성주/서예·전각가: 저 같은 경우는 돌출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서예하면 일반인들이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생각했던 것이 대중을 서예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거든요.]

50년 넘게 서예 활동을 하고 있는 조 선생은 지난 2012년 불교 경전인 법화경 전문 7만여 자를 6년여에 걸쳐 돌에 새겨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1997년에는 금강경 5400여자를 전각해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조 선생은 서예의 대중화를 위해 남은 생애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조성주/서예·전각가: 전통 서예가가 서예를 대중화 시킨다는 것은 사실 요원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전시에 서예가 이렇게 멋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사실은 보여주려고 이런저런 구상 끝에 바닥에도 진열해 보고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고 있는 것입니다.]

국당 조성주 선생의 여덟 번째 개인전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립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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