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이미지는 프레임 아닌 미래통합당 민낯...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혁신할 것

● 출 연 : 서병수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당선인
● 진 행 : 김상진 BBS 기자

●BBS 라디오 830 금요인터뷰●

(앵커멘트) 4.15 총선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순히 승리한 선거라고 의미를 축소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선과 낙선이라는 외형적 승부보다는 표심의 변동 등 그 속을 들여다봐야 국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부산선거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미래통합당에게 힘을 실어준 이유가 단순히 지역주의 때문일까요? 미래통합당 부산 총선 승리를 이끈 서병수 부산진갑 당선인이자 부산선대위원장 모셨습니다. 서병수 당선인, 안녕하십니까?

질문1) 선거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하셨죠?

-선거 이전에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에는 ”예비후보“라는 말이 참 듣기에 어색했는데, 오늘 ”당선자“라는 인사를 받으니 더 부끄럽습니다.

지금까지 치러본 모든 선거가 그랬습니다만, 특히 이번 선거에는 서병수의 일이 자신의 일인 듯이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주신 분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전화 한 통이라도 더 걸고 문자메시지 하나라도 더 보낸다며 격려해주신 분들,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카톡을 보냈더니 반응이 좋더라고 저 보다 더 흥이 나서 뛰어주신 분들…

열심히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직접 뵙지 못한 분들에게는 전화도 드리지만, 제가 어떤 말씀을 드려도, 어떤 인사를 드려도 보내주신 사랑에 백 분의 일이라도 보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질문2) 미래통합당, 선거 패배 이후 비대위 체제로 갑니다. 5선 중진의원으로 당 쇄신을 위한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방선거 이후 2년 동안 제가 가장 가슴 아프게 들었던 말이 문재인 정권이 야당복 하나는 타고 났다는 비아냥거림이었습니다. 

변변치 않은 야당이 나라를 얼마나 어렵게 하는지, 정치를 얼마나 나쁘게 하는지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권이 행정과 사법, 지방정부, 교육현장에 이어 이제 국회까지 장악하게 되었으니,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큰 죄를 지은 미래통합당인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나 때문에 패배했다는 자성은 없고 너 때문에 폭망했다는 손가락질만 있습니다. 이렇게 남 탓만 하는 행태부터 없애는 게 보수 혁신의 첫 걸음이라고 봅니다.

돌이켜보면 국민들께서 죽어가는 보수정당을 살려준 역사가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천막당사의 비장한 각오로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했기에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죠.

끊임없이 혁신하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고 국민들께 떳떳하게 지지를 호소했던 그 역사를 낱낱이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분명한 중심을 잡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질문3) 그래도 부산에서는 미래통합당이 당선자 비율에서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15대 3이니까요. 그런데 민주당의 득표력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래서 부산시민이 위대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정치적 격변기마다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균형을 잡아주신 분들이 바로 우리 부산시민들입니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이 정말로 180석 얻고 여기에 범민주 계열 의석까지 합치면 개헌 저지선도 뚫린다고 하니 부산에서 막아주시겠다는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부산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산시민들께서 미래통합당과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보여주신 기대와 사랑에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부산시민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도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에 대한 정당투표가 41.2%였고, 민주당은 26.6%의 지지를 받았죠. 정의당은 6.02%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미래통합당에 대한 정당투표가 43.8%, 더불어시민당이 28.4%임. 정의당은 7.5%였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미래통합당이나 민주당이나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민주당의 득표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4) 민주당도 싫지만 통합당이 더 싫어서라는 안타깝지만 이런 유권자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현재 보수정당에 꼰대라는 이미지가 씌워져 있는데, 단순히 프레임에 갇힌 것일까요? 아니면 의사결정 구조 등이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근 이런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나는 보수다. 그렇지만 내가 떳떳하게 지지한다고 밝힐 보수정당은 없다"...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제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출범했을 때에 국민들께서 기대한 것은 보수 정치의 오늘이 아니라 보수 정치의 미래였다고 생각합니다. 보수 정치가 미래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어나가겠다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그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낼 정치적 역동성을 보여주리라고 국민들께서는 기대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서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코로나 경제위기라고 했지만 그 경제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도 못했습니다. 꼰대라는 말, 미래통합당에 씌워진 프레임이 아니라 미래통합당의 민낯입니다. 

질문5) 미래통합당 부산시당도 총선 이후 당내 역학 관계 등 여러 가지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부산시당위원장은 선후배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하는데요. 누가 할 것인지도 궁금해지고요. 어떻습니까?

-네 분의 3선 국회의원이 배출되었습니다. 이헌승,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 의원이죠. 3선 국회의원이라면 당과 국회의 중추입니다. 알아서 잘 하시시라 믿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에서도 네 분의 3선 국회의원이 배출된 바 있습니다. 권철현, 김무성, 정형근, 정의화 의원이었는데요. 네 분이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당에 긴장감과 역동성을 불어넣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질문6) 전략공천으로 부산진구갑에 오신 이후 당선 확정까지 매일 긴장감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심의 흐름이 느껴지셨습니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언제 드셨습니까?

-2000년 구청장 선거를 시작으로 네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와 두 차례의 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이 여덟 번째 선거입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특별한 선거는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선거마다 죽자 살자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겠다...‘승패는 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 아니겠는가,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만큼은 대한민국의 운명, 부산의 미래가 저 서병수에게 달려 있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 불리하게 나왔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장의 민심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후보 등록하고 첫날에 초읍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난 주민들께 제가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뭉치자. 바꾸자.” 이렇게 화답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힘드시죠.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말씀도 잊지 않고 드렸는데,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나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는 주민이나 같이 울컥해지는 그런 심정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주민들과 마음으로 통한 장면 하나하나에서 단 한 번도 제가 패배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질문7) 부산진구갑에는 정치 후배들이 있습니다. 이수원 전 당협위원장이나 원영섭 전 사무부총장 등 그런데요. 지역 당협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으실 것 같아요?

-부산진구갑에 우선 공천을 받은 이후 나는 단 한 번도 이번 선거가 서병수를 국회의원 한 번 더 시켜보자는 그런 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부산진구갑을 탈환하는 데 서병수가 적합하니 서병수가 가장 앞에 서서 가장 열심히 싸우라는 그런 선거라는 각오로 뛰었습니다. 

이수원 위원장이나 원영섭 부총장, 그리고 오승철 박사님 모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한다는 통합의 대의에 기꺼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보여주신 헌신과 희생, 사랑의 정신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질문8) 제21대 국회, 여대야소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선거공약을 실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뒤따르지 않을까 하고 염려가 됩니다. 민주당 부산 지역 의원들하고의 협력도 필요한데 어떻게 해 나갈 예정이세요?

-여대야소라고 해서 선거공약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나는 초선과 재선을 야당 국회의원으로 지냈어요.  그렇지만, 주민들께 드렸던 약속은 다 지켰습니다. 

일이라는 것은 여당이냐 야당이냐에 따라 성사되거나 실패하거나 그러는 게 아닙니다. 일머리를 아는 사람이냐, 일해본 사람이냐, 성과를 내본 사람이냐. 사실 이런 것들이 중요하죠.

게다가 저에게는 당의 정책위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경험과 능력이 있습니다. 물론, 지역 발전에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질문9) 국회 상임위 등 원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것인지 결정은 하신 상태입니까?

-5선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주는 중압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게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걱정을 함께 해주시고 또 제게 이런저런 충고들을 주십니다. 말씀 하나하나를 새겨 듣고 있는데요. 

몇 가지 결정한 것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마음 속에 담아두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질문10) 준연동 비례대표제로 대표되는 선거법 개정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양당 체제가 더 공고해졌는데요 쟁점 법안들에 대한 개정에도 목소리를 내실 예정이신지요?

-저는 처음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대한민국 정치사에 두고두고 남을 참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과 소수정당이 1+4로 야합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법 통과시키겠다고 패스트트랙에 태웠지 않습니까? 그 난리를 치고 온 나라를 어지럽게 만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집착하더니 그래서 남은 것이 무엇입니까?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조국 수호를 앞세운 두 개의 더불어당만 남았습니다. 밀실 야합한 소수 정당들은 사실상 토사구팽 당했죠. 공수처법도 그렇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그렇고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봅니다. 폐지하는 게 맞습니다. 

질문11) 친동생인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도 당선됐습니다. 전략공천 받으시고는 미안한 마음도 동생한테 표현을 하셨는데요, 이제 편안하게 정치 후배가 된 동생에게 애정어린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사실, 형제 공천이라는 말은 저에게 조금 달갑지 않은 표현이었습니다. 당에서는 부산진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라면서 저를 험지 공천했지 않습니까?

제 동생 서범수는 지난해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서 울주군 당협위원장에 선출되었습니다. 그래서 1년 넘게 당협위원장으로 준비 잘해 왔는데, 경선 지역이 되었죠.

상대 후보는 청년이라고 20점 가산점을 받고, 제 동생은 당협위원장 했다고 정치 신인도 아니라며 가산점 1점도 없는 조건으로 경선해서 이겼습니다. 

형인 저는 험지 공천, 동생은 가산점 핸디캡 경선 승리로 공천됐죠. 사실 저는 자랑스러운데 그게 무슨 흠이라도 되는지 트집을 잡는 데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두 명 모두 국민께서 선택해주셨으니 두 배, 아니 백배의 감사를 드립니다. 

동생이 아닌 정치인 서범수에게 할 말이야 많지만 가슴으로 전하겠습니다. 

질문12) 선거기간 동안 만나본 주민들의 바람은 주로 어떤 것이었습니까?

-시장 바닥에서 장사하는 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지 같다.”라고 하소연했는데, 부산진갑 민심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장사가 안되고 경기가 안 좋아 힘들다. 50년대, 60년대처럼 정말로 못 살겠다. 미래통합당 너희들 어찌하는지 내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잘해라. 이런 마음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주민들의 절박함, 하나하나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부산진구가 먹고살 만했다던 시절을 떠올리는 말씀도 많았습니다. 저 서병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부산진구의 큰 틀을 다시 세우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질문13) 5선으로서의 각오와 함께 부산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를 지지해주시고 미래통합당을 선택해주신 부산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선택하지 않은 분들께도 열심히 잘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한 편으로는 미래통합당에 기대를 걸었던 국민 여러분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세 차례나 회초리를 드셨는데 뭐 하나 바뀐 게 없다는 준엄한 질책, 통렬히 반성합니다. 

그래도 부산시민 여러분께서는 못난 자식 잘되라는 어버이의 심정으로 미래통합당에 네 번째 회초리를 드셨다고 믿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더 혁신하겠습니다.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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