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코로나 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속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소식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시간, 오늘은 행복지수 1위로 알려진 남부아시아의 작은 나라 부탄으로 가봅니다.

한국 국제 협력단 부탄 월드 프렌즈 사무소의 고은경 코디네이터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우선 멀리서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간단한 소개와 인사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은경] 네 반갑습니다. 저는 부탄의 수도 팀부에서 지내고 있는 제주사람 고은경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온지 4개월쯤 되었고요 현재는 우리나라 정부파견 해외봉사단을 관리하는 코디네이터로 이곳 부탄 코이카 월드프렌즈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부탄은 어떤 나라인가요?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시죠.

[고은경] 네. 부탄의 공식 이름은 부탄 왕국이고요,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하는 나라이고 인구는 우리 제주도보다 조금 많은 75만명 공식적으로는 되는 나라입니다.

[이병철] 아 정말 작은 나라이기는 하네요.

[고은경] 네.

[이병철] 부탄에 우리 국민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이민도 허용되지 않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되셨는지, 또 그곳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말씀좀 해주세요.

[고은경] 부탄에 거주 한국인이 10명도 채 안 되는 아마 세계에서 웬만한 나라에 한국인이 참 많은데 부탄은 굉장히 작은 한국인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 이렇게 농구라던가 양궁 등 스포츠 감독님으로 오신 분들이 계시고요, 파견직으로 오신 분들, 또 한국 식당 한군데가 있어요. 그래서 한국 식당 경영하시는 한국인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부탄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인도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 끼어있기 때문에,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국의 정체성과 문화보호를 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서 아마 이민과 결혼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병철] 이민과 결혼이요.

[고은경] 네. 국제 결혼이 좀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도 이제 국가의 주 산업이 관광업이기는 한데 관광산업의 모토가 high-value, low -volume해서 관광객 숫자는 좀 적게 받고, 고 부가가치로 운영하겠다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요 대량관광을 막고 있습니다.

또 환경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이 있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제가 코이카 월드프렌즈 코디네이터로 지원해서 오게 된 케이스인데요, 개인적으로 부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몇 년 전에 제가 제주에 있을 때 부탄의 팀부 부사장님이 제주에 방문해서 제주시 벤처마루 대강당에서 행복의 나라 부탄에 대해 소개하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병철] 아 그래서 부탄에 푹 빠지시게 되었군요?

[고은경] 네네.

[이병철] 한편으로는 좀 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내시면서 외롭거나 보람 같은 그런 일들이 좀 있으면 그런 이야기도 좀 해주시죠.

[고은경] 네. 저는 가족이 함께 와서 지내고 있어서 외로울 틈은 없는 것 같고요.

[이병철] 아 네.

[고은경] 주말에는요, 이곳에 다른 여러 나라 국제기구가 와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국제기구 외국인분들과 등산도 하고 또 현지 분들하고도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부탄인들의 얼굴이 우리와 상당히 비슷하더라구요, 제가 이제 부탄 전통 옷을 입고 다니면 다 현지인으로 보고 현지어로 말을 걸기도 하는데요. 또 부탄 청소년들은 K-POP에 열광을 하고 있고, 어른들은 누구나 만나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처음에 부탄까지도 한류열풍이 있는 것에 참 놀랐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 봉사단원들 중에서는 이제 코이카 봉사단원중에 요리분야로 파견된 단원이 있는데요. 한국 요리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현지인분들이. 그래서 이제 팀을 만들어서 요리를 한국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주말에 특별 쿠킹 클래스로 한국요리를 시연해 보이면서 우리 단원이 또 열심히 설명하고 현지분들이 열심히 듣는 모습에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병철] 부탄이라는 나라가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군요. 다른 이야기로 좀 넘어가서요, 코로나가 비상상황이지 않습니까. 무려 전세계적으로 팬더믹 형상이 일면서 태평양의 작은 섬까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부탄은 아직까지 지역감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비결을 어떤 것으로 보세요?

[고은경] 네. 부탄은 다행히도 이제 아직까지는 지역 감염은 없는 상태인데요. 3월 초에 미국인 관광객이 한 명 확진이 되어서 그 뒤로 바로 격리 치료가 되었고, 그 즉시로 모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해외에 있는 부탄인 유학생들이 꽤 많더라고요.

몇 천명이 있었는데 이제 코로나 사태로 다 귀국을 하기를 원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돌아왔을 때 숙소와 호텔들을 다 격리시설로 확보해서 3주간 외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3주간 외부 격리를 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유학생 중에 3명의 확진자가 나와서 시설 내 확진으로는 있는 상태이고요. 또 제가 보기에 이제 부탄은 관광업이 굉장히 중요한 산업으로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요.

[이병철] 네 아까도 말씀하셨듯이요.

[고은경] 바로 모든 관광객을 입국 금지시키는 강한 조치를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이제 일반 가게에서 한동안 손세정제가 동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도 그래서 국가에서 손세정제를 만들어서 길가에서 나누어주기도 하고 손 씻는 물통도 설치되고요, 또 나라가 작기 때문에 정부의 전달이 상당히 빨라서 사람들이 바로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네.

[고은경] 우리 사무소 차원에서도 단원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제공하고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고요. 정말 감동적인 것이 국왕의 리더십이 굉장히 존경받고 있는 나라인데요. 국왕 왕실에서 저희 코이카 해외봉사단에게도 코이카 이제 코로나 예방 선물 패키지를 보내오셨는데, 열어보니까 마스크, 손세정제, 그리고 면역력에 좋은 꿀, 바이러스를 이기는 강황가루, 영양제까지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세심하게 왕실에서 우리 단원들을 챙겨주는 모습을 보니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이제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서 우리 봉사단원들도 전 세계 단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한국으로 다 귀국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전세기 외에 항공 정기운항이 전면 끊긴 상태인데요. 어서 코로나사태가 해결이 되어서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이병철] 네 거의 국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치고 있군요 부탄이라는 나라도

[고은경] 네 맞습니다.

[이병철] 그 정부의 조치나 의료체계, 국가 간 차이는 좀 있겠습니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좀 어떤지, 부탄의 상황은 어떤지 검사라든지 방역 용품이라든지 감염 발생시의 대처 등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고은경] 부탄은 전 국민이나 외국인에게 모두 의료비가 무료인 나라인데요. 무료지만 아무래도 의료시설이 낙후되어있고 모든 것이 부족한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곳 보건부에서는 혹시 모를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서 격리시설을 확보하고 콜로 클리닉이라고 해서 이상증세가 발생 시 바로 검진 받을 수 있는 클리닉을 거점지역에 지역마다 다 설치를 했고요,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서 확진자가 지역에서 발생했을 때 별도의 코로나 병동을 따로 거점도시에 격리병동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래서 3주가 상당히 긴 시간이잖아요. 어디 가지도 못하고 답답하게 있을 텐데요. 3주간 시설 격리중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 상담까지 전화도 설치하고 특히 60세 이상 노령인구를 특별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탄 역시 이제 다른 개도국과 마찬가지로 요즘 어디나 부족한 상황이지만, 진단 키트가 부족한 상황이고요. 또 의료진들 보호 장비나 가운, 이런 고글 마스크가 부족하기 때문에요.

[이병철] 아 의료진에 대한 것이요.

[고은경] 네. 그래서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부탄 총리가 직접 우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제 부탄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국의 이런 코로나 대응 시스템과 우수한 의료진 체계에 대해서 상당히 칭찬을 하고 있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병철] 네 다행입니다. 전 국민과 외국인의 의료비가 무료인 나라라고 아까 말씀하셨죠?

[고은경] 네네.

[이병철] 정말 행복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이 상황을 지금 잘 알고 있는지 그런 것이 궁금하거든요? 또 의료체게는 어ᄄᅠᇂ게 되어있는지, 평소 병원을 찾는 일이 어렵거나 많인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닌지 말씀을 좀 해주시죠.

[고은경] 네. 부탄은, 작은 나라라서 그런지 정부 전달이 상당히 빠른 것 같습니다.

[이병철] 네네.

[고은경] 첫 관광객 확진자가 나온 날 바로 즉시 학교 휴교령이 내려서 지금까지 휴교인 상황이고요. 바로 다음날부터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티비에서 라디오에서 지속적으로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에 대한 방송이 나오고요, 또 예방 포스터와 손 씻기 안내 포스터들이 길거리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이러한 정보 전달이 빠르고 또 코로나 19 증세가 있었을 시에는 전화 상담번호가 따로 있고요. 지역마다 병원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병철] 아까 그 아까도 말씀하셨다시피 그 미국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 다음날 학교 휴교령까지다 내려졌던거군요?

[고은경] 네네 사실 저희 아이가 학교 병설 유치원을 다니는데요, 전 날 아이를 데리러 갈 때만 해도 아무 일이 없었는데, 새벽에 문자가 오더라구요 휴교라고. 바로 다음 날이요.

[이병철] 아. 한국도 정말 빠르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탄은 더 빠른 것 같습니다.

[고은경] 네 굉장히 빠른 것 같습니다. 나라가 작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병철] 아무튼 조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볼까 하는데요. 우선 부탄은 불교국가로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까.

[고은경] 맞습니다.

[이병철] 그곳 국민들의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생활 불교가 녹아들어있는지 이야기 좀 해주시죠.

[고은경] 네 부탄은 예전에 부족국가였는데 역사적으로 불교를 기반으로 통일 된 불교국가이고요. 그래서 공식적으로 불교가 국교인 나라입니다. 그리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나 일상적인 차원에서도 수행 중심의 문화를 쉽게 볼 수가 있는데요. 먼저 이야기를 하자면 부탄의 행정구역이 있는데 여기 이제 우리나라에서의 도나 주 개념의 행정지역을 부탄에서는 종칵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병철] 종칵이요?

[고은경] 네 종칵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20개의 종칵이 있는데, 그 우리 도청처럼 종칵의 중심지에 청사인 종이 있습니다. ‘종’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종에는 안에 한 쪽에는 관청이 있고 한쪽에는 그 지역의 불교 수장이 있는 불교 시설이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 관청과 불교가 함께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부탄은 선거에서 어떤 정치적인 개입이라든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킨다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공식적으로 스님들이 선거권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병철] 아 그렇군요.

[고은경] 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가정마다, 개별 지부에 보면 가정 별도의 개인 법당이 있더라고요.

[이병철] 네네 개인 법당이요

[고은경] 그래서 매일 아침, 이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요.

[이병철] 네.

[고은경] 일반 학교에서도 학사 프로그램 상에서 기도시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에 음력인 달을 기준으로 해서 일 년에 한 3차례 정도 한 달간 육교기를 금식하는 기간이 있는데 이 동안에는 육류를 팔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기간이 있고요, 일주일에 하루는 금주의 날을 정해서 모든 가게에서 술을 팔지 않습니다. 또 국가 내에는 별도의 도축장이 따로 없습니다.

[이병철] 아 그렇군요.

[고은경] 그래서 최소한의 육류를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어요.

[이병철] 아 네.

[고은경] 네 닭고기 정도는 일부 남부지역에서 한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공식적으로 도축시설을 국내에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병철] 아 그렇군요. 예

[고은경] 그리고 밭에서도 작은 생명도 살생하지 않기 위해서 농약을 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고요. 그리고 나라 자체가 환경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산림 면적의 3분의 2정도를 산림을 반드시 유지하고 생태 보호를 위해서 유기농 농업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병철] 아 그렇군요.

[고은경] 부탄이 전 세계에서 저희 유일한 마이너스 탄소국가, 그러니까 탄소 마이너스 국가, 탄소보다 산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라는 그 기권은 아마 불교적인 생태 철학이 기반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병철] 네 오늘 함께 해주신 고은경 코티네이터님 감사드리고요, 한국의 이름으로 현지인들에게 좋은 활동 부탁드리고 귀국하실 때 까지 무엇보다 건강 잘 유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은경]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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