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예산 문제로 철거와 수리 난색

 

< 앵커 >

부산 동구청이 범일동 조방일대에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조형물들이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로 뒤덮혀 제기능을 하지 못한 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인 동구청은 예산문제로 철거와 수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황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내 마음을 보여줘', '사랑의 날개', '꽃들의 미소', '사랑의 소나기'
 

< 기자 >

부산 동구 범일동 일명 조방 일대에 동구청이 설치한 조형물은 모두 4개. 

지난 2017년 8월 국비와 시비 35억원을 지원받아 조방 상권 활성화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전선과 전봇대를 철거하고 지하로 매설하는 전선 지중화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설치된 조형물은 '내 마음을 보여줘'와 '사랑의 날개', '꽃들의 미소', '사랑의 소나기' 등 총 4점에 예산은 5억원이 소요됐습니다.  

이 가운데 1억2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꽃들의 미소'는 밤이 되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이 조형물이 설치된 지 며칠 안돼 구슬이 떨어져 나갔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담배와 쓰레기를 조형물에 던져 미관을 해쳐 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도 구슬 수십개가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구슬이 떨어진 곳은 전구와 전선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비가오는 날이면 자칫 감전의 위험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의 말입니다. 

[인서트/주변 상인] 
"아침에 문 열자마다 바로 청소부터 해서 하루에 한 20분씩 매일 꼬박 비가와도 청소하고 계속합니다"

상인들은 "차라리 시민들을 위한 화단이나 쉬어갈 수 있는 의자나 그늘막을 설치하자"며 동구청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관할 구청인 동구청은 "조방 앞 보행환경 개선 사업에 연계해 문화적으로나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는 의미로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조형물을 당장 철거 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들어가고 조형물을 수리하는데도 예산이 들어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BBSNEWS 황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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