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오는 23일 강원도 정선의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보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安東 鳳凰寺 大雄殿)'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할 예정이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신라 자장율사가 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이 있으며, 통도사와 오대산 중대, 법흥사와 봉정암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수마노탑'이라는 이름은 금은과 함께 7보석 가운데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스님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집니다.

문화재청은 총 길이 9m의 수마노탑이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이후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줘 늦어도 고려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보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는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고,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보물로 지정 예고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과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