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병석 미국 시카고 루스밸트 교수

●진행 : 이병철 기자

●2020년 4월 7일(화)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마비되고 사회, 문화, 가정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 삶에 가장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는 소리마저 들리는데요.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마저 코로나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제주도민 루스벨트 대학교 김병석 교수님 전화연결해서 미국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김병석]네, 안녕하십니까.

[이병철] 네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 드리구요. 한국은 지금 아침입니다만 미국은 저녁이죠? 몇 시쯤인가요?

[김병석] 네 6시 반쯤 됐습니다.

[이병철] 네 교수님, 교수님 소개부터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병석] 저는 제주에서 태어났고 시카고에 2002년에 유학을 와서 현재 루스벨트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 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시카고 한국전통예술원이라는 비영리 문화단체를 만들어서 직업 외에 문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제주도에서 찾아가는 제주탐라 문화재를 시카고에 초대해서 성황리에 공연도 올렸습니다.

[이병철] 네 그러셨군요. 우선 우리 한국의 풍물이라든지 문화를 이렇게 미국에 알리고 계신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사 나누게 되어서 반갑고요. 교수님이 지금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시카고 주변 상황은 좀 어떠한가요?

[김병석] 네 지난 3월 초부터 국립학교들은 하나 둘 이제 휴교에 들어가기 시작했구요. 그런데 3월 20일부터 제가 이제 시카고에 있는 동네가 주가 일리노이 주입니다. 일리노이 주에서는 3월 20일부터 ‘stay at home’ 이라는 집에 머물도록 하는 생존명령이 내려져서 모든 식당, 서비스업종, 학교를 포함해서요, 전부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뭐 공원 또는 공공시설도 출입 통제된 상황이기 때문에 저도 이제 중고등학교 학생 자녀가 있는데, 현재 3주째 집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이병철]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았다면 음식 같은 것은 직접 해 드셔야 하는 상황인가요?

[김병석] 네, 저희들 집에서 계속 해먹고 있고요. 식당 같은 경우는 배달 픽업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전화해서 주문해가지고 밖에 차안에서 가져가는 것, 차가 이제 배달해주는 것은 가능합니다. 식당 안에서 식사나 영업을 못 할뿐입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미국 내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확진자도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미국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김병석] 미국소식, 저도 미국에 살고 있지만, 뉴스 볼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있고 많은 교민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이렇게까지 준비가 안 됐나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다 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은 그동안 전체 확진자가 만 명 정도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미국은 어제 일일 확진자가 만 오천명이 넘었습니다.

[이병철] 하루에 만 오천명이요?

[김병석] 네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제가 지금 데이터로 보았을 때 전 세계 확진자의 1/4을 미국에서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뉴욕이 지금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뉴욕이 가장 큰 도시이구요, 그 외에 LA-로스앤젤로스, 시카고 이렇게 3대도시인데요, 아무래도 가장 큰 도시이고 밀도가 높다보니까 뉴욕에서 가장 심하고 뉴욕과 뉴저지 확진자 수가 미국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렇군요.

[김병석] 우리 일리노이주는 현재 만 명이상, 한국하고 비슷한 정도구요. 그 중 절반이 아무래도 대도시인 시카고 시에서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최근에 엊그제 뉴스를 보니까 시카고에 컨벤션센터가 있어요. 컨벤션센터가 7만 4천평 정도 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센터인데, 보통 뭐 자동차 쇼하고 뷰티 쇼하고 이런 컨벤션센터에서 코로나 병상시설을 지금 짓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3천개병상을 목표로 짓고 있고 현재 5백 개 병실이 완료되고 2단계, 3단계까지해서 3월말까지 3천개정도병상을 짓는다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시카고 근교 작은 도시인데요. 저희 동네도 현재 확진자가 138명 사망자가 7명이라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매일 업데이트도 하거든요. 저희들이. 그래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좀 염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병철] 음 그렇군요. 현재 한국의 경우 무증상자라도 자가격리 할 뿐만 아니라 확진자 같은 경우에는 동선을 파악해서 적극 공개를 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미국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할 것 같아서 이러한 개인의 동선을 공개한다든가 하는 것이 고소, 고발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어떻습니까?

[김병석]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이 잘 발달되어서 동선공개도 하고 하는데요, 저희 동네에서도 확진자 수, 사망자 수만 나오지 그들이 간 식당 같은 동선에 대한 정보공개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병철] 법적이라고 하면 어떤 걸 말씀하시나요?

[김병석] 제가 한국뉴스도 가끔 보는데 한국도 아마 메르스 때, 그 때 아마 평가를 하면서 법령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동선이라는게 개인의 사생활 유출하고도 연관될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한국에서는 사전에 준비가 되었는데, 지금 미국 내지는 유럽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많이 옹호하고 이런 문화가 있기 때문에 아마 그 전에 법령으로 아마 제정이 안 된 것 같구요, 앞으로도 아마 법령을 바꿔서 하려해도 쉽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병철] 네. 아무래도 한국하고는 다른 상황이네요. 네 그리고 지금 사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만만치 않을 것 같구요. 그리고 언론을 통해보면 미국을 들여다보면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잘 안 쓴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이.

[김병석] 정말로 마스크를 잘 쓰지 않습니다. 그나마 요즘엔 마스크를 쓰려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했다고는 하는데요. 문화적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미국 문화를 보면 영화에서도 보시겠지만 담이 없습니다. 집이 훤히 보여요.

그리고 저희 직장에서도 웬만하면 사무실 문을 다 열어둬요. 그래서 갇혀있고 막아놓고 하는 것에 사람들이 익숙하지가 않고 만약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사람들이 좀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왠지 범죄자처럼 보이고, 내지는 혹시 코로나에 감염되어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게 아니냐.. 뭐 이러한 문화의 차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착용하는 사람이 늘어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병철] 네 한국에서는 사실 코로나검사를 받는 것이 무료인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어요. 미국은 워낙 병원비가 비싸서 그런 말이 들리는 것 같은데,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병원비가 그렇게 상상을 초월하나요.

[김병석] 네 미국은 원래 병원비가 비싸기 때문에 의료보험에서는 한국이 정말 세계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큰 아이, 15년 전에 아이를 낳았을 때도 병원에서 청구된 비용이 거의 3천만원이었습니다.

그나마 보험회사에서 커버가 되었지만.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듭니다. 코로나도 처음에는 비용을 다 내야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아마 보험이 있으면 무료로 전환하고 있고 또 응급실 사용이나 입원비용도 보험에서 다 커버할 수 있게 무료로 해주려고 하고 있다고 뉴스를 통해 들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보험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이게 문제인데, 보험이 없으면 정말 몇백만원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 것은 돈이 없다고 치료를 안 해주고 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치료는 해줘요. 비용청구를 엄청나게 하는데 본인이 이것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 이에 대해 상담도 해주고 하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아마 어떻게든 슬기롭게 해결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의료보험은 한국이 최고다라는 것, 한국분들이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철] 네 미국 내에서도 치료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유학생이나 교민들, 한국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교민 사회에서는?

[김병석] 네 아무래도 유학생들이 대체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는데요, 학교가 다 문을 닫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니까 여기 있을 이유가 없구요. 또 많은 학교들이 기숙사까지 문을 닫고 있어서 한국 학생들이 여러모로 한국으로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벌써 많은 학생들이 갔는데 가지 않은 학생들 중에 최근 미국 상황이 너무 안 좋다보니 가지 않은 학생들도 돌아가려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유학생들은 우선 보험이 있어야 학교에 등록이 되거든요, 아무래도 그 어떤 불안감, 이 보험으로 다 커버가 되는지, 그리고 가족들이 다 여기에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입원했을 때 커버해줄 사람이 없다든지, 어런저런 두려움이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많이 돌아가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병철] 네, 사실 코로나로 인하여 한국 경제도 거의 패닉 상태인데요, 미국도 뭐 다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미국 경제상황은 좀 어떤가요?

[김병석 교수] 네 우선 한국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이번에 봉쇄를 한다거나 모든 식당들 이런 곳을 문을 닫으라고 명령을 내리거나 그러지 않았잖아요. 물론 사람들이 안 가지만. 미국은 모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모두 강제로 문을 닫으라 했기 때문에, 지금 어마어마한 실업자가 생기고 있고 경제가 한마디로 올 스톱된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아마 피해가 한국보다는 훨씬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구요.

다만 긴급자금이 한국에 비해 훨씬 더 한국보다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4월중에 발표된 것이 연봉 9천만원에서 7만 5천불 미만인 성인은 1인당 150만원 정도 지불하기로 되었구요, 일괄적으로. 그리고 17세 미만 자녀 같은 경우에는 일률적으로 60만원씩 지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세 종류의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해서 많은 분들이 지금 대출이라든지 이런 것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받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병철] 그 큰 경제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미국 정부가 타개해보려 하는 그런 시도들이 좀 있는 것 같네요.

[김병석] 또한 우리는 예술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원의 경우에도 수업과 공연이 모두 취소되어서 상주예술가들이 참 힘든 상태인데요. 예술인을 위한 지원도 여러 방면으로 진행 중이라서 한편으로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좀 잘 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모든 분들이 다 똑같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기 때문에 정신적 패닉상태는 상대적으로 좀 덜 한 것 같구요. 서로 함께 이겨내자는 목소리가 더 큰 것이 현실입니다.

[이병철] 네 제주도에 지금 도민으로서 교수님께서 목소리를 제주도민들한테 남기게 되었는데요.

[김병석] 네 늘 제주도를 사랑하고 제주도 생각하는 재외동포입니다. 이번에 한국의 코로나 대처능력을 보면서 많은 재외동포들이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고 또 한국인으로서 정말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지만 늘 한국을 걱정하는 1인으로서 제주도민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이 어려운 난국을 잘 극복해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병철] 네 고맙습니다. 지금 미국상황을 잘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미국소식을 전해주신 김병석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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