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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코로나19 청정지대 '온라인'...학교수업과 법회까지
홍진호 기자 | 승인 2020.04.01 14:31

코로나19 사태 속에 초·중·고등학교 학생 540만 명이 온라인으로 새 학년을 시작한다. 오는 9일 고3수험생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온라인에서 학교가 열리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당국은 학생들 등교를 늦추면서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학습에서 불평등하거나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학교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와 도심 속 천년고찰 강남 봉은사에서 행하는 모든 기도와 법회는 유튜브로 생중계 되고 있다. 해인사와 통도사 등 전국의 주요사찰들 또한 온라인 법당을 열고 불자들과 만나고 있다. 조계사는 “종단의 방침에 따라 모든 법회가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사시불공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등 실시간 기도 방송으로 신도들이 가정에서 신행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제도권의 초중고등학교 교육이 온라인 교육을 인정한 것이고, 이제 신성한 법당을 개인미디어로 안방에서 만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로나19가 비대면의 시대를 성큼 앞당긴 것이며, 이제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는 대세로 굳어질 것이다.

비대면 시대를 주제로 한 ‘기획보도’를 준비 하면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음성인터뷰가 쓰이지는 않았으나, 스님은 코로나19 시대에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전화회의로 중앙종회 연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치감치 온라인 강의를 선보였던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의 시대가 열렸다. 동국대는 기존 동영상 온라인 강의에서 벗어나, 교수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해 질의응답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는 전국의 모든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신천지를 시작으로 교회에서 잇달아 코로나19가 집단 간염이 촉발 되었지만, 유독 사찰만은 코로나19의 청정지대로 남아있다. 자기 수행을 우선으로 삼는 불교의 특성과 청정에 대한 한국불교의 오랜 전통이 코로나19가 사찰을 비껴간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불가의 꽃으로 연꽃이 사랑받는 제일 큰 이유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 때문이다. 인도에서 길가마다 쉽게 발견되는 연꽃은 불교와 함께 동북아시아로 전래되면서 군자의 꽃, 깨달음의 꽃이 되었다. 특히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다는 ‘연꽃’의 이미지는, 청정하게 다시 태어난다는 ‘환생’의 이미지와도 결합돼, 불교는 물론 심청전 등 우리나라 문학에서도 주요 소재로 자주 쓰였다. 선조들은 죽어서 청정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다시 태어날 때, 연꽃 속에서 태어난다는 ‘연화화생’ 사상을 믿었다.

코로나19가 절대 침범하지 못하는 '온라인'에 이제 새로운 불국토가 열린 것이다. 한국불교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이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홍진호 기자  jino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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