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BBS 라디오 아침세상] 권영세 안동시장 민주당 입당 표명...안동김씨·안동권씨 삿바싸움에 진성이씨 문중 가세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진 안동시·예천군 선거구는 이 지역 거대문중인 안동김씨와 안동권씨 문중에서 각각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와 무소속 권택기·권오을 후보가 출마했고, 퇴계 이황의 후손인 진성이씨 문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 출연 : 김종렬 기자

■ 앵커 :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 방송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08:30∼09:00 (2020년 4월 1일 대구 FM 94.5Mhz·안동 FM 97.7Mhz·포항 105.5Mhz)

 

 

계속해서 경북지역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취재기자 전화 연결합니다. 김종렬 기자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김종렬입니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 레이스가 내일부터 본격화되는데요, 그런데 본선거를 2주 앞두고 권영세 안동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방침을 밝혀tj 안동 지역정가가 부산하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그제(30)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입당 방침을 밝히자 안동지역 정가는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권 시장의 입당의 배경은 산적한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권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입당을 통해 안동시 발전에 대한 보장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입당 시기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총선 이후 지역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시민들의 생활이 정상화 됐을 때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처럼 권 시장이 민주당 입당을 분명히 하자 지역정가의 움직임도 부산합니다. 총선을 2주 앞두고 선거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먼저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가 강력 반발하며 권 시장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고요, 무소속 권오을 후보도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와 권오을 후보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어떤 공세에 나섰습니까?

 

네,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는 어제(31일) 안동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영세 안동시장이 입당을 밝힌 것은 명백한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자 선거개입이라며 민주당의 정치적 야합”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안동시민 누구도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허락한 적이 없다”면서 “무소속으로 당선 시켜준 안동시민을 배신하고 문재인 폭주정권과 손을 잡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오을 후보도 권영세 시장의 입당 발표에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권 후보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당 입당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찍어달라는 노골적 의사 표시로 이는 단체장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는 것에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권영세 안동시장은 문재인 좌파정권의 정치공작에 희생양이 되지 말고 지금이라도 안동 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처신해 신중을 기할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무소속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정하는 것이 선거개입으로 비춰질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2년 전이죠,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권영세 안동시장은 현재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에 성공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고사성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김형동 후보 입장에서는 미래통합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아 전통적인 보수텃밭에서 승리를 낙관했던 터라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 방침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이삼걸 후보(진성이씨·퇴계 이황 후손)는 “낙후되고 정체된 북부권 신발전을 위해 고뇌 끝에 내린 용단”이라며 권 시장의 입당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안동·예천 선거구에는 민주당 이삼걸·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 외에 우리공화당 박인우·국가혁명배당금당 신효주, 무소속 권오을·권택기 후보가 출마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동·예천지역은 전통적으로 성씨와 종가문화가 뿌리 깊은 곳인데요, 시장과 국회의원은 같은 문중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 뭐 이런 등식이 성립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들이 일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안동은 성씨를 놓고 보면 안동김씨와 안동권씨 두 거대문중이 시장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런 말들이 많습니다.

앞에서 말씀하신 선거에서 ‘안동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은 같은 문중 사람에게 모두 주지 않는다’ 이런 등식은 2000년 이후부터 고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전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문중 간의 싸움은 있어 왔습니다.

2000년 초·중반 안동김씨인 김휘동 안동시장이 재선 시장에 당선돼 활동할 때 안동권씨인 권오을 국회의원이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두 문중간 힘의 균형을 이뤘고요, 권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이어 2008년 국회에 입성한 안동김씨 김광림 의원이 3선에 올랐을 때 안동권씨인 권영세 시장이 3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두고 안동 표심은 두 문중이 시장과 국회의원을 번갈아 맡으며 한 문중에 두 자리를 모두 주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회자되지 않았나 봅니다.

문제는 이번 4.15 총선입니다. 제21대 국회의원은 안동김씨인 김광림 현 국회의원의 뒤를 잇게 되는데 미래통합당이 같은 문중인인 김형동 후보를 단수 공천한데 대한 시민들의 여론입니다. 2주 후 에 표심으로 드러나겠지만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일고 있는 안동지역의 진보 지지세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수 텃밭인 안동 지역은 파란도 있었지만 보수정당 후보가 우세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권영세 안동시장의 민주당 입당 방침을 밝힌 것과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권택기 후보, 총선에서 승리하면 미래통합당 입당을 밝히고 있는 무소속 권오을 후보 간 보수표심의 이반, 분산이 이번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는 안동김씨인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와 안동권씨인 무소속 권택기·권오을 두 후보가 출마했는데요, 안동의 보통유권자와 두 문중 유권자는 누구를 선택할지 정치 폐단으로 비판받는 20년 문중정치가 다시 통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경북도를 출입하는 방송부 김종렬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