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오늘(31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의 신학기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원격수업 대책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 앵커 >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일이 4월 9일로 추가 연기된 데 이어 '단계적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신학기 개학이 늦춰짐에 따라 수능도 예정일보다 2주 연기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온라인 수업에 불신이 깊은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의지해 '교육의 빈부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됐습니다.

교육부는 오늘(31일) 개학일을 3일 추가 연기하고 '단계적 온라인 개학'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로써 4월 9일로 변경된 개학일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16일에는 초등학교 4·5·6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이, 20일에는 초등학교 1·2·3학년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등교를 하게 됩니다.

이에 충북도교육청도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1일부터 8일까지를 '온라인 등교 준비기간'으로 정하고, 교사들의 내실 있는 원격수업을 위해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1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입니다.
["우리교육청은 '신학기 등교 준비 지원단'을 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본 지원단은 학생들의 출석 등교와 온라인 등교 등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철저한 점검과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학습의 경우 시스템 오류와 수업 불신뿐 아니라 경제사정에 따른 스마트기기 미보급 문제 등으로 이미 수차례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에 도교육청은 원격교육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두고, 경제적 여건이나 문화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까지도 모두 참여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서트2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입니다.
["우선 소외계층 학생, 맞벌이·다자녀 가정 등 온라인 학습 기기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지원을 확대하였습니다. 온라인 등교에 대비하여 도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보유현황 전수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2021학년도 대입 일정에도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수능은 당초보다 2주 연기된 오는 12월 3일로,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오는 9월 16일로 늦춰졌습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은 4월 중 확정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개학이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월 말 60%에 달했던 충북지역 휴원율은 지난 3월 중순부터 30%대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집계조차 어려운 개인 과외까지 포함한다면 교육의 빈부격차 문제는 이미 진행됐다는 우려입니다.

교육당국이 '허점 투성이'라는 온라인 학습을 수정·보완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교육 수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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