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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재수 사회부장

*출연: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자현 스님

*프로그램: BBS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조주빈 사건과 불교적 해법


[배재수 앵커]
네. 다음은 전문가 인터뷰로 듣는 인터뷰 오늘 시간입니다. 앞서 기자 리포트에서도 들으셨듯이 요즘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과 n번방을 둘러싼 이 정말 인면수심의 사건을 지켜보면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잔인한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불교적 치유와 해법이 대안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문가 스님 한 분 모셨습니다.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자현 스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현 스님 나와 계시죠.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안녕하세요 자현 스님입니다.

[배재수 앵커]
네. 안녕하세요.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사건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데요. 특히 이제 사회적 약자인 미성년자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먼저 스님께서 이번 사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익명성에 가려졌을 때 인간의 어떻게 보면 본질적인 부분, 아직 정화되지 않은 면이 드러나는, 그리고 엿보기 심리하고 자본주의의 어떤 문제, 그러니까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자본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자본을 획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부분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들이 얽힌 어떻게 보면 SNS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의 총화, 뭐 이렇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유형적인 것으로 보면 예전에 버닝썬 사건 같은 게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무형적인 것으로 SNS라는 드러나지 않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비견될 정도로 큰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재수 앵커]
예. 무형과 유형. 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 같은 경우는 전형적인 이중인격자다 이런 전문가들 평가가 있더라고요. 심지어 취재진들에게 자신을 악마라고 지칭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악마라는 표현 스님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개인적으로 뭐 이중적인 것 같지는 않고요. 인간에게는 이렇게 드러나는 나하고 가려지는 나라고 하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그래서 자신이 가려졌다라고 익명성 속에서 완전히 가려졌다고 했을 때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죠. 모든 인간에게 이런 정도가 있는 거고, 그것을 어떻게 스스로 극복하느냐에 대한 부분이 존재하느냐인 것 같고요. 그리고 악마라는 표현은 영웅심리, 그러니까 지금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영웅심리가 존재하는 일관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또 이런 악마라는 개념은 동아시아적인 개념들은 아니에요. 서구의 게임이나 이런 것에서 선, 악이라고 하는 어떤 대립적 관점을 극대화시키는 표현으로서 서구적 영향이 상당히 존재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판단도 해봤습니다.

[배재수 앵커]
네. 서구적 양식이 포함된 영웅심리라고 이렇게 해석하면 되겠군요. 박사방이나 또 n번방에 참여했던 가담자들의 행동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이제 물론 그렇게 하신 분들에게도 처음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부분이라든지 안 그러면 쉽게 돈을 벌려고 한 부분들 이런 문제들은 존재하겠죠. 하지만 사람이 허물이 있다고 해서 그 허물로 적절한 징계나 안 그러면 제재를 가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과도할 경우는 그것은 올바른 방식은 아니죠. 그러니까 허물이 아예 없는 사람은 없고, 잘못이 아예 없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고, 그래서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고 예전부터 그런 말이 있었죠. 허물이 있는 것을 고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거지, 허물 자체가 없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그 징벌이라든지 제재가 과도하고 잔혹해서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파고들 정도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부분까지 묻는 것은 문제가 있죠.

[배재수 앵커]
네. 그렇군요. 이번 사건 지켜보면서 또 우려되는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건데요. 뉴스 기사에 이 피해자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뭐 이런 식의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그러니까 이게 SNS에 어떻게 보면 윤리의식을 좀 더 환기해야 하는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피해자가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보다 과도하면 그것은 징벌 구조에도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 가지의 잘못을 가지고 물론 그것이 더 크든 적든 간에, 우리도 그런 게 있잖아요. 사람을 죽였을 수도 있고, 그렇지만 그 사람의 죄질을 보고 그렇게 해서 적절한 징벌을 판단하는 거지 한 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잘못 되었어라고 하는 것은 예전 식으로 말하면 여자가 어떤 문제를 당했을 때 짧은, 옷차림이 안 좋아서 그래서 그런데 옷차림이 안 좋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어요. 그래서 그 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다른 관점에서 봐야 되고, 그 다음에 2차적으로 지금 비슷한 형태가 일어나는 거죠. 그게 악플들 다는 거거든요. 그것도 익명성에 가려져서 계속해서 악플들이 양산되는 구조기 때문에 현대적으로 대두된 이런 SNS 구조를, SNS 구조 속에서 어떻게 윤리의식이 환기되느냐 하는 게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배재수 앵커]
네. 이런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불교적 해법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마음치유와 명상 수행 등의 이런 방법들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글쎄요. 물론 뭐 대안은 되겠지만 좀 이상적인 이야기라서. 그런데 지금 이제 사람들이 흔히 보는 것들이 어떤 결과주의 중심이거든요. 그리고 현대사회라고 하는 게 지금 젊은 분들 같은 경우는 첨단 기능들 그 다음 이런 기계들에 대해서는 가장 익숙하지만 경제적으로 빈곤한 세대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있어야 하고, 너무 결과 주도적으로 우리가 성장국가를 표방하다보니까 너무 결과중심으로 일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결과뿐 아니고 동기나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그런 문화 쪽으로 조금씩 간다면 이런 것들이 많이 완화될 수 있겠죠.

[배재수 앵커]
네. 일부에서는 인성교육이 대대적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 교육자의 입장에서 스님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지금 아시다시피 교육이라는 게 너무 수단화되어 있어가지고요. 그러니까 좋은 직장이라든지 아니면 돈하고 관련된 부분들 이런 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인성 교육이라는 게 계속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공허한 메아리 같은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우리 전통문화에는 신독이라는 개념, 유교에도 대학 중용에 나오는 신독,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는 거고요. 그 다음에 불교 안에서도 부처님께서 전도 선언하실 때 보면 둘이서 함께 가지 마라, 그것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부분이 존재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혼자 있을 때, 아니면 익명성에 가려져있을 때도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 이런 부분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대교육시스템 속에서 이것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교육학을 한 사람이기는 한데, 현실과 이상이 약간 충돌하는 부분이어서 뭐라고 단정 지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하지만 교육이 지향해야 할 곳인 것은 100% 맞죠.

[배재수 앵커]
더 말씀을 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현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네.

[배재수 앵커]
지금까지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자현스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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