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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에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다음달 30일에서 윤달 4월 8일인 양력 5월 30일로 연기됐습니다. 

부처님오신날부터 윤4월 부처님오신날까지 한 달 간, 자기를 위한 수행이자 윤달에 행해지는 '생전예수재' 전통에 이웃과 사회를 위한 자비의 기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한 달 뒤로 연기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처님오신날 부터 한 달 뒤인 5월 30일이 윤달로 음력 4월 8일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은 매년 음력 4월 초파일로 정해지고 있어 윤달로나마 이러한 전통을 이은 셈입니다.

태양을 주기로 하는 양력이 1년 365일인데 반해, 달의 공전주기는 1년이 약 354일로 ‘윤달’은 음력에서 여분의 11일을 모아 한 달을 더 채운 겁니다.

사막에서 이정표가 필요했던 아랍인들은 ‘음력’을, 농사를 짓는 문화권에서는 ‘양력’을 중시했고, 동양에서는 둘을 함께 쓰는만큼 '윤달'이 꼭 필요했습니다.

[김성구/ 이화여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저자: 사막에서 낙타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시원할 때 걸어야 하니깐 달이 언제 뜨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그 사람들은 순 음력을 쓰게 돼요. 우리 동양에서 쓰는 것은 태양태음력이라고 해서요. 음력과 양력을 섞어 놓은 겁니다.]

선조들은 윤달은 귀신이 모르는 달로 '길흉'이 없다고 여겨, 이사를 하거나 묘를 옮겼으며, 전통 불교의식인 생전예수재와 사찰 3곳을 참배하는 ‘삼사순례’ 등을 행해왔습니다.

특히 윤달을 대표하는 의례인 '생전예수재'는 살아 있을 때 미리 공덕을 닦는 ‘천도재’로 스스로 수행하며 공덕을 쌓기 위한 ‘선행’을 발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예로부터 윤달에는 보시와 수행을 해 왔다며, 윤4월 부처님오신날까지 한 달 간 나와 남을 위해 기도하고 선행을 베풀자고 밝혔습니다.

[원행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특히나 윤달이 있어서 4월 초파일이 윤달이 있기 때문에 윤달은 몇 년 만에 한 번씩 보너스 받는 날이잖아요. 보시하는 날, 수행하는 날로 생각을 해서 한 달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불자들은 윤달을 맞아 여러 가지 대승활동을 하니깐 천도재도 지내고 이웃들도 도와주고 예수재도 지내고...]

조계종 총무원은 다음달 30일 부처님오신날에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종단 부실장 스님 등 최소인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정진 입재법회를 봉행합니다.

같은 날 전국 사찰에서도 일제히 봉행되는 '코로나19 극복 기도정진'은 5월 30일 윤4월 부처님오신날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집니다.

[스탠딩] 불교에서는 윤달을 복과 공덕을 쌓는 기회로 여겨 왔고, 이러한 전통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연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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