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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교육당국이 코로나19 사태로 학원가에 휴원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국의 권고가 무색하게 지속된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여는 학원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학습 공백 우려에 학부모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국의 모든 학교는 문을 닫게 됐습니다.

3차 추가 개학 연기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휴원 권고에도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여는 학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학원과 교습소 3천100여 곳 가운데 970여 곳이 다시 문을 열면서 31%의 휴원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동시간에 집계된 휴원율 45%와 비교하면 14%p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지난달 말 이후 도내 학원·교습소의 휴원율이 30%대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을 연 학원들의 대부분은 임대료와 강사 인건비 등의 경제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지속적인 휴원 권고에도 당장 생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학원들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학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연 2%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례보증상품'을 내놓았지만, 학원가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빚만 늘어날 뿐, 실질적인 도움은 크지 않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개학 연기가 반복되자 학업 공백 우려에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서트]
청주에 거주하는 A씨의 말입니다.
["아무래도 태권도 같은 예체능 보다는 영어학원 이런 곳은 많이들 보내는 것 같더라고요. 애들 공부 관련해선 걱정이 되니까..."]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휴원을 지속해서 권고하면서 소독 여부와 발열 체크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교육당국의 휴원 권고가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학원들과 학업 공백 우려에 빠진 학부모들의 고충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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