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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헌혈에 참여하는 이들의 수도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인데요.

서울 조계사가 코로나19에 따른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단체 헌혈에 나섰습니다.

첫 소식으로 자비의 헌혈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음력 3월 초하루를 맞이한 서울 조계사 경내에 헌혈 버스 두 대가 들어섰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를 마친 스님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버스 안 대기석도 빈자리 없이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자수가 줄면서 혈액 수급이 어렵게 되자 단체 헌혈로 힘을 모은 것입니다.

[지현스님/조계사 주지: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에 스님들이 마음을 모아서 자비의 헌혈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조계사가 하는 모습을 보고 전국에 있는 많은 분들이 헌혈에 함께 동참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신도들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선뜻 헌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리이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박은숙/조계사 신도: 제가 젊었을 때는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다행히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좋은 곳에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헌혈 소식을 들은 조계종 총무원 직원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공승관/조계종 재무부 재무차장: 일하는 공간에서 이렇게 헌혈을 하게 돼서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많은 직원들이나 신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을 통한 고통 분담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홍재스님/조계사 행정국장: (헌혈은) 저축해 놓는 거니까요. 내가 필요할 때 찾아 쓸 수도 있는 거고요. 또 남에게 기부할 수 있는 것이니까 좋은 일이죠.]

[김상규/공무원불자연합회 회장: 보살행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됩니다. 좀 건강하다면 아주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보살행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에 헌혈이 급격히 줄면서 혈액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

조계사의 헌혈 릴레이는 위기 극복을 앞당기는데 적지 않은 보탬이 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전경식/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 원장: 특히 종교계인 조계사에서 헌혈에 동참해줘서 저희 혈액원 입장에서는 정말 도움이 되고 감사드립니다.]

[스탠딩/정영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교계가 헌혈로 고통 분담에 나서며 국가적인 위기 극복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조계사에서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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