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이홍준 원장

● 진 행 : 이병철 기자

● 2020년 3월 23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코너명 :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

[앵커멘트]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하루를 기대하면서 모두의 건강부터 챙겨봅니다.

<이홍준 원장의 건강한 한주> 지역민의 건강주치의 이홍준 원장 오늘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홍준] 안녕하십니까? 좋은아침입니다.

[이병철]지난 주에 치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내가 요즘 좀 깜빡깜빡한다고 해서 치매를 의심할 정도는 아니다...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안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이홍준]요새 코로나19로 인해 외출도 못하고 또 경제적으로도 침체되있고 해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울증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이병철]요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이 우울증이라는게 막연하거든요. 정확히 어떤 병이고 앓고 있는 분들 얼마나 됩니까?

[이홍준]우울증은 흔한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웁니다. 우울증은 성적저하, 대인관계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입니다. OECD 국가 중에 한국이 자살율이 1위를입니다. 그정도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병철]그렇다면 이 우울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이홍준]1. 생물학적 원인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초래됩니다. 흔히 세로토닌이라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의 저하가 우울증과 관련됩니다. 항우울제는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합니다.

2. 유전적 원인

우울증은 유전 질환이 아닙니다. 다만, 우울증이 있는 부모나 형제, 친척이 있다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약간 높을 수 있습니다.

3. 생활 및 환경 스트레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외로움, 실직, 경제적인 걱정과 같은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요새 늘어나는 우울증의 원인은 여기 속하겠죠?

4.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

암, 내분비계 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치료약물도 일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 한 내외과계열 환자의 20%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러한 우울증은 원인을 치료하면 우울증도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감별진단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병철]일시적으로 기분이 울적하다고 우울증은 아니라고 하셨는데, 이 우울증의 증상이 궁금합니다. 주요 증상이 있고 연령에 따라서도 특징이 다를 수 있다던데요.

[이홍준]우울한 기분은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되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거의 매일, 거의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이라 하고 이 경우에는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닌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1. 주요 증상

• 지속적인 우울감- 이게 중요합니다, 바람 쐬고 친구만나면 풀리는게 아님.

• 의욕 저하, 흥미의 저하

• 불면증 등 수면장애

• 식욕 저하 또는 식욕증가와 관련된 체중변화

• 주의집중력 저하

•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자살시도 - 매우 중요

• 부정적 사고, 무가치감, 지나친 죄책감

• 일상생활 기능의 저하, 학업능력저하, 휴학, 생산성 저하, 가족 갈등, 이혼 등

우울증에 걸리면 이전에 스트레스를 극복할 때 사용하던 방법들 예를 들어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도 즐겁지 않게 되어 나는 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이러한 괴로움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2. 연령에 따른 우울증의 특징적 증상

• 우울증은 30-40대에 가장 흔하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우울증의 기본 증상은 의욕 저하가 대표적이지만, 연령과 성에 따라 독특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감추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져 우울증이 우울한 감정보다 신체적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여성의 경우 산후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 특정 시기에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 주의를 요합니다.

• 우울증의 결과가 때로 알코올 의존이나 남용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이차성 알코올 의존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면 알코올 문제도 호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이병철]분명 마음의 감기라는데, 몸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건 왜 그런지, 또 어느 정도가 되면 병원진료가 필요한 건지도 궁금합니다.

[이홍준]우울증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이 심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하기 쉽고 이런 이유로 치료에 대한 기대도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가족, 친구 등 보호자의 지지와 역할이 중요합니다. 병원을 방문할 경우 환자에 대해서 잘 아는 보호자가 함께 내원하여 의사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살사고 등 위험성이 있는 경우는 즉시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병철]진단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혹시 병원까지 가기 전에 스스로 체크도 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홍준]우울증의 진단 기준 우울증의 진단 기준으로, 우울증상 9가지 중 5개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며 기존의 기능과 비교하여 명백한 장애가 있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 진단은 진단 기준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숙련된 전문가의 면담을 통한 임상적 진단입니다.

•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나 객관적인 관찰에서 드러납니다.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는 과민한 기분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같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을 경우

•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예: 1개월 동안 체중 5% 이상의 변화)에서 의미있는 체중 감소나 체중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 감소나 증가가 있을 때

•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 수면

•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 운동성 초조나 지체

• 거의 매일의 피로나 활력 상실

•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낌

•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단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특정한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 생각 또는 자살 기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특정 계획자가진단으로는 CES-D척도검사라고 있는데 이는 우울증의 선별검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가보고형 척도검사 중 하나입니다. 질문 항목은 앞서 말씀드린 진단기준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총점 16점 이상이면 경증의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21점 이상이면 중등도의 우울증상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병철]우울증도 치료가 가능합니까? 가능하다면 방법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이홍준]다행히 우울증은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초기 완쾌율이 2개월 내에 70-80%에 이르는데, 주요한 치료 방법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가벼운 우울증은 상담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으나,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는 뇌내저하된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안전하게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 복용 후 대개 1-2주후 효과가 나타나며 8주에 70-80%는 증상이 소실됩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4-6개월간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방법입니다.

[이병철]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주변에서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도 하지 않습니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홍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

•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다.

•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진다.

• 알콜은 우울증 치료의 적이므로 반드시 피한다.

• 명상과 요가, 이완요법이 도움이 된다.

• 낮잠을 30분 이내로 하고 침대는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이병철]마지막으로 우울증이 의심되거나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될 만한 정보를 전해주신다면?

[이홍준]일부 환자의 경우 우울증을 병으로 보지 않고 방치하다가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우울증을 병으로 인식해야 하며, 우울증의 조기 증후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기분을 흔드는 외적 내적 사건을 인식해야 하며, 우울증 증세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대처방안을 고안해야 합니다. 이때 주위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우울증은 잘 치료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이병철]오늘 함께해주신 이홍준 원장님 감사드리고, 다음 시간에도 건강을 지켜줄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이홍준]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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