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부산 18개 선거구 매치업(2편)...부산 사하갑, 민주당은 상대 김척수 확정에 경계-안도 엇갈려

● 출 연 : 뉴스1 부산본부 정치부 박기범 기자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시간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부산 지역 정치권의 뒷이야기나 다양한 움직임에 대해서 현장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죠. 총선까지 함께 이 시간을 책임질 뉴스1 부산취재본부 박기범 정치부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네, 뉴스1 정치부 박기범 기잡니다)

질문1) 지난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공천을 마무리 했습니다. 원내 제 1,2당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분위긴데요. 이번 주는 지난주와 같이 양당의 선거구별 상황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부산 중.영도와 서.동구, 사하갑, 부산진을, 연제, 수영. 이 6곳을 돌아보겠습니다. 첫번째로 어디로 가볼까요?

-우선 대표적 원도심이죠. 중.영도와 서.동구를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비오(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

질문2) 중.영도는 민주당에선 김비오 후보, 통합당에선 황보승희 후보가 공천을 받았죠. 꽤 시끄러웠습니다. 두 사람 모두?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논란 끝에 공천이 확정됐는데요. 김비오 후보, 처음엔 사업가였습니다.

본인 표현으로는 사업도 제법 성공도 하고 야당 불모지인 부산에서 정치를 바꿔보자고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김근태계인 누님의 정치활동으로 자연스레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정무특보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9%를 받았는데, 당시 경쟁 상대가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입니다. 12년 만에 ‘김형오 키즈’로 불리는 황보승희 후보와 맞붙습니다.

지난 19대에선 40%까지 득표율을 올렸지만 낙선했고, 심기일전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대승을 이끌면서 21대 총선 유력주자로 꼽혔습니다.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경쟁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지역정가에서는 받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권리당원 과다 조회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경선 컷오프를 당하고 기사회생 한 끝에 본선을 어렵게 확정했습니다.

통합당도 민주당의 경선 만큼 다이내믹했는데요. 당초 이언주 의원 전략공천설, 이후 곽규택 당협위원장 삭발식이 이어졌지만 두 분 다 중.영도를 떠났죠.

이 과정에서 황보승희 후보가 깜짝 공천 신청을 했고,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과의 인연으로 ‘사천’ 논란 끝에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이같은 비판과는 별도로 지역에서는 꽤 경쟁력 있는 후보입니다. 그 유명한 ‘이대 나온여자’죠. 40대 젊은 여성 정치인이지만, 정치 이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영도 구의원 3번, 재선 시의원 등 영도에서만 20년간 지방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1번도 어렵다는 선출직을 5번이나 한 만큼 지역에서 인지도가 크고 평판도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변수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용원 후보인데요. 현재 경선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이게 받아들여 지면 무소속 출마도 가능합니다.

경선 탈락자는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한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당내 경선 결과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입니다.

무소속 출마 변수에 여야 모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데요, 김용원 예비후보가 지난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한 바 있어서 누구 표를 잠식할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선거구도가 복잡해지겠죠.

더불어민주당 이재강(왼쪽)후보와 미래통합당 안병길 후보

질문3) 이번에는 서.동구로 가보죠. 민주당에선 친문 이재강 후보가, 통합당에서는 언론인 출신 안병길 후보가 나섭니다?

-가장 늦게 후보가 결정된 곳 중 한 곳이죠. 민주당 이재강 후보는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는데, 통합당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재강 후보, 문재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을 하기도 했습니다.

동아고 출신으로 30% 내외의 지지도가 있는데, 외연 확장을 얼마나 했는가가 본선 승부의 관건으로 꼽힙니다. 직접 만나보면 성격이 워낙 시원시원하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평소 거침없이 의사표현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이 어떨까? 궁금해지는 후보입니다.

결선 경선 끝에 공천장을 받은 안병길 후보는 부산일보 사장 출신이죠. 신인 가산점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데요. 상대인 곽규택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1위를 했는데도 계산방식에서 안병길 후보가 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아내분의 시의원 출마로 인해 부산일보 노조와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관계를 새롭게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경남 진주고 출신으로 모교 동문회가 지지하고 있는 후봅니다.

황교안 대표 영입인사로 공천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내 문제로 영입인사에서 제외되기도 하는 등 부침이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빠르게 동구에 터를 잡고 선거전에 돌입했습니다. 다만, 경선 이의제기신청을 한 곽규택 후보 측이나 현역 유기준 의원, 이들의 지지나 조직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꼽힙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척수 후보

질문4) 사하갑 역시 대진표가 가장 늦게 완성됐는데요. 결국 민주당의 최인호 후보와 통합당 김척수 후보가 리턴매치를 치릅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 이은 두 번째 대결인데요. 20대 총선에서는 불과 2730표 차이로 최인호 의원이 이겼습니다. 최인호 의원은 사실 17대, 19대 당시 출구조사에서 이겼지만 개표결과 패배했습니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3선’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초선 의원이지만, 정치적 내공은 상당하다는 평갑니다. 당선 뒤 시당위원장을 맡으면서 대선, 지방선거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국회 예결위, 정개특위 간사를 하면서 예산문제나 주목을 받은 선거제 개편 등 이슈의 중심에 있었고요.

지난 2015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민주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재보궐 참패 후유증을 앓던 당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리턴매치를 치르는 김척수 후보.

지난 총선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 김장실 전 의원 등을 누르며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최인호 의원에게 석패했습니다. 지역 시의원 출신으로 유권자와 스킨십이 좋고, 지역 현안을 잘 안다는 평간데요. 다만, 지난 패배를 극복할 인물인지에 대한 지지층의 의구심을 극복해야 합니다.

사실 민주당에선 경선 주자 중에서는 가장 경계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환영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재밌죠.

당내 경선이 결선 투표까지 갔지만, 그만큼 유력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란 시선이 존재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류영진(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헌승 후보

질문5) 부산진을은 민주당 류영진 후보, 통합당 이헌승 후보가 맞붙습니다. 사실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로 평가받는데요. 어떻습니까?

-두 사람 모두 각 당에서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까요. 각 후보 캠프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는 걱정스러운 시선이 느껴집니다.

우선 류영진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식약처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 측근으로 꼽힙니다. 식약처장은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 들어가는 요직인데요. 그만큼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갑니다. 부산시 약사회장 출신이기도 해 지역사회에 공헌한 바도 많습니다.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순번 등에서 좌절을 느낀 바 있어, 이번에 지역구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친문 주자인 만큼 자신감은 상당합니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같은 약사 후배인 당내 경쟁자와의 갈등이 불거졌는데, 이를 수습해야 합니다. 경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이게 가족문제이고, 캠프 관계자가 연루된 사건이라 캠프 내부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인데요.

선거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준수한 외모(?)로 유권자와 스킨십은 좋지만, 표심을 이끄는 매력이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헌승 후보는 초선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부산진을에서 재선을 넘어 3선에 도전합니다. 앞서 컷오프 등의 위기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공천을 확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돌파력이 뛰어나다’는 긍정 평가도 있지만, 그만큼 한계를 보인 것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옵니다.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는 대요. 특정 인사에 너무 의존해서 조직을 관리하고 선거를 치르는 게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부산진을에서 ‘이헌승 사람’ 하면 대표되는 한 분이 꼭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당원들이 경선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역구 관리는 뛰어나지만, 재선인데도 여전이 ‘샤이’(Shy)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유권자 스킨십 부분에서는 류영진 후보가 확실히 앞선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요.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큰 두 사람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역설적이지만 관심이 가는 부산진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주환 후보

질문6) 연제구는 민주당의 김해영 최고위원, 여기에 지역 토박이 이주환 통합당 후보 간 대결입니다. 김해영 후보 공천은 예상됐지만, 이주환 후보 공천은 예상외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두 사람의 대결을 두고 ‘흙수저’ 대 ‘금수저’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흙수저는 김해영 최고위원입니다. 어려운 청년기를 보냈다는 사실은 지난 총선 당시에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 추가로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공천은 현역에, 최고위원까지 겸해서 실질적인 경쟁자 없이 낙점이 됐습니다.

당내에서는 쓴소리로 유명하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부터 문희상 의장의 아들 공천문제까지 앞서서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거센 저항을 받았습니다. 한 때 지역 사무실이 전화를 받기 힘들 정도였고, 김해영 의원 개인 SNS에도 당 지지자들의 공격적인 댓글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최근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고 유권자에게 본인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소신 발언이 보수적인 연제 유권자에게 어떤 표심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이는데요. 최근에 김해영 의원을 두고 지역에서는 ‘의원스럽다’ 이런 평가가 많이 들립니다.

어떻게 보면,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이 있다, 이런 평가일 수 있지만, 사실 국회의원이란 단어 자체가 부정적인 국내에서 다르게 해석될 여지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연제는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할 정도로 위세를 떨치던 김희정 전 의원 대신 김해영 의원을 선택한 곳입니다. 그만큼 여론이 민감하게 작용하는 곳인데요. 김 의원에 대한 평가가 어떤 결과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통합당을 보죠.

지난 총선의 설욕을 노리던 김희정 전 의원을 누른 이주환 후보는 기세가 오른 모습입니다. 여성 가산점까지 있는 김 전 의원을 꺾었는데요.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통합당 내부 반응입니다. 경선 과정에서도 지지선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총선 패배는 두 사람이 분열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경선 뒤 어떻게 하나로 당을 이끄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이주환 후보는 지역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다진 조직과 당원들의 단합도 대단하다는 평갑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역의 대표적 ‘금수저’로 꼽히는데 사업을 하면서 쓴맛도 보면서 맷집도 생기고 성숙해 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지역을 넘어 중앙 정치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현역과의 대결에서 지역 일꾼으로 성장한 이 후보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윤경(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전봉민 후보

질문7) 마지막으로 수영구로 가보시죠. 수영구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 같은데, 통합당은 공천 파동이 좀 있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강윤경 후보는 오거돈 부산시장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법률자문역할도 했죠. 하지만 이보다 앞서 지역 민주당에서 부산시의원 출마를 권유받기도 했는데요. 당시 결심을 했지만, 개인적 이유로 이를 고사했고, 이번에 국회의원에 도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 측과 호흡을 맞춰 이호철계로 평가받고요. 지역위원장 후에는 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아주 쾌활하고, 열심히 하는 후보입니다. 다만 수영구의 경우 민주당이 압승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을 한국당에 빼앗겼을 정도로 통합당 조직세가 강한 곳인데, 이런 곳에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힙니다.

통합당에서는 시의원 출신의 전봉민 후보가 공천을 받았습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컷오프 당한 유재중 의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내 규정상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추천이 가능하지만, 컷오프 의원은 추천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습공천’ 논란이 일었습니다.

추가 공모에 응해 이같은 의혹이 더욱 짙었고요. 추가 공모란 이유로 면접을 보지 않았습니다. 당내 공천 면접은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 지역발전 공약 등을 평가받는 자리인데, 이같은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건설업을 하는 대표적 금수저로 꼽히기도 하고요. 다만, 인품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역 시의원 출신인 만큼 지역 공약 등을 심사 받지 않았지만 충분히 준비됐다는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유재중 의원의 조직을 그대로 흡수해 보수진영의 지지세가 강합니다. 약점을 극복할만한 요소가 많다는 설명인데, 어떤 모습으로 선거를 치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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