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계는 나를 성숙시키는 소중한 시간...불안해 하지말고 자기 점검시간 가져야

■출연: 조계종부산연합회장. 혜원정사 주지 원허스님

■진행: 지은아 아나운서

■프로그램: 부산BBS '무명을 밝히고‘ 수요초대석

■방송일시: 2020년3월18일. 오후5시5분~5시40분

앵커; 무명을 밝히고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대한불교조계종 부산연합회 회장 혜원정사 원허스님 전화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신거죠..

답; 저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도 요즘 봄철 알러지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만나는 분들마다 요즘 코로나 19로 어떻게 지내시는지가 첫인사인데, 스님은 코로나가 아니라 알러지 때문이네요. 봄이 왔네요, 스님. 지난주에 이미 스님 목소리가 전국으로 방송됐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BBS 불교방송 코로나 19 극복 발원 8시간 특별 생방송에 전화연결해서 말씀 들려주셨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짧아서 아쉬워서 무명을 밝히고에 길게 모셔야겠다고 생각했었고.. 스님께서 바쁘신게 코로나 19 회복 기원 가정법회, 주로 SNS상에서 많이 활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답; 많이 활동하는 것은 아니고 처음 해 봤습니다. 처음 했는데 앞으로 이런 sns방송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스님들도 생각을 전환해서 눈을 돌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고 꼭 뭐 사찰 법회가 정상적으로 된다고 하더라도 혹시 못 오는 분들 위해서라도 이런 연습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sns 활동하다보니까 물론 보시는 분들도 있고 안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현장감이 부족하고. 법당에 와서 하면 부처님과 친밀한 관계도 유지되고 일체감도 생기는데, 방송이라는게 언제든지 들을 수 있으니까 좋은 점이 있지만 언제든지 안들을 수 있는 단점도 있어서. 집중도 못하기 때문에 틀어놓고 다른일 하다보면 그 내용이 오롯이 전달이 안 되는 단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사찰에서 법회 할 때와 달리 동영상 유튜브는 일방적인 건데요. 혹시 찍을때는 어렵지 않으셨는지.

답; 처음 하는 것 치고는 한번에 잘한 것 같은데.. 그냥 어색하고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있지 않습니까?

앵커; 스님께서는 방송울렁증이 있으셨는데.. 제가 보니까 너무 잘해셨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답: 촬영하는 분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했는데.

앵커: 스님께서는 밴드활동도 꾸준히 하고 계시는데..

답: 요즘 법당에 못오시니까 제가 주기적으로 단체 문자를 통해서 간단한 부처님 말씀이라든지 시대에 맞는 말씀 전하고 있는데. 공감하는 분도 계시지만..물론 공감해서 댓글 남기는 분도 계시지만 봤는지 안봤는지 모르겠습니다... sns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애요.

앵커: 2월 초하루 법회도 중단하고.. 벌써..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는데, 요즘 혜원정사 모습 궁금합니다.

답: 불자님들 오시든 안 오시든 스님들이 계속 기도하고 계시고, 한달 다 되고 나니까 초하루 날도 단체 문자로 참석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래도 일부 오신분들도 계시고 물론 안오신 분들도 많았지만.. 사실 한달 다돼고 나니까. 걱정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러다가 사찰 법회 안 하는게 분위기가 돼버리면.. 걱정이 됩니다. 계속 오시는 분들은 습관처럼 되다가 이렇게 안오다가.. 오시는 길이 발길이 끊어질까봐 염려도 되기도 하고..

앵커: 말씀듣고 보니 걱정되네요.. 절에 오지 말라고 하니까. 일상화가 돼버릴까봐..

답: 그러게요. 제가 안그래도 전법도량 스님들께 만남있을 때 오라하니까 안 오더니.. 오지 말라고 하니까.. 너무 말을 잘 듣습니다.

앵커: 참 혜원정사 신도님들은 건강 괜찮으신지..

답: 다들 괜찮습니다.. 다행이죠.

앵커: 신도님들은 뭐라고 하시는지.. (밴드에서도 소통하고 계시죠..)

답: 빨리 오고 싶은데 제가 혼낼까봐 못 온다는 분도 계신고.. 민폐 끼칠까봐 못가신다는 분도 계시고. 빨리 절에 가고 싶다고 문자 남김.. 다양한 분들 계십니다.

앵커: 요즘 학생들. 학교가고 싶어요. 하는데 마찬가지로 신도님들은 혜원정사 가고 싶고.. 부처님도 뵙고 싶고.. 혜원정사 그사이 많이 변했겠네요.

답: 벌써 매화꽃은 피어서 졌구요. 홍련도 활짝 피어있습니다. 목련꽃도 피어있고

앵커: 이렇게 봄이 온줄도 모르고,. 대다수 혜원정사 불자님들 생각안나면 어떡하죠..겨울 모습만 생각할까봐 걱정이네요. 지난달 말 조계종 부산연합회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담은 위로문을 발표하셨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위로문 이라고 해서.. 현재 우리나라는 날로 심각해져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적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국민들은 감염의 우려로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확산을 막기 위한 지역 공무원과 의료진들의 고충도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위기 속에서 답을 찾아낼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걱정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국난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우리가 한 단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끊임없는 기도정진과 굳건한 믿음으로 하루하루 지혜롭게 살아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지역사회가 안정되고 국민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고 듣고만 있어도 하지만 듣고 있으니 푸근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앵커: 사회복지법인 혜원에서도 연제구청에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이웃돕기성금을 기탁하셨잖아요..

답: 요즘은 마스크, 세정제 구하기 어렵다고 그러고. 연제구에도 아시아드 요양병원에 확진자가 나와서 보름간 폐쇄가 됐거든요. 지금은 안정이 됐지만. 종교가 나서서 힘을 모으고 마음을 함께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물론 전국적으로 할 수 있지만 제가 머물고 있는 곳이 연제구다 보니. 연제구민이나 부산 시민들을 위해서 함께 좋은데 써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빨리 바이러스 극복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성금을 전달하게 됐습니다.

앵커: 스님 말씀 들으니까 이 두 가지 행보들이, 다 불교계에서 함께 아픔을 나누고, 자비의 손길을 펼치시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가끔 단체문자 댓글에 보면 스님 사찰도 많이 어려울텐데, 우리지역을 위해 그런걸 해줘서 감사하고, 또 혜원정사 신도로서 자랑스럽다. 그리고 스님 존경합니다. 그런 얘기 많이 들었구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우리 절 밑에 신천지교회 들어오려고 했는데 안 들어와서 다행이다.”라는 반응. “그게 들어왔으면 어떡할 뻔 했냐”는 반응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나고 보니 다행이었네요. 그리고 저는 그 부분이 마음에 와닿어요. 절도 어려울텐데.. 정말 지금 다들 어렵습니다. 특히 이제 부처님 오신날은 다가오는데 아무도 없어서 큰일이다. 그런 말씀도 하시거든요.

답: 그래서 올 한해는 등작업을 안하구요. 신도분들 의견을 모아서 작년에 쓰던거 한번 더 쓰는걸로...

앵커: 정말 재활용이네요.. 신도분들께서 흔쾌히 다 이해해주시는거구요..

답: 네 그렇죠..

앵커: 요즘 사찰에 가지 못하는 분들은 집에서 어떻게 신행생활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계신데.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요즘 너무 자주 듣는 질문이라서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 보내는 불자들 굉장히 많은데 이럴 때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평소에 여러분들이 해오던 기도를 통해서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한군데로 모은다면 여러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염려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평소에 여러분들이 해오시던 기도를 통해서 ‘염념불리심(念念不離心)’. 생각생각 속에서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 항상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병고도 충분히 헤쳐 나가고 이겨낼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하지 못했던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오히려 우리 불자님들한테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될 것 이고 또 전화위복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지금 우리가 밖에 못나가서 불안해하고 답답해하는데 시간들이 오히려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내 마음을 닦아나가는 좋은 수행의 시간이 된다면 그런 시간이 조금더 보람되고 뜻있는 시간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불안한 시간이 나의 수행의 시간이다. 내가 공부하는 시간이다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여러분한테 좋은 삶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평상시 같으면 방송에 잘 안나오시려고 하는데. 코로나 19 정말 비상시국이라서 이렇게 귀한 말씀을 들려주고 계십니다. 무명을 밝히고 오늘은 혜원정사 원허스님께 전화드려서 근황과 코로나 19로 지쳐있는 불자들을 위한 좋은 격려의 말씀 듣고 있습니다. 혜원정사 불교대학 봄 학기 개강은 어떻게 돼가고 있는건지..

답: 3/3 개강해야 할 일정이 한달가량 연기가 됐습니다. 4월 초 가되면 어느정도 안정이 될 것 같아서 4월 첫째주부터 개강을 하려고 합니다. 불교대학은 화요일에 부처님 생애부터 시작할거구요. 불교대학원 1년차는 목요일에 예불문과 불구 사용법, 불교대학원 2년차는 수요일에 아함경부터 시작해서 강의를 시작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년차 분들은 매주 화요일에 명상하고 참선 수행법에 대해서 강의가 있습니다.

앵커: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소임도 맡고 계시니까.. 조계종부산연합회도 계획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당장 3/10부터 4/10까지 승려인정 교육이 있었는데 수진스님을 모시고 금강경 강의로 교육원에서 인증해주는 연수 교육이 있었는데. 하반기로 연기가 돼서 신청해주신 스님들께 죄송스럽고, 전국적인 일이기 때문에 다 이해해주시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난번 승보공양 대법회 때 혜원정사 어린이합창단이 만들어져서 무대에 올라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스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셨는지..

답: 회장으로서 전체를 보기도 해야 하지만 또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처음 만들어진 어린이 합창단이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여러 생각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난 행사였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만족해하시고 감격하셔서 굉장히 뜻깊은 승보공양 법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동안 어린이 합창단이 없었는데. 이번에 계기가 돼서 혜원정사 어린이합창단도 정식으로 창단한다구요?

답: 너무 좋았다고 그때 참석한 아이들. 학부모님들이 좋아서, 참석했던 어머님들 찬성하고 승낙해서 학부모 모임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학부모 모임 먼저 창립됐고 3월 창립법회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못하고 지금 잠정적으로 4/5일 창단하려고합니다. 지금은 20명 정도 되는데. 주변 어머니들이 홍보를 많이 해서 앞으로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반가운 소식입니다. 우리 어린이 불자들이 부처님 노래 부르니 얼마나 예쁠까요?

답: 응원해주시니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 19로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불자들은 어떤 마음 가짐으로 보내면 좋을지..

답: 그래서 요즘 가만히 생각을 해봐요. 생각을 할 시간이 많으니까.. 평소 때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무료한 시간들 탈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휴가도 가고 싶고.. 휴직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일상들이 정말 행복했다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 같아요.. 일상이 아무리 갑갑하고 여행가고 싶었고 그런 마음들이 사치스러운 일들이었고 그런 일상이 오히려 나에게 감사한 일이었고 내가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 알 수 있고, 내가 법당에 가고 싶을 때 가고 또 친구들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마음만 먹으면 그때 그때 실행 할수 있었던 일들이,. 지금은 당분간 못하고 있으니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 일상들이 나한테 값지고 소중한 걸 깨닫게 되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경계보다 역경계를 통해서 더 성숙되고 성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속담에도 보면 몸에 해로운 것은 입에 달고 몸에 이로운 것은 입에 쓰다고 했잖습니까. 그것처럼 이런 어려운 시기를 통해서 그것을 잘 극복해 내면 결국 그것들이 결국 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고 새로운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좋은 시간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힘들어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애요. 역경계는 나를 성숙시키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떄문에 세상이 시끄럽고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이 시기도 언제 가는 지나가게 돼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이 시간을 통해서 조견하는.. 자기를 점검하고 자기 내면세계를 점검하는 그런 수행의 시간을 가지는 불자가 되었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평범한 일상생활이 소중했구나.. 하는걸 깨닫게 됩니다. 스님 말씀 되새겨 봐야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시간들 보내고 계신지..

답: 다른데서도 말씀 드렸던 적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법회를 안하니까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삶을 사는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내가 처음 출가했을 때 바라던 모습이긴 하거든요. 항상 번잡하게 살다가 너무 조용해지니까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럴 때 주지로서 포교활동 하면서 정신없이 달려왔기만 했지. 그 시간을 돌아보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고. 가끔 대중에 나가서 한철씩 공부하고 내려오던 그런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이런 시간이면 이 도심에서도 내가 내 자신을 점검하고 그동안 삶을 되돌아볼 수 있고 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 갈 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편으로 생각하면 제 개인적으로 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차밭도 정리하고 대나무 밭도 정리하고. 대중 스님들과 울력하면서. 같이 사는 대중들과 10일 동안 울력을 같이 함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서로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도 됐고. 이시간이 도량정비도 하고 도량주변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도 생긴 것 같아서 제 개인적으로 이시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스님께서는 또 조계종 종회의원이셔서 여러 가지로 바쁘신데 그부분도 멈춰져 있는거죠?

답: 코로나 때문에 종회도 연기되고 비구계 산림도 가을로 연기돼있습니다. 비구계 받아야할 스님들이 비구계도 못받고. 지금 그렇게 돼있는 상태이죠.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분들 많은데, 힘 낼 수 있게 격려의 말씀 위로 법문 부탁드립니다.

답: 요즘 불자님들께 제가 자주 해드리는 말씀인데. ‘외식제연(外息諸緣)하고 내심무천(內心無喘)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밖으로 모든 반연을 끊고 안으로 마음의 헐떡거림이 없게 하라는 말인데. 요즘 제가 자주 드리는 말씀인데 외식제연이 자연스럽게 되는 시기가 요즘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외식제연’이라는 것은 밖으로 모든 활동을 접고 잡다한 인연들을 정리하고 자기 내면세계를 살피라는 그런 말씀이거든요 그래서 ‘내심무천’ 안으로는 마음의 헐떡거림이 없게 하라는 뜻 입니다. 내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다는 것은 탐진치 삼독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코로나 19라는 난관을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외식제연이 되고 있고, 그 외식제연이 된 시기를 통해서 내심무천하는 안으로 자기 마음의 번뇌를 제거하는 그런 수행을 통해서 자기가 더욱 성숙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불자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리구요. 코로나 19로 집에서 기도를 하셔야 하는 요즘은 내가 하루하루 어떤 좋은 일을 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마음과 서원을 세우고 발원을 가져야 됩니다. 항상 우리는 서원과 발원을 가져야 합니다. 서원이 크고 발원이 크면 이루는 것도 클거잖아요. 내가 발원문을 만들지 못하면 부처님의 ‘십대원’ 또는 ‘아미타불 48대원’, ‘약사여래불 십이대원’ 등 이러한 발원문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원을 세워 나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오늘 아침 밴드에 올린 글인데 잠시 소개해드려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솝 이야기 중에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교훈이 숨어 있는데. 거북이는 그저 목적지만 생각하고 부지런히 가고 있었지만 토끼는 거북이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에 몰두를 했던거죠. 그래서 토끼는 상대를 보고 자만했지만 거북이는 목표를 보고 끊임없이 한발 한발 한걸음 옮겼다는 이야깁니다. 혹 우리는 남을 의식한 목적달성에 초점을 두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지..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은 목표는 이룬다해도 행복한 삶이라고 결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밖에 못나가서 답답해하는 시간에 나를 점검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도와 수행을 통해서 하루하루 삶을 보낸다면, 이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 동안 내가 무문관에 들어와서 수행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오히려 진정한 불자의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몽수경에 조념관세음 모념관세음 념념종심기 염염불리심 천라신 지라신 인이난 난이신 일체제앙화위진 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생각생각마다 관세음보살님 생각을 일으키고 부처님생각을 마음에서 떠나지 않으면 하늘신이나 땅의 신이 지켜주어 가지고 모든 재난이 떠나 없는 거룩한 성인들처럼 모든 재앙이 티끌처럼 되어 흩어지이다 내용인데 항상 념념불리심 항상 생각생각속에서 부처님을 여의지 않을 때 모든 천신들인 여러분을 바이러스에서부터 지켜주실 것이고 모든 재앙과 근심 걱정 병고가 사라지고 여러분들 보호해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 난관도 속히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항상 부처님을 여의지 않는 그런 불자의 삶을 사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오늘 코로나 19 덕분에 스님의 감동적인 법문, 스님 오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불교 조계종 부산연합회 회장 혜원정사 원허스님과 말씀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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