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을 두고 범 여권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오늘 비례연합정당 추진 과정이 몹시 민망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래통합당과 공천 갈등을 빚은 미래한국당은 한선교 대표가 "부패한 권력이 개혁을 막았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내홍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구 후보 대신 비례대표만 공천하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정당투표에서 20%를 얻겠다는 총선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선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늘 비례 연합 정당 추진과정을 두고 쓴소리를 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망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 초기부터 심한 진통을 동반했습니다만, 지금도 그런 상태가 계속 되고 있고 현재의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은 앞서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참여한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친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와 손잡고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습니다. 

정치개혁연합과 선거제 개정안을 함께 연대한 정의당 등은 '선거연합 취지가 훼손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민주당은 일단 물리적 시간이 충분치 않은 만큼, 당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과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갈등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먼저 작심 비판을 했죠.

자매 정당인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오늘 오전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며 강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미래한국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파열음 끝에 한차례 수정됐지만, 이마저도 만족할 수 없다는 작심 비판이었는데요.

황 대표는 특히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한국당을 자매 정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내비쳤습니다. 

황 대표의 발언 이후 한선교 미래통합당 대표는 분노의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어떤 발언들이 나왔나요?

미래한국당이 오늘 오후 공관위가 수정한 공천 후보 명단을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는데, 압도적 차이로 부결됐습니다. 

황 대표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부결 직후 한선교 대표는 긴급 기자 회견을 열어 전격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거친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부패한 권력이, 자신이 보여주려 했던 개혁을 막았다며 황교안 대표와 통합당 지도부를 직격했습니다. 

가소로운 자들이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려던 자신의 생각을 막았다고도 했는데, ‘가소로운 자’가 황교안 대표를 뜻하냐는 질문에 부정하면서도 다른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대표는 첫 번째 공천 명단을 몇 번이나 봐도 참 잘한 공천이었다고 생각했지만, 통합당의 불만이 큰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격량의 미래한국당,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일단 지도부가 총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인 조훈현 의원이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공관위의 비례 후보자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의 모습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조 의원은 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인지, 사무총장 직을 언제까지 유지하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총사퇴만 결의하고 후임 지도부에 맡기는 것만 결정 됐다”며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구 의료봉사에서 복귀한 이후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국민의당이 오늘 신촌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안 대표가 대구에서 복귀한 이후 자가격리 중인 탓에 간담회는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안 대표의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고 비례대표만 공천해 선거에 임합니다. 

거대양당을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며 정당투표에서 20%를 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정당특표에서 20%를 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회에서 ‘메기’ 역할을 해서 거대 양당들이 함부로 자기의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 눈치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 

미꾸라지 어항에 천적인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기 위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메기 효과’를 빗댄 설명입니다. 

특히, 민주당과 통합당을 향해 "오로지 기득권 유지를 위한 꼼수정당 만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비례대표 전담 정당을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안 대표는 “여러 여건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제 마음을 진심으로 호소해서 목표대로 달성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