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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한강에 버린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장대호 씨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장 씨는 최후진술에서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나는 원래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는 오늘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장대호 씨에 대한 항소심 결판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검찰은, “유족의 피해가 전혀 회복되지 않은 점, 피고인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또, 피고인이 항소심에 이르러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는 감형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장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언론보도 직후 자수했고, 범행 방법이나 장소 등을 상세하게 진술하며 수사 과정에 협조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최후 진술 기회를 얻은 장대호 씨는 “늦었지만 유족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제가 슬퍼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저는 원래 슬픈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항변했습니다.

또, “슬픔을 못 느끼는 제가 비정상적인건지, 눈물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상적인 것인지 모르겠다”며 “가식적인 눈물보다 피해 보상 방법을 밝히는 것이 확실한 반성의 표현이라 생각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금을 수령했고 별도의 민사소송도 제기했는데, 형이 확정된 후 최선을 다해 배상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장 씨의 말에 유족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측 유족들의 말입니다.

[인서트] 피해자 측 유족

“저번까지만 해도 반성하는 생각도 없고 그랬는데, 지금 와서 이제 항소하고 자기 형 낮추려고 하는 짓입니다. 100%에요. 이거는 사과를 절대 받아줄 수 없어요.”

장대호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6일 열릴 예정입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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