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부산 18개 선거구 매치업(1편)...전재수-장제원, 당은 달라도 선거 전략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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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뉴스1 부산본부 정치부 박기범 기자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시간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부산 지역 정치권의 뒷이야기나 다양한 움직임에 대해서 현장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죠. 총선까지 함께 이 시간을 책임질 뉴스1 부산취재본부 박기범 정치부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네, 뉴스1 정치부 박기범 기잡니다)

질문1) 총선이 어느덧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민주당은 부산 18곳의 공천을 마무리 했고요. 통합당은 경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주목이 되는데, 원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매치업이 마무리된 부산 지역 선거구 6개 지역을 한 번 돌아보죠. 어디로 우선 가볼까요?

-우선 북.강서갑과 사상을 묶어서 가볼까 합니다.

부산 북.강서갑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

질문2) 전재수 의원-박민식 후보, 유권자들은 피로감이 있을 것 같아요. 배재정 후보-장제원 의원의 대결과 함께 어떤 유사점이 있길래 두 곳의 매치업을 함께 들여다 보시는가요?

-북.강서갑은 민주당의 전재수 의원과 통합당의 박민식 전 의원이 4번째 대결을, 사상구에서는 민주당의 배재정 전 의원과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다시 맞붙습니다. 

두 선거구 모두를 보면 ‘조용한 선거’와 ‘시끄러운 선거’, 이렇게 프레임을 짜는 모습입니다.

질문3) 조용함-소란함, 전혀 다른 느낌의 단어들입니다. 이곳을 왜 이렇게 보신겁니까?

-현역 의원들은 조용한 선거를, 다시 말해 앞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 최근 선거 동향 등을 두고 하는 말인데요. 

북.강서갑의 경우 두 사람은 4번째 경쟁인 만큼 이슈가 집중됐는데요. 한쪽은 이슈가 조금 더 부각되기 바라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반대 기류가 감지됩니다.

전재수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지방의원 선거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자신감이 차 있겠죠. 거기에 선거 초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크게 앞섰습니다. 그러니까 현 상태만 유지하더라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굳이 떠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박민식 의원, 이른바 ‘싸가지 없다’는 인식으로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상당 부분 희석시켰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인데요. 그 동안 심기일전하면서 오랜 기간 새벽부터 지역 바닥민심을 다져왔습니다. 

전재수 의원이 친문 핵심인 만큼 문재인 정권 조타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4년의 의정활동, 지역 사회 기여를 위한 노력이 충분했는지 조금 크게 알려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재선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 커리어 상으로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달라진 정치인 박민식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부산 사상구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장제원 후보

질문4) 사상구는 어떻습니까?

-사상구를 살펴보면요, 사실 지난 선거에서 장제원 의원은 약 37%를, 배재정 전 의원은 약 35%를 받았습니다. 득표율로만 따지만 2%의 초박빙인데, 당시 후보 구도를 보겠습니다.

통합민주당의 배재정 후보, 새누리당의 손수조 후보, 무소속의 장제원 후보, 이렇게 3인이 선거를 치렀습니다. 여기서 손수조 후보는 26%를 득표했는데, 보수진영의 장제원, 손수조 후보의 표를 모두 더하면 63%가 넘습니다. 

이번 선거는 1대1 구도인 만큼 장제원 의원 측에서는 보수진영 표심을 모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이런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화젯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은 이유, 이해가 갑니다.

배재정 후보 측은 2%를 극복하겠다고 이렇게 외치고 있는데요. 장제원 후보와의 1대1 대결은 지난 3자 구도보다 더 힘든 선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끄러워지길 바라면서 장제원 의원 관련 쟁점 몰이를 하길 원하는 겁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 결과 사상구에서 구청장,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이긴 만큼 과거와는 다를 것이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 북.강서을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후보(왼쪽) 미래통합당 김원성 후보

질문5)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한 북.강서을은 최지은 후보-김원성 후보의 대결입니다. 이 두 분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어요?

-두 사람 다 정치신인이자, 당에서 전략적으로 공천한 후보입니다. 민주당 최지은 후보는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당 영입인재 중 한 명입니다. 

당은 지역위원장 출신인 유정동, 정진우 두 예비후보 대신 최지은 후보를 전략공천 했습니다. 

김원성 후보는 이언주 의원이 만든 전진당 출신으로 당 최고위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단수추천을 받았는데, 사실상 전략 공천에 준한다는 이런 평갑니다. 

두 사람 모두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는 기존 후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급선무입니다. 

최지은 후보의 경우 정진우 예비후보 측이 지원사격을 시작한 모습인데, 유정동 예비후보는 아직 이번 공천결과를 수긍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초박빙으로 예상되는 선거에서 당내 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란,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지만 지역 유권자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로 다가가지 않고, 오히려 ‘노무현 정신’ 프레임에 갇혀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그 상징성에도 부합하는 인물인가 하는 의문마저 들고 있습니다. 
 
북.강서을의 강서 지역은 현재 도농지역으로, 농민도 많고요. 김해신공항 이슈 등이 있는데, 경제전문가, 금융전문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역 이슈 해결을 위한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도 숙제로 보입니다. 

출마기자회견에서 아버지의 지갑, 어머니의 장바구니를 두둑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누가 코칭에 나섰는지 본인이 직접 출마선언문을 작성했는지 모르지만 남녀 성역할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원성 후보를 보면, 기존에 김도읍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김원성 후보 반대 기자회견도 열렸습니다.

단수공천을 받은 이후에도 전임자 대우 등 관계 설정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인데요. 

사실 김도읍 의원 측에서도 김원성 후보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할 때, 지역발전을 위한, 정말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새롭게 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40대 젊은 후보라는 점을 김원성 후보 측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최지은 후보가 더 젊고, 상대적으로 스펙은 더 좋아 보여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회사 출신인 만큼 갈갈리 패밀리 출신의 전직 개그맨을 홍보 담당에 앉히는 등 오히려 김도읍 의원 그늘에서 벗어나 노무현 프레임에 빠진 최지은 후보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좀 더 선거 캠프에 입히고 있다는 그런 모습도 보입니다. 

최지은-김원성, 40대 젊은 후보들이 어떤 전략으로 당내 인사들과 유권자들의 마음을 함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로 예상됩니다.

부산 사하을 더불어민주당 이상후 후보(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조경태 후보

질문6) 사하을은 조경태 의원-이상호 후보 대결입니다. 이 지역도 재미난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사하을 역시 이번 선거 최대 관심 지역구입니다. 조경태 의원은 사실 부산시민이면 너무 잘 알고, 사하구 주민들은 더 잘 아는 분인데요. 

보수텃밭 부산에서도 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죠. 지난 총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기고서도 지역 내 최다득표를 했습니다. 사실 사하을에서는 조경태가 대통령이다라는 이런 말까지 있습니다. 

이런 사하을이 관심 지역구로 떠오른 것은 이상호 민주당 후보 때문입니다. 

사실 조경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친노’ 인사입니다. 하지만 친노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당적을 옮겼는데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친문계와 아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 동안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자세히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호 후보도 결이 다르지만 친노 핵심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죠. 

질문7) 미키루크라고 불리죠. 희망저금통 등 노 전 대통령 선거의 중요 운동을 이끌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상호 후보가 사하을로 오는 것을 두고 배신한 ‘친노’ 잡으려 더 쎈 ‘친노’가 온다는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또한, 사하을에는 호남 출신 인구 분포가 꽤 높은 곳입니다. 반문을 외치는 세력을 규합할 최적의 인물로 이상호 후보가 꼽히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상호 후보, 경선을 거쳤지만 사실상 전략공천 후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상호 후보도 이런 점을 적극 외치고 다니는데요. 개인적으로 선거 전략, 전술에서 뛰어나고, 투쟁심이 강해 꼭 승리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볼만한 지역구가 될 것 같습니다. 

질문8) 부산진갑의 이야기를 해 보죠. 김영춘-서병수 거물급의 대결 이전에 미래통합당의 무소속 변수가 큽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물러나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같은 상황을 주시겠다며 13일로 예정된 탈당 등의 계획은 현재 유보된 상탭니다. 두 사람 모두 오늘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건데요. 

정근 예비후보 측은 어쨌든 출마는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당에서 경선 결정을 해주면 경선에 참여하고, 아니면 무소속으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서 사실상 보수가 분열된 상탭니다.

질문9) 그런데 정근 후보 측의 이같은 거센 반발이라고 할까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오거돈 캠프를 지원했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급하게 복당하지 않았습니까?

-보수진영에서는 조금 의아해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지난 대선 이후 탈당을 했고요. 지방선거에서는 오거돈 캠프의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하며 당선에 이바지했습니다. 

또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다가 급하게 한국당 복당을 신청했고요. 여기서 거절당한 뒤 결국 통합당에 복당했습니다. 

앞서 삭발식까지 하면서 ‘보수’ 그리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쳤는데, 자체가 모순이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10) 정근 후보 측, 이러는 구체적인 배경은 취재해 보셨습니까?

-보수분열의 책임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공관위에 있는 게 아니냐? 공정한 경선을 하면 되는 것을 불공정한 경선을 했다는 것입니다. 보수통합은 공정한 경선에서 시작된다는 이런 입장입니다. 무소속으로 끝까지 가겠다는 이런 입장도 전했습니다.

부산 남구갑 더불어민주당 강준석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박수영 후보

질문11) 정근 후보의 무소속 변수, 누구한테 유리하게 작용할지 모르겠습니다. 한쪽은 분명히 웃고 있겠죠. 남구갑은 강준석-박수영, 두 분 다 정치 신인이에요?

-남구갑은 사실 강준석, 박수영 두 사람 모두 정치신인인데요. 강준석 후보는 해수부 차관 출신으로 행정관료 영입인사입니다.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출신이고, 학교 다닐 때부터 고시 준비를 하면서 공부에만 전념한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공직자에 적합한, 행정관료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적극적이고 때로는 싸움닭이 되어야 하는 정치 영역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통합당은 사실 4선 김정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부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이를 뚫고 단수 공천을 확정한 사람이 박수영 후본데요. 서울대 법대 83학번 출신으로 조국, 원희룡, 나경원 등 쟁쟁한 동기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박세일 한반도재단이사장이 고시보다 행정을 제안했고, 이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기도 부지사까지 했습니다. 

김문수 도지사 시절인데, 김 도지사가 정무적인 파트를 맡았다면 박수영 후보는 행정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부산동고를 다닐 당시에는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당내 경쟁 승리 요인으로 스킨십을 꼽는데요. 출마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온 후 한국당의 주요 행사를 방문해 인사를 하면서 당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역 인사에게 물어보니 자기사람으로 포섭해 가는 능력, 속도가 엄청나서 다들 다크호스로 꼽았다고 하는데, 그 결과가 이번 공천심사에서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이런 평가도 나옵니다.

어제 김정훈 의원이 선거 사무소를 방문하면서 지지도 받아낸 모습입니다. 

남구는 갑과 을의 선거구 개편에 상당했는데,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감만, 우암동이 갑지역에 편입되면서 통합당에 다소 유리한 구도란 평갑니다.

부산 해운대을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

질문12) 해운대을 윤준호-김미애 후보자인데요. 흙수저 대결이라고 표현해도 될까요? 누가 더 그 수저가 강한지 주목이 됩니다?

-윤준호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는데, 꽤 오래 고생했습니다.
 
동아대 총부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끌었죠. 교육사업으로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흙수저라기보다는 자수성가란 평가가 더 어울립니다. 지역 스킨십이 워낙 좋습니다. 버스타고,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 하고 그런 스타일입니다. 

김미애 후보는 인생역전 스토리가 유명합니다. 반여동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지역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한데요. 그런 그녀의 인생을 보고 ‘기적’이란 표현도 종종 사용됩니다. 

어떤 당이든 당장 영입할만한 이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해운대을은 서 전 시장의 기반이 단단한 곳이기도 하죠. 사실상 지원을 받고 있고요. 서 전 시장 측근인사들도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의원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인생스토리를 가진 상대를 만난 건데요.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낸 두 사람의 경쟁,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치열한 곳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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