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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천년고찰 진관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사찰음식과 성금을 전달하는 등 자비의 손길을 전했습니다.

진관사는 특히 은평구 관내의 이웃종교 의료시설을 찾아 종교를 넘어선 대사회적 자비행 실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서울 은평구에 자리한 서울 재활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자체가 집중 방역 활동을 통해 감염 확산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김미경 / 서울 은평구청장] : "신천지라든가 폐쇄해야 할 곳은 미리 폐쇄를 했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역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4백여 군데가 넘는 종교시설은 저희가 방역을 두 차례씩 한 상황이고요. 그 외에도 방역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앞으로도 우리 지역 주민과 함께 코로나를 빨리 극복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 진관사 등 은평구 관내 사찰들은 산문 잠정 폐쇄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진관사는 이와 함께 방역 현장을 찾아 의료진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직접 만든 사찰음식과 성금을 전하며 불교의 대사회적 자비행 실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계호스님 / 서울 진관사 주지] : "조그마한 소찬이지만 봄에 맞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찰밥과 쑥국이라든지 또 머위무침이라든지 여러 가지 김하고 고단백 음식을 준비해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까 싶어서..."

앞서 진관사는 지난 6일 은평구청을 방문해 성금 천만 원과 사찰음식 270인분을 전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는 관련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풍부한 영양은 물론 면역력을 높이고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건강식 위주로 마련된 식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느라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진관사의 이러한 대사회적 행보는 나눔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 성모병원, 기독교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 등 이웃종교가 운영하는 의료 시설에도 사찰음식을 전달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조준호 / 엔젤스헤이븐 대표이사] : "진관사도 사회복지 법인이 있고, 저희도 사회복지 법인이기 때문에 항상 함께 해 왔는데 그랬던 힘들이 이렇게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무엇을 믿느냐보다는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함께 돕고, 함께 협력해서 그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든다는 마음..."

진관사는 지역 내 종교 간 화합을 통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비행을 통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내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계호스님 / 서울 진관사 주지] : "종교를 떠나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치유가 돼야 되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 정말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원위치대로 정상화되고 심신이 안정하고 감염자는 속히 쾌차하고 모든 사람들이 용기와 힘을..."

진관사의 자비나눔 행보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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