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추본 "남북 불교 협력의 상징 '신계사' 성지순례...불심으로 성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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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겨우내 얼어붙은 한반도 상황의 국면전환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를 추진하고, 다음 달 정부에 방북신청을 할 계획인데요.

불자들의 원력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서울 종로에서 열린 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북한에 ‘보건 분야 공동협력’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 대통령]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그로부터 사흘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바란다“는 친서를 보내 화답했습니다.

오랜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간 대화는 다시금 ‘한반도의 봄’을 움트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연이어 발사체 무력 도발을 감행하면서, 최근 한반도 분위기는 다시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지만, 남북 정상간의 친서 교환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화 중단’을 선언한 기존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지난달부터 모집 중인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의 실제 성사 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이 중단되면서 막힌 ‘신계사 성지순례길’을 되살리기 위한 불자들의 원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도성스님 /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금강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종도들의 힘으로 복원해낸 금강산 신계사의 성지순례를, 우리 불자들의 힘으로 성사시켜보자라는 취지로 사전신청을 받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민추본은 다음 달 중순까지 1차 신청 모집을 마친 뒤,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에 방북 제안을 하고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도성스님 /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남북당국차원의 대화는 물론 민간차원의 대화와 교류마저도 막혀있기 때문에 우리가 추진하려는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가 그리 쉽게 성사되리라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의 원력이 모이면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진행하고자 합니다.”

대북제재로 남북협력이 막힌 상황이지만, 우리 민족 정체성 근간에 있는 ‘불교’는 공동체 회복의 단초가 되고 있습니다.

불자들의 원력이 만든 길,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가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계사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편집 : 강인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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