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이언주 부산 선거 진두지휘...공천 결과 두고 옛 새보수당 측은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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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뉴스1 부산본부 정치부 박기범 기자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시간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부산 지역 정치권의 뒷이야기나 다양한 움직임에 대해서 현장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죠. 총선까지 함께 이 시간을 책임질 뉴스1 부산취재본부 박기범 정치부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네, 뉴스1 정치부 박기범 기잡니다)

질문1) 지난 주 통합당이 전격 부산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있는데요? 그렇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공천심사 결과를 확인하고 ‘파격적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바로 송고하기도 했는데요. 예상치 못한 공천이란 평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질문2) 공천 관련해서 뒷 이야기들은 조금 있다 구체적으로 나눠 보고요. 10곳이 경선 지역으로 분류가 됐습니다. 어느 지역이고 어떤 형식으로 진행이 됩니까?

-경선 지역은 중.영도(황보승희-강성운), 동래(김희곤-서지영), 금정(김종천-원정희), 연제(김희정-이주환) 등 4곳은 2인 경선으로, 

기장(김세현-정동만-정승윤), 해운대갑(석동현-조전혁-하태경), 서동구(곽규택-안병길-정오규), 부산진을(이성권-이헌승-황규필), 사하갑(김소정-김척수-이종혁), 수영구(권성주-이종훈-전봉민) 등 6곳은 3인 경선이 치러집니다.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진행됩니다. 2번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승자를 정합니다. 한 지역구에서 다른 여론조사 기관이 할 경우 하루 만에 끝낼 수도 있고, 한 곳에서 2번 진행할 경우 이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질문3) 경선 지역과 방식을 설명해 주셨는데요. 박기범 기자는 어느 곳을 관심 지역으로 보십니까?

-해운대갑과 부산진을, 서.동구를 꼽아봤습니다.

하태경 의원이 있는 해운대갑의 경우 조전혁 전 의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만만치 않은 3인이 경선을 치릅니다. 앞서 하 의원의 ‘전략공천설’이 제기되자 조전혁-석동현 두 후보는 ‘단일대오’를 형성하겠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서로 물고 물리는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부산진을에서는 새보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죠. 바른미래당 부산시장 후보를 하며 개혁보수를 외치는 이성권 전 의원, 초선의 무덤인 이곳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헌승 의원, 당직자 출신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황규필 한국당 수석전문위원이 맞붙습니다.

서동구도 정오규 전 당협위원장,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그리고 중.영도에서 온 곽규택 후보. 이렇게 3인이 경선을 치릅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돌풍을 이겨내고 서구청장, 광역.기초의원 선거 승리를 이끈 정오규 위원장과 지역 최대일간지 사장, 여기에 각종 난관을 뚫고 경선에 이름을 올린 3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현역 불출마나 컷오프 지역은 경선 열기가 뜨거워야되는데,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지역구 현역의원들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잃게 되는 것은 싫지 않겠습니까? 그러다보니 불출마한 현역의원들이 사실상 측근 인사들을 밀어주지 않겠느냐는 분위기 때문에 뜨거워야할 경선이 조금 미지근한 상황으로 흘러간 게 아닌 가 생각됩니다. 

질문5) 사실상 지역구 물려주기다라는 생각이신 것 같은데요. 어느 선거구입니까?

-우선 중.영도의 경우 갑작스레 공천을 신청한 황보승희 전 시의원이 있습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인연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이후에는 김무성 의원과 호흡을 맞췄는데, 추가공모 신청을 하고 경선명단에 포함되면서 일종의 혜택을 받았죠. 

김형오 공관위원장하고의 교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수영구의 전봉민 전 시의원의 경우도 추가공모를 신청했는데, 유재중 의원과의 인연이 깊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유재중 의원은 컷오프돼 체면을 구겼지만, 공천 결과 발표 전 전봉민 전 시의원 측과 사전교감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금정구 경우에, 김종천 예비후보가 주목이 되는데요. 김 예비후보의 아버지가 지역 구청장을 지냈고, 자연스레 김세연 의원의 선친인 김진재 의원과의 친분이 깊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당내 경쟁자인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도 김세연 의원의 측근이기 때문에 누가 공천장을 가져가더라도 김 의원은 사실상 승리한 듯 보입니다. 

3선 이진복 의원의 동래는 여의도 국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보좌관 출신의 김희곤 후보가 경선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초선 윤상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기장군에는 정동만 전 시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 한 뒤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윤상직 의원 사무실을 자신의 선거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심지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인적쇄신’의 의미가 퇴색됐다, 심하게 표현하시는 분들은 ‘세습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6) 판단은 유권자 분들의 몫이겠죠.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게 서병수 전 부산시장, 이언주 의원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우선공천, 즉 전략공천을 받으며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공관위가 두 사람을 이번 총선에서 부산선거를 이끌 인물로 낙점 한 것이기 때문에 눈길이 가는 것이겠죠. 

질문7) 서병수 전 부산시장, 이언주 의원, 공천 관련 뒷이야기를 좀 들려주시죠?

-우선 서 전 시장의 경우 이번 선거를 앞두고 꾸준히, 출마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하갑, 북강서을 등이 거론됐는데, 이번에 공천을 받은 부산진갑은 다소 파격적입니다.

서 전 시장은 이번 선거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로는 친동생인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때문입니다. 울산 울주군에서 경선을 치릅니다. 

서범수 전 청장은 정치에 대한 의지가 꽤 있었는데, 형인 서병수 전 시장이 국회의원 4선에 부산시장을 하면서 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는 이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동생인 서범수 후보가 이번에는 내가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합니다. 형인 서병수 시장이 이번에 공천신청을 하면 ‘형제공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서 동생을 위해 양보를 해 온 모양새였던 것이죠. 

실제 공천확정된 뒤 제가 서병수 전 시장을 만났을 때도, 동생 문제로 인해 나서면 안 된다고 판단하고 공천, 출마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렇게 설명까지했습니다. 

공천과정도 파격적인데요. 공천발표 직전에 공관위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사전 조율이 없었고, 그래서 서 전 시장이 이를 수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였는데, 서 전 시장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당장 부산진구에 사무실을 구해야 하고요. 현재 해운대에 있는 집 주소도 부산진갑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지역주민에 대한 도의,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더하기 위해 주소를 옮긴다고 합니다.

질문8) 이언주 의원의 남구을 공천, 이것도 파격적인데요. 영도여고 출신으로 중.영도 출마설이 강하게 흘러나왔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앞서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공관위가 남구을을 추천했다고 하는데요.

중.영도가 아닌 남구을에 오면서 사실 지역에서 많이 놀라기도 했는데.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부산에서 3곳을 출마지역으로 정하고 공관위와 논의를 했다고 하는데요. 1번이 중.영도였고, 남구을은 3순위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질문9) 서병수.이언주라는 이름만큼 최근에 많이 언급된 이름이 곽규택입니다. 결국엔 중.영도를 배신했어요? 본인은 공관위의 끈질긴 설득...보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출마를 하지 말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목소리도 있어요?

-그렇습니다.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설에 반발하며 ‘삭발식’까지 진행한 곽규택 전 중.영도 당협위원장은 6일, 서동구 지역 추가공모가 발표되자 이에 응했고, 그날 오후 ‘경선’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중.영도 후보로 공관위 면접심사를 받았는데요. 서.동구 후보로는 별도의 면접심사 없이 경선에 포함돼 비판이 목소리가 나옵니다. 면접심사에서 그동안 준비했던 중.영도 발전 계획을 심사 받은 반면, 서동구에서 무엇을 하겠다하는 비전 제시 등 이런 면접을 하지 않은 채 경선기회를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앞서 공관위가 곽 전 위원장에게 서동구 공천을 제안했을 때, 곽규택 전 위원장은 중.영도구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고, 서동구 주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런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서동구 공천을 신청하면서 이 글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자기가 한 말도 지키지 않는다. 부산에서만 사는 ‘철새’다. 검사 출신인데, 증거인멸을 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지역에서 나옵니다.

질문10) 본인이 오히려 특혜를 받은 것 같네요. 자, 앞서 현역 의원 불출마도 있었고, 유재중 의원이 컷오프 당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현역은 몇 명입니까?

-온전히 살았다. 이렇게 평가받는 후보는 4선 조경태, 재선 장제원 의원 두 명입니다. 현역 12명 가운데 공천을 받은 의원은 2명에 불과합니다. 현역인 하태경, 이헌승 의원은 경선을 치러야 해 아직까지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질문11) 그런데요. 새로운보수당, 전진당은 보수통합의 두 축입니다. 공천 결과를 놓고 한 쪽에서 속앓이를 하는 것 같아요?

-전진당은 웃고, 새보수당은 울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데요. 전진당 계열인 이언주 의원과 김원성 후보는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시당위원장 출신인 이종혁 전 의원은 사하갑에서 경선을 하는데요. 3명 중 2명이나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반면 새보수당 계열을 보면, 하태경, 이성권, 권성주 모두 경선을 해야 합니다. 박미출 예비후보는 북강서을 경선도 치르지 못한 채 낙마했습니다. 

전진당 대표 이언주, 새보수당 책임대표 하태경, 두 사람만 보더라도 결과가 사뭇 다른데요. 한 명은 전략을 받으면서 대표주자로 거듭나는 모습이지만, 하태경 의원은 3인 경선을 치러야 합니다. 

질문12) 당장 새보수당 계열에서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겠는데요?

-제가 새보수당계 인사 몇 분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통합의 대의가 무너진 게 아니냐? 통합한 정당 간 이렇게 다른 결과를 받을 수가 있느냐? 이런 말이 많았고요. 기존 자유한국당 계열에서도 이언주 의원에게 너무 많은 걸 내준 공천이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동시에 이언주 의원이 사실상 이번 공천의 승자라는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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