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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의 대기록을 달성하고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와 문화콘텐츠 산업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 문화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풀어야할 과제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영화 기생충의 성공 요인과 우리 문화산업과 문화 콘텐츠 세계화의 과제를 전경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해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 기생충.

빈부 격차와 양극화,계급 갈등이라는 보편적인 소재가 공감을 얻은데다 마지막까지 웃음과 긴장을 놓치지 않는 영화적인 재미도 전세계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무엇보다 반지하 등 지극히 한국적인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세계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봉준호 /'기생충' 감독 (2월 1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기자회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 솔직하게 그리려고 했던게 비록 대중적인 측면에서 위험해 보일 수는 있어도 그것이 이 영화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라고 생각했고요.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선악의 구분이 없는 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고 영원한 선악도 없는 불교의 무아 사상과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주연과 조연 할 것없이 선악의 절대적인 이분법도 보이지 않아 영화가 중도의 미학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진원 /'기생충' 시나리오 작가

[선과 악의 그런 이분법적인 그런 대립으로 흘러가지 않고 각자 10명 캐릭터들을 보면 각자만의 드라마가 있고 각자만의 욕망에 따라서 살아가는 각자만의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모두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다는 점 그런 부분이]

영화 <기생충>의 성공은 한국 영화는 물론 문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한류 문화의 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다 작가주의 영화 감독으로 꼽히는 홍상수 감독이 영화 '도망친 여자'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해 세계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또 다른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홍 감독은 주연 배우들의 실제 말투나 성격, 습관을 영화 속 캐릭터에 그대로 녹이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왔고 이번 수상은 그런 홍상수만의 스타일이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제2, 제3의 기생충, 또다른 홍상수가 나오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창작자와 감독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독창적인 브랜드와 콘텐츠의 발굴을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문화 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 당국의 맞춤형 지원과 예술적 상상력을 가로막는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봉준호/영화감독

[모험을 두려워하지말아야된다. 영화라는 것이 갖고 있는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되고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더 산업이 이렇게 껴안아야 된다 수용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영화 기생충의 사례처럼 우리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전세계적인 보편성에다 한국 고유의 특수성과 독창적인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불교를 소재로 한 콘텐츠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표현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때 세계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한국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또 생명사상을 포함한 전통의 불교 사상도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BTS 같은 경우에도 인기가 있게 되면서 한국적인 어떤 문화적 요소들을 많이 개입을 시키면서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거든요. 그래서 이런 우리만의 문화적 특수성과 세계 보편성을 함께 결합하는 방식들을 앞으로 꾸준히 지속화하는 작업을 기대합니다.]

영상 언어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대중의 공감도 얻을 수 있는 불교 영화 등 다양한 전통 문화 콘텐츠의 발굴과 보급을 위한 불교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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