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BBS 출연해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라면 단일화 하겠다"

■ 대담 : 김종대 의원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 : 직격인터뷰 시간입니다. 저희 청주BBS 이제 4.15총선 한 달여 남았군요. 지역 내 후보들과 저희가 릴레이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청주 상당선거구로 가보겠습니다. 상당선거구 출마를 선언하셨죠. 정의당 김종대 의원, 저희 스튜디오로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종대 : 네, 안녕하세요.

▷이호상 : 방금 전에 거리 유세를 하고 오신 거죠?

▶김종대 : 네, 차량들을 향해서 아침 인사 드렸습니다.

▷이호상 : 코로나19 때문에 선거운동 제한도 많으시죠?

▶김종대 : 거의 못한다고 봐야죠. 명함, 악수 이런 것은 안 되고 집회 같은 것도 안 되고. 어쨌든 절에는 법회가 안 열리고 성당에는 미사가 안 열리고 너무나 낯선 세상이에요.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참으로 낯선 느낌입니다.

▷이호상 : 의원님 입장에서는 이 코로나19사태가 의원님의 선거운동에 좀 어떻습니까? 실리를 따지신다면?

▶김종대 : 저에게만 해당된다면 할 말이 많은데, 모든 후보들에게 해당되고 있기 때문에 다들 이제 안타까워하고 있고, 저는 아무래도 현역 국회의원이니까 저는 그래도 사정이 좋죠. 다른 예비 후보자들은 아주 안쓰러워 못 보겠어요. 본인을 알리셔야하는데 얼마나 힘드실까.

▷이호상 : 의원님은 방송에 워낙 많이 출연하시니까 말이죠. 많이 얼굴도 알려지셨고.
 
▶김종대 : 네, 그런 면에서는 제가 특권을 좀 누렸습니다.

▷이호상 : 어제 김 의원님과 인터뷰를 한다고 정치권에 계신 지인에게 말씀을 드렸는데, 의원님이 아무래도 후보다 보니까 사람들을 일반인보다 많이 접촉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다보면 2m 떨어져서 진행해라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만큼 코로나사태가 엄중하지 않나 싶어서 이런 농담이 나왔습니다. 

▶김종대 :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이호상 : 이게 지금 전반적인 분위기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총선에 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의원님이 보실 때. 그리고 정부 여당, 야당 정당입장에서는 굳이 유불리를 따진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의원님 개인적인 생각을 여쭙고 싶습니다.

▶김종대 : 저는 선거보다도 코로나에 방역전선에서 확실하고 신속하고 완전한 승리가 우선이라고 보거든요. 지금 정치가 무너졌어요. 코로나민심이라는 것이 무엇이냐면 어떤 좀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이미지, 불안의 이미지, 그 다음에 상실의 마음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 라는 소설을 보면 어떤 갇혀져 있는 공간에서 모든 사람이 사람을 불편해하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그런 어떤 상황이 묘사가 되는데 지금 우리 한국 사회는 그렇게 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모두가 불안의 정서 속에서 우선 자기 한 몸 우선 추스려야 되는, 자기 코가 석자인 세상이 됐고 사회적 공의나 대의를 향해서 낙관주의가 확산되는 것이 일단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보의 본성이 무엇입니까? 낙관주의입니다.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의 나라, 또 어떤 사회 개혁의 어떤 그 개선의 요구가 모아져야하는데 그런데 이런 어떤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보신주의로 빠지기가 쉽고, 위축되기가 쉽거든요. 이런 것들이 정치에 있어서는 매우 어두운 공간이라 그런 면에서 우리 진보정당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하는 진보정당이 코로나 현실 속에서 뭔가 좀 발목이 잡혀있다는 데에 대해서는 저는 뭔가 위기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호상 : 그래서 결국 종합적으로 본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유권자들이 정치에 관심이 덜 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 걱정이 있으시겠어요?

▶김종대 : 저는 정치에 대한 관심은 현재가 아니라 코로나 이후, 우리가 포스트코로나라고 해야하죠. 코로나 이후의 밝은 미래를 구상하는 게 정치의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정치가 이 전쟁에 끼어들어서 국민들을 당장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힘껏 응원해드리고는 있습니다만, 우리는 이 코로나가 언젠가 퇴치가 되고 적어도 벚꽃이 필 무렵에는 새로운 세상, 또 새로운 힘찬 출발을 기약해야한다. 날씨가 좀 따뜻해지길 기다려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는 미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정치의 덕목이지, 지금 당장 이 상황에서 우리가 이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드릴 수 있는 대책은 있을 수 없는 것이죠.

▷이호상 : 네, 현실적이고 솔직한 답변인 것 같고요.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또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김종대 : 네, 그러니까 오히려 코로나 정국에서 우리사회의 취약한 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거든요. 우리나라 공공의료 시스템이 정말 허약하다. 또 어떤 사회적인 방역과 사회적 협력이 정말로 절실 하구나 이런 교훈을 얻었거든요. 이게 바로 사회개혁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복지체계, 의료체계를 선진화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인간 공동체, 책임공동체로 이제는 진화해야 몇 년 후에 또 이런 질병 닥칠 건데, 이제는 주기적으로 오고 있어요. 사스, 메르스에 이어서 코로나까지. 이제 유행이 되고 있거든요. 이런 시대를 대비하는 체질이 강한 나라, 체질이 강한 지역 공동체, 건강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문화 이런 것들을 이제 만들어 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이번에 좀 의원님, 지역구로 와서 말이죠. 상당선거구 출마를 해서 열심히 뛰고 계십니다만, 사실상 어제 밤에 대진표가 확정이 됐어요. 민주당의 정정순 후보가 확정이 됐고, 통합당에 윤갑근 후보가 확정이 됐습니다. 어떻게 분석을 하십니까 의원님?

▶김종대 : 저는 뜻밖이죠. 저는 2017년부터 정우택 의원 지역구에서 제가 어떤 이전의 적폐에 대한 심판을 외치고 있었고, 그래서 어떤 결전을 준비해왔는데, 갑자기 그 분께서 저쪽에 다른 지역으로 가시는 걸 보고 한편으로는 좀 허탈함이 있었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지금까지 예선전이었다면, 결승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을 것 아니겠어요? 그 대결 속에 마지막으로 제가 이기든 지든 어떤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꿈꾸고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그래서 표적지가 사라지니까 갑자기 좀 허탈하고 허망한 마음은 금할 수가 없죠. 그렇다고 제가 흥덕구로 쫓아갈 수도 없고, 거긴 또 다른 분이 계셔서 그래서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새로운 분이 오셨는데, 그 분 참 좋으신 분이에요. 새로운 분이시고, 또 정치신인 아닙니까? 그래서 저도 초선의원이라는 생각을 싹 지우고 저도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한번 멋진 승부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이호상 : 그래도 일각에서는 조금 뼈아픈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사실은 김종대  의원께서 민주당 정정순 후보 뭐 이번에 대진표가 윤곽이 나왔습니다만, 삼자대결구도로 갔을 때 민주당과의 진보성향 표심이 좀 겹치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게 좀 어렵지 않겠느냐, 늘 나오는 질문입니다만 합의 이런 후보단일화, 이런 지적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도 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보시죠?

▶김종대 : 아마 선거 끝나는 날까지 나올 겁니다. 가면 갈수록 더 커질 겁니다. 근데 후보 단일화라는 말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떤 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합친다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라면은 응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라 단순히 전략적으로 우리 표 너네 표 합쳐서 가면 낫지 않겠냐, 또는 정의당이 왜 민주당 표 갉아먹냐.. 제가 기생충입니까? 뭐 그런 면도 있겠죠. 그분들 관점에서는. 그런데 이런 관점에서 들어오는 후보 단일화 논의라면은 당연히 거부합니다. 그것은 너무나 전략적이어서 민주개혁 세력의 승리라고 볼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 되는 단일화라면 굉장히 정치의 본질과 벗어나는 아주 잘못된 논의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보다는 타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 방식, 민주개혁의 원로들이 모여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어떻게하면 이 지역에서 개혁이 승리할 것이냐 이런 논의를 진행한다면 제가 왜 마다하겠어요. 근데 그런 주체가 없어요, 지금 현재. 그러니까 단일화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이호상 : 그러면 의원님 정리를 해보자면 지극히 전략적이라면 응할 가치가 없지만, 개혁 세력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원론적으로는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김종대 : 일단은 대화의 응해서 우리가 과연 무엇이 이 지역을 변화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개혁의 디딤돌을 놓는 것이냐, 이런 논의라면 왜 마다하겠습니까. 그것은 공의와 대의의 문제거든요. 그럴 때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어요. 눈꼽만큼도 없이 그냥 나눠먹기 식으로 이렇게 다가오는 순수하지 못한 단일화 논의 이것은 정치 후퇴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가끔 산발적으로 그런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그것도 또 일관되지도 않아요.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일관되지도 않습니다. 사실 그런 논의에 제가 정신이 흔들릴 필요는 없고 원칙을 갖고 무소의 뿔처럼 일단은 가겠다, 이런 마음가짐입니다. 

▷이호상 : 순수한 지역을 위해서라면 용의가 있으시다만, 지극히 전략적 정치적이라면 응할 용의가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그래도 자신 있으신거 아닙니까? 이렇게 3자 대결 구도로 가도?

▶김종대 : 선거에서 가장 금기가 무엇이냐면 자가 진단, 그걸 통해서 자신감을 이야기하는 건데 저는 그게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사실은 제가 아직은 정의당의 후보로서 아직까지 유리한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만 우리가 보여드릴 수 있는 다른 진정성 다른 에너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시민들 속으로 뛰어드는 결연하고 단호하고 뚝심 있는 모습을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우리 보좌진들한테 얘기했어요. 여론조사하지 마라, 표 계산하지 마라. 선거는 겸손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 진정성이 우선이지 표 계산은 나중에 해라. 

▷이호상 : 후보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 아닙니까?

▶김종대 : 전쟁하고 비슷한 거예요. 그러면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 12척 배를 갖고 간 게 처음부터 이긴다고 생각하고 그랬습니까? 그러나 필사즉생, 각오가 중요한 것이고 그것이 왜군을 무찌르는 하나의 돌파구 역할을 한 것이지.. 선조 임금이 그랬잖아요, 수군 하지 말고 빨리 육지로 와라 그러니까 신상유 전선 십이 저에게는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이러면서 버텼잖아요. 그런 힘으로 가는 거예요. 정의당 12척 밖에 없어요 지금. 그러나 명량해전을 준비해야죠. 

▷이호상 : 알겠습니다.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자신감이 넘쳐나시는 것 같아요. 

▶김종대 : 이게 자신감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정치와 선거는 전쟁이다. 누가 승리하느냐, 순수한 정신이 이기는 것이다. 순수한 정신이 이기는 것이지 김종대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시민을 승리자로 만들 수 있는 이런 순결하고 순수한 정신이 이길 수 있도록 그렇게 임하겠다. 제가 군사 전문가에요.

▷이호상 : 네, 그럼 군사적으로 전략적으로 제갈량 같은 전략은 가지고 계시겠네요?

▶김종대 : 네, 저는 손자병법대로 싸웁니다. 위대한 장수는 이겨놓고 싸운다.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냐면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또 어떤 개혁의 당위성으로 명분에서 이겨놓고 그 다음에 실전에 임한다는 것이죠. 그걸 이겨놓고 싸우는 장수지 무능한 장수는 싸워봐야 이길지 알아요. 그런 것은 전쟁이 아니죠. 

▷이호상 : 알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지금 청주 상당선거구에 출마했죠.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인터뷰를 듣고 계시는데요. 지역질문 드리겠습니다. 의원님, 청주 상당지역 선거구를 진단해보고 또 지역을 위해서 의원님만의 어떤 차별화된 공약이 있는지요?

▶김종대 : 많이 있는데요, 제가 공군사관학교에 테마파크도 만들고 항공 MRO도 만들고 화려한 공약 많이 내놨는데 막상 그런 공약이 지금 코로나 정국에서 비춰봤을 때, 제 스스로도 너무 내세우기도 곤란하고 일단은 지금은 죽음과의 싸움을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청주시 영운동의 81세 노인이 돌아가신지 한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불과 일주일 밖에 안된 사건이에요. 제가 그 사건을 보면서 상실의 공간, 그 속에 깊이 묻혀있는 꺼져 가는 생명들이 누구 하나 봐주지 않았고 저 황량한 들판에 손잡아 주는 사람 없이 깃대처럼 서있는 이런 약자들한테 우선 달려가겠다. 그래서 오래된 골목을 보존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이 재난과 마주해서 외롭지 않도록 쓸쓸하지 않도록 죽어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동복지센터 같은 곳에 가면 지금 문을 다 닫았는데도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긴급 보호 아동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동들이 30명 중에서 7~8명 정도 센터마다 있습니다. 아니, 무슨 저출산을 얘기하는데 나온 자식부터 일단 잘 키우고 저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우리가 저출산 얘기를 해야지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면서 저출산 얘기해서 되겠어요? 이런 게 상당구에 있는 죽어가는 문화라고 한다면 이것을 생명의 문화, 부활의 문화로 바꾸기 위해서 정치가 튼튼한 심장 역할을 하자. 도심의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는 골목길까지도 삶의 에너지가 다가갈 수 있도록 심장이 튼튼한 상당구, 그것은 시민들간의 협력과 상호부족 또 우리가 재난을 이기는 시민정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호상 : 이 복지 분야에 좀 신경을 많이 쓰신다는 느낌을 제가 받았습니다. 15분이 벌써 지나가 버렸네요. 질문드릴 것이 많은데 말이죠. 아무튼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의원님, 총선이 이제 한 달 가량 남았습니다. 건투를 빌고 저희 BBS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종대 : 네, 감사합니다. 

▷이호상 :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청주 상당선거구 출마하셨죠, 정의당 김종대 의원을 만나 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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