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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 불교의 새로운 수행 결사의 방향을 제시한 위례 상월선원 무문관 결사의 의미를 짚어보고, 불교계의 과제를 모색해보는 기획보도 '상월선원 수행자에게 듣는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상월선원 무문관 수행의 원만 회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히는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을 정영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상월선원 무문관 결사의 중대 고비는 동안거 회향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찾아왔습니다.

새벽녘에 정진 중이던 한 스님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급박했던 상황을 무사히 넘긴 뒤 무문관의 정진 열기는 오히려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죽더라도 천막 결사의 현장에서 죽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무문관 수행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나머지 스님들의 다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입니다.

특히 아홉 스님을 향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문관 밖에서 이어지는 외호 대중의 응원의 목소리는 동안거 회향을 원만하게 이끈 절대적인 원동력이었습니다.

[호산스님/상월선원 지객(수국사 주지): 남의 것이라도 뺏어 먹을 정도로 배고플 때가 많았지만 그것을 다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느냐. 절대적이었습니다. 사부대중 밖에서의 어떤 그 기도, 야단법석 그것이 절대적이었죠.]

상월선원 무문관은 사부대중 가운데 특히 출가 수행자들이 한국 불교의 중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현장이었습니다.

이판과 사판이 함께 한 무문관 천막 속에서 결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도 미래 한국 불교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탈종교화, 출가자 급감이란 시대적 난제와 함께 '청정 수행 가풍'을 잇는 일은 이제 사부대중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과제가 됐습니다.

[호산스님/상월선원 지객(서울 수국사 주지): 그것(청규)을 철두철미하게 시간을 지키면서 중심을 잡아줬던 분이 선원장 (무연)스님이었고요. 또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서 어떨 때는 응원도하고 또 어떨 때는 우리 대중들이 바깥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우리가 좀 더 열심히 정진해야 되고 더 열심히 우리가 규칙을 잘 지켜가야 되지 않겠냐는 분심을 일으키게 하는 그런 역할은 전 원장 (자승)스님이 하셨어요.]

상월선원에서 지객 소임을 맡았던 호산스님은 허허벌판 위례 상월선원에 보내준 외호 대중의 응원은 이미 한국 불교의 중흥을 알린 첫걸음이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석 달 동안 상월선원에 모인 10만 대중과 무문관 울타리에 내걸린 6만 개의 소원등 하나하나가 무문관 결사의 주인공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호산스님/상월선원 지객(서울 수국사 주지): 상월선원 결사의 정신을 잊지 않고 녹여내면 상월선원의 결사가 그냥 단 3개월에 끊나는 것이 아니고 조금 더 앞으로 꽃을 계속 피워나갈 수 있지 않겠나 그런 바람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노력을 해야 하고요. 물론 사람과 단체가 살다보면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좋지 않은 일도 결사의 정신을 갖고 극복을 해야 되고 그것이 우리의 숙제고 화두이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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