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한의원 전소정 원장

● 출 연 : 청암한의원 전소정 원장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부산시한의사회에서 매주 한의학 상담 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암한의원 전소정 원장과 함께 치매 치료와 예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전소정 원장님 안녕하세요?

질문1)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중년 이후부터는 치매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대한민국 평균수명은 82.7세,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14%가 넘으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65세 이상에서는 10명당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치매 역학조사 결과 2018년 현재 65~69세에서 약 1%, 70~74세에서 4%, 75~79세 12%, 80~84세 21%, 85세 이상에서 40% 정도의 유병률로 나타나 연령이 5세 증가할수록 치매 유병률도 2배 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치매는 암·뇌졸중·심장병에 이어 4대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입니다. 중년 이후 암 만큼이나 치매 발병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연하게 걱정하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평소 생활관리를 적절히 하시고,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여 치료하시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부산은 국내 대도시 중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지역사회 건강에 기여하고자 부산시한의사협회와 부산시는 2016년부터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치료하여 치매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문2) 한의치매예방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여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인지기능저하를 개선하고, 치매 예방을 돕는 사업입니다.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부산시한의사회나 가까운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로 신청하시면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가 있는지 판정을 받게 됩니다. 4월부터 검사를 통해 대상자로 선정되면 6개월간 한약치료를 지원받고, 주2회 지정 한의원에서 침구치료와 약침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미 치매진행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악성 종양 환자분, 정신과 치료 과거력이 있으신 분은 대상자에서 제외되므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3)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는 어떻게 다른가요?

-치매는 인지기능을 비롯한 주의력 장애, 행동장애, 수면장애, 인격의 변화 등 뇌기능이 현격하게 떨어져 일상생활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치매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동일 연령대보다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된 상태'를 말합니다. 기억력이 떨어져 깜빡하는 것은 생겼지만 복잡하지 않은 일상생활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질문4) 치매예방과 경도인지장애의 한의학적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 정상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아지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치료가 중요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가미귀비탕을 투약한 결과,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위약 복용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되었고, 기억력도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확인되었습니다. 증상 초기에 원지, 인삼, 당귀 등으로 구성된 가미귀비탕 같은 한약을 복용하면 기억력을 유지하고, 인지기능을 개선하여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침치료는 인지 및 기억력과 관련된 전두엽, 측두엽 같은 뇌 부위를 활성화시킨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질문5) 치료만큼이나 예방도 중요할텐데, 치매 예방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평소 생활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행하는 건강기능성식품이나 특정 식품만 믿기보다는 평소 좋은 습관을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을 쉽게 ‘3권(勸)·3금(禁)·3행(行)’으로 제시했는데요.

질문6) 3권·3금·3행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요?

3권(勸). 3가지 즐겨야 할 것은 운동, 균형잡힌 식사, 두뇌활동 입니다. 운동은 치매 발병률을 낮추고 뇌의 위축을 막습니다. 부족한 영양소 없이 골고루, 건강한 식단이 건강한 뇌를 만듭니다. 또 텔레비전 시청처럼 수동적인 뇌활동 보다는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라디오 듣기, 신문읽기, 적극적인 취미 활동 등이 뇌세포 활동을 자극합니다.

3금(禁). 3가지 피해야 할 것은 술, 담배, 머리의 부상입니다.

술, 담배는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장년기의 과도한 음주나, 습관적인 음주는 인지기능을 손상시킬 위험이 높습니다. 와인 한잔, 식사 때 반주는 좋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지만 되도록 절주하셔야 하며, 한번에 3잔 이상은 금해야 합니다. 특히 뇌졸중을 앓았던 분들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과거에 흡연을 했지만 금연을 하고 6년이 이상 지나면 인지장애의 확률은 41% 감소됩니다. 또한 넘어지고, 미끄러져서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외상에 의해 치매 위험이 상승합니다.

3행(行). 3가지 챙겨야 할 것은 사회활동, 건강관리, 조기검진입니다.

가족, 친구와 소통을 통해 우울감,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정서적 고립이 생기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적 검진하여 관리하고, 적절한 체중과 뇌혈관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건망증 반복되거나 의심증상이 생기면 보건소에서 치매조기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숙면을 하는 것이 뇌건강에 중요합니다. 중장년기에 접어들어 잠들기 어렵거나 자는 도중 자주 깨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심리적 요인, 소변 불편감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면 치매의 원인이 되게 됩니다. 잠을 항상 못 주무시는 분들을 가벼이 넘기는 것이 아니라 푹 주무실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뇌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수면 중에 청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부산시한의사회(051-466-5966)에서는 한의치매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통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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