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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경제토크] 이상근, "문화재는 본래 자리에 있을 때 경제.사회적 가치 확장"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BBS NEWS | 승인 2020.03.02 12:00

■ 출연 :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 진행 : 신두식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BBS 경제토크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상근 이사장님 모셨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상근 : 안녕하세요?

신두식 :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요. 문화유산회복재단이 어떤 단체인지, 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청취자 여러분께 잠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근 : 아마 생소하신 분도 많이 계실 텐데요. 저희는 두 가지 측면에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하나는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회복하는 것, 또 이 찾아온 문화유산을 문화유산에만 머물지 않고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것 이 두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요. 현재 한 1천여 명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동참해서 활동하고 있고 국내는 서울, 부산, 경기, 대전 등 지부가 6개 있고요. 해외에도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7곳의 국외지부가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단체입니다.

 

신두식 : 지방도 있고 국외에도 있고 유기적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군요.

이상근 : 네트워크형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재단은 특정한 분이 돈을 많이 출연해서 하고 하지만 저희는 어떻게 보면 자발적 참여, 저는 그걸 문화 의병이라고 하는데요. 의병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아까 말씀드린 문화유산의 회복과 문화자산의 가치 발견을 다함께 해보자고 뜻을 모은 단체입니다.

신두식 : 문화재 환수 활동, 문화 의병 활동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사장님께서 처음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언제부터였나요?

이상근 : 제가 대학교를 동국대학교를 다녔는데요. 당시 대학교 총장님이 황수영 박사님이셨어요. 황수영 박사님은 경제학을 하셨지만 드물게 우리나라 문화 고미술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죠. 그분은 65년 한일협정 당시에 문화재 반환협상에도 정부 대표로 참여했던 분이시고. 그 분이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당시에 한국의 문화재 중 꼭 찾아야 할 것, 일본으로부터 찾아야 될 것, 심지어는 일본에 소장자를 직접 찾아가서 무릎까지 꿇고 이것은 꼭 돌려 달라, 한국의 역사에 있어서 너무 소중한 자산이고 기록이니까 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면서. 나중에 그 분이 쓴 기록을 보니까 그때 가슴앓이를 얻으셔서 상당히 오랫동안 고통을 겪으셨다, 이런 말씀도 듣게 됐고. 그런 것이 잠재의식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는 2001년에 조계종의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중앙신도회 소임을 보면서 대다수의 문화재가 불교문화재가 많지 않습니까? 그 중에 해외로 반출되거나 부당하게 징발당한 것들을 알게 되면서 활동에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신두식 : 문화재 환수를 위해서 해외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국제 사회와의 연대도 필요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 어떻습니까?

이상근 : 최근에 가장 큰 성과는 어쨌든 국외에 있는 문화재를 찾아오는 일을 주로 하니까 해외에 있는 분들과의 신뢰할만한 네트워크,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사실 저희가 해외에 나가도, 작년에 러시아, 중국, 일본 여러 군데를 가도 우리는 굉장히 시공간적으로 제약되어 있지만 해외에, 현지에 있는 분들은 좀 더 용이하잖아요? 저희가 일차적으로 한 것이 해외 동포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2018년에 세계한인무역협회라고 있어요. 월드옥타라고 통칭되어 있는데. 그 분들은 전 세계 74개국 146개 도시에 지부, 지회를 갖고 있는 조직이거든요? 거기 분들하고 MOU를 맺었습니다. MOU의 이름이 대한민국 문화유산 회복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 이렇게 해서 맺었고요. 또 하나는 저희가 문화재 환수를 하다 보니까 전 세계적인 문제에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아시다시피. 사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그렇고 아프리카 국가들도 그렇고. 중남미 국가들도 그렇고. 그래서 우리 문화재만 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속 좁은 것 같아서 그런 문화재를 빼앗긴 나라들, 피탈 국가라고 하는데, 이들과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그들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데 저희가 올해 미얀마하고 무엇을 했냐면 문화교류, 문화유산 회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미얀마 국가의 빼앗긴 문화재도 저희가 같이 조사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또 공동 연대도 하고. 예를 들면 영국의 많은 문화재가 미얀마 문화재로 영국에 있는데 그걸 다시 찾아오는데 우리도 힘을 합쳐서 같이 하고. 그래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도 해야 된다고 해서 그런 활동들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장차 목표는 이 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네스코가 이 문제를 담당하지만 유네스코는 사실 저개발 국가의 교육 문제에 집중하지 사실 거기도 문화예술분야가 있고 문화유산분야가 있잖아요? 문화유산분야는 사실 미미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지진 때문에 피해가 났다거나 전쟁으로 인해서 문화재가 크게 손상됐거나 이럴 경우에 긴급지원이나 보수를 하는 것을 주로 하지 실제 과거 식민지를 경험한 나라의 문화재를 되찾아오는 일에는 굉장히 소홀합니다. 1970년대 유네스코 협약이라고 불법 반출 문화재에 관한 국제협약을 맺었지만, 지금 13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로 과거 그 이전, 1970년 협약 맺기 이전에 빼앗긴 문화재, 과거에는 대부분 식민지 시절 아니겠습니까? 그 국가들이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오는 일에 대해서는 유네스코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신두식 : 유엔이라는 기구가 강대국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나요?

이상근 : 그렇죠.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제기구를 좀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일단 저희 재단의 목표는 유엔에 NGO 등록하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이런 아시아 국가, 아프리카 국가 이런 국가들과 협력해서 국제기구를 만들자, 그래서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우리 미래 세대들이 국제적으로 크게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자, 까지가 저희 재단의 소개입니다.

 

신두식 : 해외에 있는 문화재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데요. 환수작업을 하려면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상근 : 우리나라 문화재만 하면 현재 작년 기준으로는 21개 국가 18만 2천여 점이 있다고 발표되어 있는데요. 사실 이것은 고정된 결과가 아니고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신두식 : 찾을 때마다 증가가 되겠네요?

이상근 :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2005년 처음으로 국내에 이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할 때 7만 4천 434점이었거든요? 모 방송의 프로그램도 74434 해서 했는데. 그로부터 10여 년 동안에 거의 몇 배 증가 수치가 있으니까 사실은 그렇고. 한 예로는 일본의 학계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일본에 7만 5천 점이 있다고 발표되어 있지만 일본의 쇼비대학교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한반도에서 유래된, 반입된 문화재를 약 30만 점 이상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사실 많다고 보고 있고요. 우리는 그렇고.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는 47개 국가에 1천만여 점 이상. 일본에만 330만 점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사실 이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까지 다 상상할 수 없는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두식 : 국외에 있는 모든 문화재를 바로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선적으로 찾아와야 될 대상들이 있을 텐데, 우선적으로 그렇게 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이상근 : 그렇습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해외에 있으니까 모두 다 찾아와야 돼. 그것은 어떻게 보면 지나친 애국심의 발로일 수 있고. 어떤 분들은 다 찾아오는 건 불가능해, 현지에 잘 두는 것이 좋아, 라고 포기하는 분들도 계세요. 양극단이 있거든요.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중도의 입장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예를 들면 과거 일제 총독부나 또는 임진왜란 때, 서산 부석사 불상처럼 왜구가 침입했을 때 가져간 것, 명백하게 침탈 과정에서 발생된 약탈 문화재, 그걸 약탈 문화재라고 하거든요? 그런 것은 반드시 찾아와야 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원칙입니다. 두 번째, 예를 들면 도굴한 것, 밀반입, 밀거래한 것 이것도 지금 돌아오고 있거든요? 최근에 독일도 한 박물관에 있는 문인상이 알고 보니 이것은 거래대상이 아니네? 어디 조상의 묘에 세워놓은 것을 누가 가져다가. 그것은 밀거래다, 라고 해서 돌려줬거든요. 얼마 전의 일입니다. 이렇게 국제적으로 봐도 이것은 거래대상이 아닌 것, 예를 들어 사리처럼. 신체 일부잖아요. 그것은 인륜적으로 전 세계가 장기밀매를 못하게 되어 있잖아요. 이렇게 신체 일부를, 이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있다, 이런 기준이 있습니다. 꼭 찾아야 되는 문화재들은. 그렇게 봤을 때 이런 기준에 합당한 것은 꼭 되찾아야 된다고 하는 것이지 일부의 주장처럼 무조건 다 찾자, 또는 전부 못 찾으니까 하지 말자는 주장은 양극단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런 기준을 갖고 저희가 환수해야 될 문화재 리스트 작업을 하나씩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이사장님은 되찾고 싶은 문화재를 사진으로 해서 사무실 벽에 촘촘히 붙여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사장님이 꼭 되찾고 싶은 문화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이상근 : 사진을 많이 붙여놨는데요.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도 저희가 진행하는 것 중에 긴급하고도 긴요한 것은 대마도에서 반입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지금 재판을 6년째 하고 있고 항소심만 3년째 하고 있거든요? 최근 2월 3일 재판부가 모든 관련 증거자료를 다 제출하라고 해서 제출했고 아마 코로나 문제가 없었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거의 판결이 임박한 시점에 있고요. 그것은 아시다시피 두 번의 재판에서 부석사가 승소했고, 지금 항소심에서 두 번의 재판 중에 하나는 가처분 신청, 하나는 1심 재판. 다 부석사가 승소 판결을 얻었고 지금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고. 그래서 이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저희가 준비해서 꼼꼼하게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에 있고요. 두 번째는 부여에서 발견된 백제금동관세음보살입상. 이것은 누구나 다 세계적인 걸작이라고 표현하고 평가하는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이고 그 불상을 보면 당시 백제의 과학기술문명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는가를 알 수 있는 증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문화유산이 갖고 있는 것 중에는 고도의 경제적, 과학적, 기술적 요소들이 다 있는 거죠. 어쨌든 그것도 올해 연내에 해결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또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가 고대 천문 기록이나 자료가 굉장히 많은데 상당히 많이 외국에 나가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전통적 관점에서의 우리 천문 사상과 자료들이 많이 있는데 이게 다 단절되고 또 우리가 광복 이후에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사실 우리 이름의 별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세계가 인정한 별자리가 88개인데 우리는 120개가 넘는 별자리에 우리 고유한 이름이 있고, 그 중에는 45개 별을 촘촘히 엮어서 우림, 깃털의 숲이라고 하는 이름을 지은. 저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도대체 무슨 상상을 했길래 하늘의 별을 묶어서 이 이름을 지었을까. 그런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 우리 고대 천문의 기록과 자료들이 해외에 있어서 이걸 되찾아오는 것을 하자고 해서 천문학계에 있는 분들과 같이 힘을 합쳐서 그 작업도 하고 있고. 임진왜란때 가토 기요마사가 뺏어간 우리 의학 대백과사전, 세종 때 집필한, 의방유취. 그것도 우리는 지금 필사본만 하나 있거든요? 일본하고 1876년에 수교하면서 옛다, 하나 가져라 식으로 준 게 하나 있어요. 그게 보물 123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원본은 일본 왕실도서관에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가서 보고 왔거든요. 정말 방대한 기록과 자료가 있는데. 거기에는 우리가 당시에 전통의학의 사상이 어디로부터 출발해서 어떻게 왔는지, 거기에는 불교와 관련된 내용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원본을 못 갖고 있거든요. 이것은 꼭 찾아와야 된다고 해서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한 점 한 점을 다 소중히 여기고 계시기 때문에 밤을 새도 찾고 싶은 문화재를 다 말씀하시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문화재 환수라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또는 우리 민족사적으로 볼 때 왜 중요한지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화유산을 회복하려면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와 파급효과도 연관되어 있잖아요? 이 부분에서 한 말씀 해주시죠.

이상근 : 국제문화재협회에 이사장하시는 다니엘 샤피로 교수가 이렇게 이야기했더랍니다. 문화재 반환 문제는 합법적 소유권을 누가 갖고 있느냐의 문제이기보다 문화재를 상실한 고통에 관한 문제이다. 이것은 역사를 바로 세우자고 하는, 어떻게 보면 치유, 정의, 역사적 정의의 확립 이런 문제로 봐야지 이것을 소유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처럼 민사적으로 이것은 내가 갖는 것이 맞네, 쟤가 갖는 것이 맞네, 라는 정도의 문제는 아니다. 좀 더 깊이 있게 봐야 되고. 그래서 이런 주장이 뒷받침되는 것이 문화재를 인격체로 봐야 된다, 라는 관점도 생기는 것이거든요. 그 문화재를 인격체로 바라본다는 것은 문화재 속에는 그 시대의 사람들을 포함해서 그걸 이어온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의 얼과 혼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걸 인권적, 인격적 관점에서 보면서 이 문제를 다뤄야지 그냥 법률적 이런 차원의 소유권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저는 사실 그런 점에서는 굉장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저희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친구가 하버드대학교 석사 논문을 이 문제를 주제로 썼어요. 불법 문화재 반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썼는데 당시 하버드대학교 교수들이 이렇게 이야기했답니다. 9명이 너의 논문 제안이 좋다고 하면서 뭐라 했냐면 네가 바로 지적하던 그 관점, 인권적 관점이 비로소 현대 21세기에 확립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그 생각을 어떻게 했냐고 했다는 거죠. 저는 한국인인데요. 한국에 가면 이런 관점으로 이야기 많이 합니다, 라고 했더니 우리가 하버드대학 같은 데서 이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앞으로 우리하고 함께 해보자고 해서 저희 재단이 하버드대학교에 클라이언트로 같이 과제를 하자고 해서 일을 진행하려는 과정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역사적 관점, 또는 인격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고요. 처음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문화유산을 회복하는 것은 대부분이 동의하는 윤리지만 실제로 찾아왔어요.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여기서 바로 경제적 문제, 사회적 문제가 있거든요. 우리나라 문화재를 찾아오면 주로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가서 처음에 한 번 전시하고 닫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각각이 갖고 있는 속에는 어떤 문명적 요소가 있고 경제적 요소가 있고 사회적 요소가 있고 한 것을 찾아내려고 잘 안 해요. 저는 그래서 처음에 이야기했지만 문화유산의 회복과 함께 꼭 해야 될 것이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 발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걸 함께하지 않으면 한 쪽은 있지만 한 쪽이 없는, 수레의 양 바퀴가 무너지는 것 같은 그런 것을 갖고 있거든요? 이 두 가지 아젠다를 잘 맞춰가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 그러려면 전제는 어쨌든 문화재는 본래 자리에 있을 때 그 경제적, 사회적 가치도 확장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점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많은데.

 

신두식 : 시간이 부족할 것 같긴 합니다. 문화재를 환수하고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어떨 때는 비용이 들기도 하잖아요? 경매 때 구입해오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 우리도 예산이 있을 텐데, 세계 시세와 비교했을 때 우리 문화재 찾기를 위한 예산, 어느 정도 규모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이상근 : 일례로 제가 그래서 문화재청에 국외문화재 긴급매입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2014년부터 자료를 쭉 봤는데 2014년에 34억 정도 있었어요. 유지가 돼요. 2016년 오니까 뚝 떨어져요. 12억으로. 그 다음에 2018년에 10억으로 줄어요. 그때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백제 부여 불상문제, 미소불 문제 환수 문제가 있어서 예산을 국회에다 작업해서 늘렸어요. 작년 2019년에는 60억 정도 됐어요. 그게 작년에 환수가 안됐어요. 또 깎자고 하는 것을 어떻게 다시 해서 긴급매입비가 50억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방정부에도 있고 박물관에도 예산이 있고 하지만 사실은 대단히 부족하죠. 부족한 이유가 저는 가만히 보니까, 왜 예산이 삭감됐을까 보니까 불용된 예산이 많은 거예요. 실제로 집행된 예산이. 그런데 그것에 비해서 우리나라 문화재가 해외에서 안 나오냐, 구입할 게 없느냐, 긴급하게 매입할 것이 없느냐, 아니에요. 어떤 것이 있냐면 500만원 차이로 못 찾아온 것도 있어요. 우리는 예산을 예를 들면 100원 짜리다, 그러면 100원에 맞춰야 돼요. 그런데 이게 105원이 되잖아요? 그러면 그 5원 때문에 낙찰을 못 받아요. 또 우리 정부 예산이란 게 1년씩 되어 있잖아요? 기금형이 아니에요. 1년 내에 이걸 못하면 안돼요. 그런데 어떤 문화재와 관련해서는 수년 간 협상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협상은 두 가지 측면입니다. 하나는 수년 간 오랜 협상을 해서 이걸 가장 좋은 상태에 협상하려면 정성적 노력이 필요해요. 이 문화재가 왜 필요한지. 저는 그걸 알리바이라고 하는데 소장자나 소장국가한테 충분히 우리나라에 돌아와야 될 알리바이를 제공해줘야 하거든요? 명분과 역사성과 거기에 우리 것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까지 다 담아서 해야 되는데 정부의 룰은 그런 게 없잖아요. 정량밖에 없잖아요. 100원이다, 100원에 해. 그런데 101원에 나왔어, 안 돼. 그리고 다년간 협상을 할 수 없는 이런 문제가 있어요. 이걸 구조적으로 개선하지 않고는 될 수 없다. 예를 들면 2년 전인가 다빈치의 구세주 그림, 5,000억에 경매됐잖아요? 그런데 우리 고려 불화 지금 2019년 작년에 구입계획은 100억으로 책정되어 있거든요? 문화재청 예산에? 이것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협상에 불리하다, 이렇게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우리는 굉장히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응은 굉장히 낮은 수준에서 하고 있다. 이것을 제도나 구조를 혁신하지 않고는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것이 의병을 조직하자는 겁니다. 문화 의병을. 이걸 통해서라도 저희가 정량적으로는 하지 못하지만 정성적으로 소장자나 소장국가를 설득하는 노력은 우리가 다 해보자, 이런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겁니다.

 

신두식 :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출연자가 좋아하는 곡을 한 곡씩 듣는 시간이 있습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이상근 이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이상근 : 저는 가수 이선희 씨가 부른 <인연>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네트워크니까 인연이 굉장히 소중합니다.

신두식 : 문화재와의 인연도 될 테니까요. 명사의 음악 오늘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상근 이사장님이 추천하신 곡입니다. 이선희 씨의 <인연>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추천하신 곡 잘 들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우리나라 문화재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하고요. 또 최근에 안동 권씨 종중 장판각에서 보관되어 오다가 도난당한 문화재인 권도 동계문집 목판을 3년여 만에 되찾는 일이 화제가 됐었는데, 이 사건을 어떻게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상근 : 동계문집 목판의 도난은 2016년 6월에 발생했는데요. 굉장히 많은 양을 한꺼번에 도난당했어요. 134점의 목판을 도난 해갔으니까 절도범들이 대담한 거죠. 제가 이와 유사한 것을 하나 봤는데, 2018년에 의성에 있는 옥련사 스님들이 좀 보자고 해서 갔어요. 거기는 비구니 스님만 계시는 사찰인데. 거기에 있던 시왕도가 인사동 경매에 나왔다, 그런데 과거에 도난당한 것 같다, 소재를 좀 파악해달라고 해서 제가 간 적이 있는데. 당시 도난 문화재 관련된 자료를 쭉 보니까 어쨌든 옥련사 시왕도와 관련해서 하룻밤 사이에 12군데 사찰을 털었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못 찾고 있죠. 거기다가 최근에 이런 식으로 밀거래되거나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그래서 보니까 우리나라 도난 문화재, 지금 2만 8천여 점 됩니다. 현재까지 신고된 것만. 신고 안 된 것도 있다고 봅니다. 신고된 것만 그런데 찾아온 것은 10%도 안됩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는 문화재청이 사실 이 문제와 관해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강력한 수단들로 조치를 해야 되거든요? 실제로 지금 해외 경매장에 나오거나 박물관에 돌려주는, 얼마 전에 돌아온 동화사의 불화나 경남 고성 옥천사에 있던 도난품들도 대부분 해외에서 나온 것이거든요? 이미 해외로 거래해 나갔다는 거죠. 이게 나갈 수 없는 것들이 나갔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국제수사기구와의 공조가 필요한데, 실제로 우리나라 문화재가 해외수사조직에 등록된 것은 몇 개가 안 됩니다. 100점도 안 됩니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 관리 실태가 굉장히 미흡한 점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두식 :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는데, 요즘 경복궁 별빛야행이라든지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활용이 되고 있고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문화재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상근 : 아까 말씀드렸듯이 문화자산 관점에서 해석이 필요하고요. 특히 그 점에서는 저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가 담고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그걸 캐릭터로 만든다거나 브랜드화한다거나 이런 작업들을 통해서 우리가 왜 문화적인 국가였는지, 문화강국이었는지를 좀 더 재해석해야 되는 시점에 와 있다. 사실 요즘 한류가 인기인 것, 최근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 이런 모든 뿌리들이 그 문화적 원류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그걸 기록하고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결국 유산을 통해서 증명되는 것인데,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문화재는 사실 그동안은 수집하고 보관하는, 그 중에 일부만 전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율이 소장품의 5%도 안 됩니다. 극히 제한적인, 보호정책 중심이었거든요? 이제는 이 정책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금 현 정부에서도 문화재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이해하게 해 달라, 도대체 문화재 이름이 대통령도 장관한테 이 이름을 아냐, 당신 침류각이 무슨 뜻인지 아냐고 했더니 저도 모릅니다. 왜 이렇게 어렵게 하냐, 문화재를 이해하기 쉽게 해라. 우리나라 국보가 한 330여 점이 있는데 다 어렵습니다. 이름이. 이런 것을 국민들이 참여해서 쉽고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과정들. 이건 국민 참여형으로 해야지 몇몇 사람이 또 해야 같은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이런 작업들을 우리가 해야 되고 그 중에 상당수가 불교계 문화유산이 많이 있으니까 불교계의 이 문제에 대한 참여와 역할이 저는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됐는데요. 올해 문화유산회복재단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고요. 또 청취자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상근 : 아주 긴요하게 환수해야 될 문화재 몇 점을 저희들이 환수할 준비를 해서 올해는 2019년 만세운동 100년이 끝나고, 대한자주독립을 외쳤던 만세 100년이 끝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연다고 하는데 여기에 정말 귀중한 씨앗이 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찾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고요. 해외에 계신 동포들과의 네트워크를 좀 더 강력하게 하려고 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 활동 중에 하나가 유투브 채널을 준비해서 만들려고, 동포들과 쌍방향 소통 채널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이 참여하셔서 함께하시면 큰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두식 :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문화재의 제자리를 찾는 활동에 더욱 많은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근 : 대단히 고맙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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