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한국 내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오늘 미 국방부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연합 지휘소 훈련 축소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가 함께 직면할 수 있는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었습니다. 

정경두 장관은 "연합연습은 현재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상황이 심각한 만큼 양국 사령관들이 충분히 협의해 훈련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다만 "어떤 경우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미연합방위 태세와 한미동맹이 유지되게 할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회담에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논의됐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제 강국인 한국은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전체 비용의 일부만 차지하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이외에 다양한 직·간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는 협상에서도 우리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생각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