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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경제토크] 남성희 회장, "미래사회 키워드는 학벌 아닌 능력"..."공정한 세상 위해 노력"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BBS NEWS | 승인 2020.02.24 13:31

 

■출연 :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진행 : 신두식 부장

신두식 : BBS 경제토크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남성희 회장님과 함께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남성희 : 안녕하세요?

신두식 : 우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어떤 단체인지 궁금한데요. 전문대학의 컨트롤타워로 불리기도 하는데, 잠시 소개해주시죠.

남성희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교육부 산하단체로 전국 136개 전문대학의 협의체죠. 전문대학인의 의견과 생각을 모아서 전문대학과 고등직업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전국 전문대학의 운영에 관해서 자율적인 협조와 연구, 조정을 통해서 상호 협력하고 또 고등직업교육과 관련된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쟁점을 정부에 건의해서 교육정책에 반영하게 함으로서 전문대학 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일반 대학, 또 4년제 국공립, 사립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하고도 그 역할이 같은데요. 일단 학생과 전문대학, 그리고 전문대학과 정부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신두식 : 해가 갈수록 전문대학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의 직업교육, 평생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전문대학이다, 이렇게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요즘 보면 청년 실업 문제가 우리 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취업에 관해서 전문대학 졸업생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남성희 : 사실 전문대 설립 초기에는 집안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또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이 일찍 졸업하고 취업하고자 전문대학에 들어왔는데요. 제가 쭉 전문대학에 오래 있었는데 이제는 본인이 원하는 특수한 분야의 전공을 학습해서 본인의 진로를 미리 경정하고 전문대학에 지원하고 있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느낄 수 있어요. 학문 중심의 일반대학에는 없는 특별한 전공을 선택해서 잡 프론티어가 되거나 또는 빠른 입직을 통해서 사회생활을 선점하려고 전문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훨씬 많고, 그 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한 마디로 능력 중심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이제 청년 실업이나 취업 문제에서 최소한 전문대학 졸업생은 예외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신두식 : 보다 젊은 나이에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 강점이다, 이렇게 들리는데요. 실제로 취업률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전문대학하고 일반대학의 취업률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남성희 : 최근 몇 년 간 취업률 현황을 살펴보면요. 3~4년 전, 그러니까 2015년에는 전문대학이 69.5%, 일반대학이 64.4% 약 5% 차이가 났죠. 2016년에는 전문대학이 70.6%, 일반대학은 64.3%, 또 2017년에는 전문대학이 69.6%, 일반대학이 62.2%입니다. 2018년에는 일반대학이 62.6%, 전문대학이 71.1%였는데요. 물론 2017년의 경우에 전문대학도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기 침체가 극에 달해서 일자리가 부족했던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고, 그러나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의 취업률 격차가 해마다 크게 벌어지고 있는데 그야말로 일반대학은 그 자리에 있는데 비해서 전문대학은 일취월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두식 : 전문대학 취업률이 조금이나마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전문대가 청년 실업 시대의 대안이자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한데요. 전문대의 강점,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남성희 : 사실 정부의 고졸자 위주 일자리 정책 시행과 일반대학 위주의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취업 역량에서는 전문대학이 분명히 우위를 보이고 있었죠. 이것은 다시 말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문대학이 조금만 더 재정 지원이나 관심을 봐줄 수 있다면 고질적인 청년 취업에 대한 확실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높은 취업률을 비롯해서 짧은 수업 연한으로 인한 빠른 입직 시기, 또 저렴한 등록금, 그리고 사회 변화에 대한 탄력적 적응력과 큰 수용성, 직무능력 중심 교육체제, 긴밀한 산학 연계 등이 대표적인 강점 분야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산업현장과 긴밀하게 밀착된 실무교육은 다른 고등교육기관과 전문대학이 확실히 차별되는 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역산업발전전망과 대학 내부의 성장 동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결과인데요. 쉬운 말로 일반대학이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나열했다면 우리 전문대학은 생활에 필요하고 또 실사구시, 편의점식 전공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두식 : 그래도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 우리 임금 체계가 보면 성과, 능력이 많이 중시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도 학력에 따른 것이 조금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전문대학 가는데 있어서 조금 망설여지고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성희 : 저도 그런 생각을 좀 갖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일반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정말 자기에 꼭 맞는 전문직을 원해서 다시 학교, 전문대학으로 유턴하는 현상을 보면 임금 체계로 그것을 따지기에는 우리나라의 직업을 위한 학생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신두식 :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시대에 전문대학도 그 길을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실제로 일반대학에 진학했다가 유턴해서 전문대학으로 입학하는 학생의 사례가 궁금한데요.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으신지 소개를 해주시죠.

남성희 : 조금 오래된 학생이기는 한데요. 제가 총장을 맡고 있는 대구보건대학교에 대표적인 학력 유턴 사례를 꼽을 수 있는데, 저희는 한 10년 간 대졸자 7,000명 이상이 지원을 하고 있고 다 붙을 수는 없습니다. 많이 떨어지고 있죠. 그 중에서 김세웅이라는 학생은 서울의 유명 사립대와 MBA를 나왔어요. 그리고 7년 간 금융권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했던 경력인데,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강연을 듣고 2030년까지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는 미래 직종에서는 AI가 많은 역할을 하겠지만 손으로 치료하거나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은 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학력 유턴해서 지금은 성공적인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신두식 : 어떤 전공을?

남성희 : 물리치료를 전공했죠. 특히 우리 학교는 올해 두 명의 전국 수석을 배출했는데요. 입학 전에 사범대학을 2년 간 다녔던 이승민 졸업생, 이 학생은 환자의 병명을 제일 먼저 확인하는 기초 분야인 임상병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와서 열심히 공부했고, 또 물리치료과에 들어온 옥세윤 졸업생은 일반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에 국가고시를 통한 면허증 취득 이것이 참 좋은 일이다, 라고 들어왔는데 둘 다 열심히 공부해서 올해 국가고시 전국 수석을 거머쥐었습니다.

 

신두식 : 학벌, 학력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경력이나 전문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성희 : 그렇습니다. 미래 사회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학벌이나 학력이 아닌 바로 능력이겠죠. 현재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약 40만이 취업 준비생으로 서울 노량진에 모여 있다는 점은 직업교육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능력 중심 사회가 도래했음에도 중등교육 현장에서는 우리 학교 졸업생이 SKY대학에 얼마 붙었다, 이런 것을 플랜카드로 내몰면서 입시 위주의 비생산적인 교육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제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등교육제도를 학문 중심과 직업 중심으로 이분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직업교육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전문대학이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남성희 :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바로 사회적 가치인데요. 그런 가치 측면에서 전문대학의 역할은 정말 지대하죠.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에 비해서 주위 도움 없이 취업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아직도 많이 옵니다. 이들에게 직업교육을 통해서 건실한 사회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고요. 또 실업자와 경력 단절자, 또는 은퇴하신 분들이 일을 계속 하시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거나 남은 인생을 즐겁게 일하면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등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전문대가 담당함으로서 성인들의 일자리 해소는 물론 인생의 행복을 누리게 하는 것에서도 전문대학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지금 총장님께서는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을 맡고 계시면서 회장으로서 얼마 전에 청기 총회를 통해서 제 19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 취임을 하셨습니다. 회장으로서 남다른 각오가 있으실 텐데, 각오 한 말씀 해주시죠.

남성희 : 그 자리가 136개 대학을 대표하는 자리라서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전문대 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시기에 어깨가 눌리는 자리를 맡게 됐습니다. 그동안 전문대교협의 수석 부회장으로 이전 회장님과 전문대학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많이 찾아다녔죠. 정치권에 전문대 현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교육청을 찾아가서 직업교육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저는 지방대 총장으로서 누구보다 지방대의 어려움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러나 길거리에 시간을 많이 보내야 되는 그런 단점도 있습니다. 또 하나 저는 협의회 최초의 여성 회장이라는 것이 앞으로 내가 잘 해야 여성도 인정받는다는 동기유발이 되는 일이기도 해서 진실한 자세로 부지런함과 섬세함을 통해서 전체 전문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어려운 일을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여성 회장이 처음이라는 것은 제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쉬어갈까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명사의 음악시간을 갖습니다. 출연하신 분이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이 있다면 같이 들어보는 시간인데요. 남성희 회장님께서 어떤 곡을 듣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남성희 : 저는 Bette Midler의 <The Rose>라는 곡을 듣고 싶은데요.

신두식 : 사연이 있으신가요? 곡에 대해서?

남성희 : 물론 사연이 있죠. 젊었을 때는 누구다 사랑을 하면서 애잔한 사랑 노래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 <The Rose>는 사람들마다 사랑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른 그런 가사가 특색을 가지고 있고요. 또 애잔한 곡조가 인상적이기는 합니다만 결국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분야에 각자가 느끼는 사랑의 방법으로 일을 열심히 하면 그것은 또 새로운 사랑의 씨앗이 되고 결국 기다리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로 다가온다, 그런 뜻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의미있는 곡이네요. 오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신 남성희 회장님이 추천하신 곡입니다. Bette Midler의 <The Rose>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회장님 잘 들었습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남성희 회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혹시 불교와의 인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남성희 : 사실 저는 중 고등, 대학까지 10년 간 기독교 계통의 학교에서 기독교 공부를 했어요. 결혼을 하고 왔더니 시집에서 불교에 신도회장님도 하시고 시어머니께서 불교에 귀의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불교 공부를 좀 했는데 많이는 못했지만 그 느낌이 항상 기도하고 나면 성불하십시오, 하지 않습니까? 내 자신이 종교의 자세로 마음을 닦으면 나도 한 사람의 구도자가 될 수 있다, 그런 느낌이 참 좋아서 그때부터 절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신두식 : 절에 다니신다면 주로 어느 절을 가세요?

남성희 : 저는 은해사에 있는 말사를 다니고 있어요.

 

신두식 : 그러시군요. 대구 경북 지역에서 그쪽에 있는 사찰을 다니시는 모양입니다. 현안으로 돌아와서요. 여러 전문대학 중에 특성화 전문대학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대학들이 특성화되어 있는지 좀 소개해주시죠.

남성희 : 전문대학 이름을 보시면 이 대학은 이런 분야에 특성화되어 있구나, 하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동차 디자인과 전문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아주자동차대학교, 대림대학교, 또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인 청강문화산업대학, 계명문화대학. 한국 예술인들의 산실인 서울예술대학교, 또 미디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한국영상대학교. 사회복지인력을 양성하는 한국복지대학교. 그리고 농업협동조합에서 하는 농업대학교. 세무 인력을 양성하는 웅지세무대학교. 또 차세대 농축산 인력 양성 특성화 대학인 연암대학교. 또 승강기만을 특별하게 교육과정을 담고 있는 경남 거창의 한국승강기대학교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참고로 제가 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대구보건대학교도 의료보건 전문 인력 양성에 특화되어 있는 그런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신두식 : 올해 대학 입시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고 들었습니다. 정원을 못 채운 대학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번 입시에서 전문대학들도 영향이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남성희 : 저도 학령인구가 감소해서 참 어렵겠다, 하고 느끼고 있었는데요. 마치 물가에서 저 멀리 밀물이 오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발밑까지 와 있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큰데 앞으로 계속 지방 소재 전문대학은 어려울 것이고요. 그 다음에 수도권 전문대학, 그리고 지방 소재 일반대학 순으로 치명적일 것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신입생 충원률 미달로 이어지고 이는 대학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만들고 그렇게 되면 교육의 질도 떨어지고 급기야 국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를 대학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

신두식 : 그렇죠. 그건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남성희 : 맞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되는데, 1996년 대학설립 준칙주의 도입 이후에 신설된 대학 수가 급증했죠. 실제로 97년에 20개교, 98년에 7개교가 설립돼서 2011년까지 63개 대학이 설립됐습니다. 이것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우리 대학보다는 국가의 정책에 큰 원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따라서 정부와 대학사회가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게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역으로 생각해서 학령인구가 감소되면 학교, 그러니까 전문대로 들어올 수 있는 연령대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오히려 위기가 또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얼마 전에 교육부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전문대학은 미래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생애주기 별로 직업교육을 책임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전문대가 갈 수 있는 길이 총장님 이야기를 들으니까 떠오르는데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약 아젠다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제시하실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아젠다인지 살짝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남성희 : 이미 거의 구체화되고 있는데요. 이번 공약은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기능 강화에 가장 중요한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신두식 : 평생교육이요?

남성희 : 네,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성인 학습자 무상교육 도입이 대표적인 것인데요. 한 예로 공무원을 은퇴하신 분들 60세면 젊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이 아파트 경비를 많이 하시는데 앞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는 거의 경비원이 필요 없는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채택할 거예요. 그렇다면 60세에 은퇴하고 무엇을 하시겠어요? 이런 분들 결론적으로 전문대 안에서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는 평생직업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자구책이 필요한데요. 고등직업교육이라는 개념을 평생직업교육이라는 개념으로 바꿔야 되겠죠. 그리고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직업전환교육과 또 새롭게 요구되는 직무능력교육, 그리고 산업현장과의 간극을 줄이는 현장중심교육을 더 강화해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신두식 :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시스템, 그 중에서 전문대학과 직업교육에 대한 방안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의 교육정책, 어떤 것이 아쉽고 어떤 것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남성희 : 얼마 전에 전문대 총장 몇 분과 대만의 고등직업교육계를 둘러보고 왔는데, 대만은 10년 주기로 고등직업교육의 틀을 변화시켜왔어요. 흔히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은 100년 동안 한 가지 틀을 고집한다는 것이 아니라 매년 미래 사회 변화에 따라서 섬세하게 제도적 보완과 지원을 통해 국가 기반의 백년대계를 완성할 인재를 만들어내는 그런 체계를 마련한다는 뜻이잖아요? 그렇게 보면 사실 체계적인 직업교육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보겠습니다. 이것이 국가가 나서서 직업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또 청년 취업과 평생직업교육을 지원하는 정책적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청년들에게는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주고 전직자와 실업자, 경력 단절자들에게는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체계를 마련해주는 희망사다리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고 충분한 재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대한민국 교육을 전체적으로 바라봤을 때 결국에는 전 국민의 평생직업교육시대를 대비해서 외국처럼 직업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업교육은 국민들의 생존의 문제이자 동시에 국가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기본적인 공공의 영역이라고 보면 그동안 전문대학이 공공의 영역에서 직업교육을 책임지고 있었으나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책무성을 가지고 전문대학과 고등직업교육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두식 : 전문대학과 고등직업교육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전문대학들이 지금 136개나 되잖아요? 그런 직업교육으로서 특성화되어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앞으로 그런 방향성에 있어서 좀 그루핑해야 하고 이런 것들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어떠십니까?

남성희 : 그렇죠. 전문대학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오히려 일반대학보다 노출수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전문대학협의회에서는 대학 선택, 진로 선택의 과정에서 전문대학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기 위해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도 요청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입시 정보들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전문대학 포털, www.procollege.kr 을 방문하시면 본인이 관심 있는 진로, 직업 탐색뿐만 아니라 각 지역 별로 특성화된 전문대학에 관한 정보들도 검색하고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 전화 주시면 친절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선배들 중에서도 후배들하고 교류를 자주 하게 됩니까?

남성희 : 그렇습니다. 저희 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전문대학인의 상,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전문대학 출신으로서 각계 분야에서 자기의 일에 프론티어 역할을 하고 있거나 또는 우수하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후배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새로운 분야 개척이나 또 그 선배들을 따라가려는 노력을 함께하고 있죠.

 

신두식 : 지금 회장님은 대구보건전문대학교에 총장도 같이 맡고 계시잖아요? 총장으로서의 고민도 많으실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보건전문대는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세요?

남성희 : 우리 대구보건대는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미 전문대학에 오는 학생들은 자기의 진로를 결정하고 오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애니메이션과에 오는 학생은 만화가가 되려고, 또 간호학과에 들어오는 학생은 간호사가 되려고. 그런데 그 직업은 너의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는 아니다, 간호사가 너의 목표가 아니고 간호사라는 직업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너의 꿈을 어떻게 이룰까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에도 많은 과가 있지만 조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조리에 대한 공부만 하지 마라, 불고기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인터넷에서 다 찾아볼 수 있다, 그 조리의 세계를 통해서 얼마나 다양한 문화의 세계 속으로 빠져갈 수 있는지를 꿈꿔라, 그런 고민을 통한 학교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교직원 분들이나 학생들하고 교류도 자주 하십니까?

남성희 : 그렇습니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되기는 했지만 매년 오리엔테이션마다 신입생들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고민하고요. 저는 실제 우리 보직 교수들하고 같이 난타 공연을 하거나 패션쇼를 하거나 또는

신두식 : 총장님이 직접 하셨어요?

남성희 : 네, 직접 합니다. 그러면 그냥 총장입니다, 하고 인사하고 들어가면 학생들이 총장이 누군지 모르지 않습니까? 나는 그 학생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아모르파티 춤을 추거나 이런 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러시군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잖아요? 대학교육,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서 시대 변화에 따라서 전문대학들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려주시죠.

남성희 : 저도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우리 전문대학은 4차 산업혁명과 초고령 시대를 대비해서 뉴 칼라 인재 양성을 기본 대안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다보스 포럼에서 IBM의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는 인공지능시대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블루 칼라니 화이트 칼라니 그렇게 나누어지지 않고 뉴 칼라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어요. 뉴 칼라는 전문기술역량뿐만 아니라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그 다음에 문제해결능력 등 소프트 스킬을 갖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라는 뜻이죠. 모든 것들을 융합해야 하는데요. 현재 전문대학들은 지능로봇과, 드론과, VR콘텐츠과와 같은 첨단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고요. 노인케어창업과, 애완동물관리과와 같은 휴먼케어 전공들을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안전대비재난건설안전과, 한류 문화 확산을 위한 K팝학과 같은 것도 있고요. 또 요즘 한옥이 대세이기 때문에 한옥건축과 이런 이색 전공 개설도 전문대학의 매력을 높이는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또 곤충을 산업화하기 위한 곤충산업과와 수사의 과학화를 위한 과학수사과 같은 전공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 반드시 필요한 틈새 분야로 이 전공들을 통한 뉴 칼라,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문대학들은 혁명적으로 변화할 미래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 첨단산업분야와 휴먼케어분야 등 사회적 효용성이 큰 다양한 분야에서 뉴 칼라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또 지식과 기술보다 더 중요한 태도라든지 인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길러주기 위해서 정규, 비정규 교과 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전문대학들이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화답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하는데요.

 

신두식 :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남성희 : 이제 정부의 자세와 역할을 보면 최근 일본, 중국, 영국 같은 선진국가들의 사례에서 일단 단일화된 교육정책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거죠. 국가 차원의 고등직업교육기관 재정립과 시스템 확립, 전문대학을 통한 국가의 직업교육을 준비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사안인데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가가 주도적으로 직업교육정책을 컨트롤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그것이 우리 시대의 핵심적인 아젠다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회장님 프로필을 보면 상당히 다양한 일을 하시는데요.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국제교류 차원에서는 어떤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남성희 : 전문대학에서 국제교류는 글로벌화도 정말 대세거든요? 특히 전문대학은 지방의 작은 도시 위주로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 지방에서 전문대학이 차지하는 위치도 클 뿐만 아니라 요새는 글로컬이라고 하죠. 그 지방의 전문대학이 국제적으로 뻗어나가지 않으면 지방의 경제 역시 글로컬하게 나갈 수 없다, 글로벌하게 나갈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지방대학들이 유학생을 유치하거나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서 다양한 외국의 문화와 산업을 지방으로 끌어들이는 일, 그리고 거기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해서 해외로 보내는 일도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반대학들이 학문을 위해서 유학을 가는 것이 아니고 지방의 전문대학들은 한류, 문화, 그리고 인재들의 교류를 위해서 글로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신두식 : 대구보건대학교에도 외국 학생들이 들어와있죠?

남성희 : 네, 저희는 보건 분야에서는 국가고시면허증이라는 장벽이 있어서 실제적으로 유학생이 많지는 않지만 우리 한류를 나눌 수 있는 뷰티 계통이라든지 조리 분야, 또 특별히 치기공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갖고 있어서 치기공 분야에는 유학생들이 좀 오고 있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요. 대한민국의 수험생, 또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한 말씀 주언을 해주시죠.

남성희 : 흔히들 기성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기성세대들이 옛날 자기네 생각만 하면서 요즘 젊은이들 이렇게 생각하죠.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주관이 뚜렷하고 스마트하고 또 만사가 공정할 때는 예의도 바릅니다. 그러나 반면에 불이익은 참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들에게 차별이 없는 세상, 공정한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고 또 학생들도 공정한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방법 중에 하나가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찾고 그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1인 1기의 Z세대가 되어달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요.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자신이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항상 찾아보고 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프론티어가 되어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키워드는 학벌이나 학력이 아닌 능력입니다. 아울러서 자신이 신명을 다해 즐겁게 잘할 수 있고 또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전공이나 꿈을 선택한다면 더 좋겠죠.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학벌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전공을 자신 있게 선택해서 즐겁게 자신의 열정을 일깨울 수 있는 멋진 도전하시면서 그것이 사회적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신두식 : 아쉽지만 시간이 다됐는데요. 앞으로도 우리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또 인재 양성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성희 : 고맙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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