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획전 ‘독립영화 클래식1’...임순례 ‘우중산책’ 등

▲ 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 '지리멸렬' 의 한 장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왕을 휩쓸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봉준호 감독. 지금은 영화계와 평단이 인정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영화감독으로서 이력의 출발점은 독립영화였다.

광주독립영화관이 기획전 ‘독립영화 클래식1’에서 봉 감독의 초기작을 상영한다. 상영되는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30분짜리 초창기 단편영화인 '지리멸렬'(1994). 봉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으로, 세가지 에피소드와 에필로그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우유를 습관적으로 훔쳐 먹는 신문사 논설위원, 만취해 길가에서 용변을 누는 검사, 그리고 도색잡지를 즐겨보는 교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지도층의 위선과 민낯을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풀어내고 있다.

기획전에서는 봉 감독 작품외에 임순례 감독의 ‘우중산책’, 김대현 감독의 ‘지하생활자’도 만나볼 수 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초기 단편인 ‘우중산책’은 1994년 제1회 서울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서울 변두리의 소극장을 배경으로 맞선 볼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를 절묘한 기법으로 그리고 있다.

국내 최초의 여성 보컬그룹 김시스터즈의 성공기를 그린 ‘다방의 푸른 꿈’(2017)을 연출한 김대현 감독의 ‘지하생활자’(1993)는 크리스마스 전야를 지하방에서 홀로 보내는 하층민 청년의 절망과 분노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한국사회의 현실을 지상과 지하, 빛과 어둠의 세계라는 이분법적으로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광주독립영화관 관계자는 “독립영화는 영화발전의 초석이 된다”며 “독립영화 기획전을 매달 개최해 영화팬들에게 한국독립영화의 고전들을 꾸준히 소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독립영화 클래식1’은 28일 저녁 7시에 진행되고, 영화 상영후 ‘지하생활자’ 의 김대현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도 마련된다.

문의 : 광주독립영화관(☎062-222-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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