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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의도 '공든 탑'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불자 국회의원의 4월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과 불교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불자 의원의 감소가 점쳐지면서 불교계 안팎에 우려와 함께 사회지도층의 불자 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갑윤·이진복 통합당 의원/ 강창일 민주당 의원]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 이제 지체없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충정에서 하는 겁니다." 

21대 국회에 불자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하면서 불교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불자모임인 정각회 소속 중진 의원들 대부분이 포함됐는데 특히 정각회장을 지낸 5선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4선의 강창일 의원의 빈자리가 커보입니다. 

정각회 출범부터 10·27 법난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국회 정각선원 확장, 연등 축제 국비 지원 등 불교계 숙원 과제는 이들의 손을 거쳤습니다.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난관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부처님 원력으로 잘 수행해왔다고 생각하고 의정활동을 수행과정이라 생각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21대 국회에서 이들을 대신할 불자 의원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탈종교화 현상의 추세와 맞물린 국내 불교 인구 감소가 걸림돌입니다.

종교로 인해 선거에서 불이익을 염려하는 정치인도 문제입니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 BBS '뉴스파노라마' 중에서] "우리 불교를 내세웠다가는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지 내세우는 걸 좀 꺼려합니다. 특히 기독교 눈치를 많이 봐요. 자기 종교는 밝혀도 되지 않나"

각 종교마다 갖고 있는 고유성도 영향을 미칩니다.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 "불자들 자신이 적극성이 좀 부족해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은 종교들 그런 종교들은 굉장히 응집력이 강하죠 그러다보니 불교 신도들이 국회 진입이 부족하고"

실제로 국내 종교 인구와 국회의원 종교 분포 현황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2015년 기준 불교인구는 개신교에 이어 2위지만 국회의원 숫자로는 정각회가 꼴찌입니다.

다종교 사회에서 갈등과 반목을 줄이고 종교 편향과 차별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직 구성원의 종교간 균형이 필요해 보입니다.

[법응 스님 /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향후 사회적 불교 지도층을 양성 육성하는데 종단이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 이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학생들 젊은 불자부터 엘리트 교육작업을 해서 불교적 가치관을 심어넣어줘 불자를 양성하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각회 회원들이 주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출신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청년 포교에 좀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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