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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코로나19 불교에서 배운다...양치와 ‘양지’, 그리고 ‘치목’
홍진호 기자 | 승인 2020.02.23 15:24

사스와 메르스, 신종풀루 등에 이어 코로나19가 다시금 우리사회를 공포와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살생, 잘못된 식습관 등이 전염병 출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망과 도시화 등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전염병을 부처님 당시에는 어떻게 바라보고 막으려 노력했을까?

제일 먼저 전화를 건 것은 힐링 멘토로 잘 알려진 비구니 정목스님이었다. 2월 10일부터 전화와 문자로 여러 차례 연락해, 2월 13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정목스님과의 전화에 앞서 또 다른 취재로, 동국대 전 이사장 법산스님과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 등과 전화를 해야만 했고, 오후 2시 동국대 기자실에서야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아침부터 수많은 전화와 연이은 취재로 피곤했지만 10분 남짓한 정목스님과의 인터뷰를 마치자, 마음이 저절로 환해졌다.

정목스님은 “대승경전의 첫 서문이 부처님께서 발우를 들고 탁발 나가셨다가 사원으로 돌아오시면 꼭 발을 씻고 정좌하고 앉으셨다는 내용이 첫줄에 나오는 것과 같이 이런 것을 미뤄보더라도 부처님께서는 위생에 무척 신경을 쓰셨죠"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부처님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엄청난 바이러스 등 전염병이 퍼지면 지금처럼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고 수많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아무 대책도 못 세우고 생명을 잃어야만 했잖아요”라며, 왜 그렇게 부처님이 개인위생을 강조했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확진자의 경우 명상을 하며 불안과 초조를 떨쳐 버리라고 조언했다. 인생의 절체절명의 시기에 오히려 수행으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스님은 또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개인과 사회가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이 다음 또 다른 바이러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위생과 관련된 계율은 일본 도쿄대에서 초기불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 교수는 부처님이 밝힌 승가의 규율이자 법인 계율에는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은 물론 식사 후에 이쑤시개 형태의 '양지'를 사용해야 하고, 쓰고난 '양지'는 반드시 세척해서 말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귓속의 때를 제거한다든지, 심지어 혀에 낀 ‘설태’를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도 나온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부처님 계율에 스며 있는 배려와 공동체 의식이었다. 이자랑 교수는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예를 들면 다른 사람한테 물을 줄 때는 말을 해서 입 안에 침이 튀지 않도록 말을 할 때는 고개를 돌려서 하라든지, 아니면 식사 중에 크게 기침을 해서 옆 자리에 침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국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수칙보다도 더욱 엄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개인위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양치질’이 동북아시아에서는 사실상 불교의 ‘양지’에서 유래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동국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양경인 씨는 “중국에서 사용된 번역어 ‘양지’가 널리 통용 되고, 다시 동아시아 전역에 전파되며, 언어의 변화는 물론 규칙적으로 이를 닦는 문화와 관습의 정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양지가 양짓물, 양치(養齒), 양치질로 변용되고, 다시 그 도구에 의미를 부여한 칫솔과 칫솔질로 혼용되는 과정을 겪었다"며, "현대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요지(ようじ, 楊枝)’와 칫솔은 歯ブラシ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난 2013년 회당학회에서 발표된 ‘의정(義淨)의 번역어 치목(齒木, danta-kāṣṭha)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이 ‘양지’는 원래 '치목'이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스님인 의정은 인도로 구법순례를 다녀와 원래는 이를 '치목'이라고 기술했다는 것이다. 의정의 저서 '남해기귀내법전'에는 ‘치목(齒木)’ 씹는 법에서 치목의 소재와 크기, 형태를 비롯해, 치목이 사용되는 때와 장소, 식사를 비롯한 일상생활과 스승과 귀빈의 예경과 같은 다양한 상황별 치목사용법 등을 매우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왜 그렇게 개인위생을 거듭 당부 했을까? 인도의 특성상 전염병 예방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지만, 결국 몸의 청정이 없이는 정신이 청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청정한 상태에서 일심으로 정진해야만 깨달음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래야만 개인의 깨달음이 세상을 밝힐 수 있기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홍진호 기자  jino4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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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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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중화 2020-03-17 23:44:54

    감사합니다 기사내용 공유합니다 ♥.뀨♥   삭제

    • 불법 2020-02-24 04:25:29

      이번 코로나19는 잘못된 식문화 때문입니다. 또 현재 제기되는 것이 우한 내에 연구소의 누출 실수일 수 있겠구요. 물론 개인 위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올바른 식문화와 생활태도(정명)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기본이 갖춰진다면 개인 위생이야 저절로 수순되는 것이구요. 반대로 아무리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더라도 근본적인 마음이 바뀌지 않는한 그에 따른 결과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겠지요, 이번 사태처럼 말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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