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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경전의 글귀를 한 자 한 자 손으로 옮겨 쓰는 사경은 수행의 방식이면서 불교문화 예술의 진수로 꼽히는데요.

고려 사경의 전통을 재현하면서도 현대적 기법을 활용하고 다른 종교의 경전까지 소재를 확대한 특별한 사경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한문 반야심경이 모여 관세음보살을 만들어냅니다.

돌 위에 사경의 주요 재료인 금니를 새겨 탄생한 관세음보살도 있습니다.

한지 위에 빼곡하게 들어간 작품 '논어'의 길이는 17미터가 넘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 사경기법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선광사경연구회가 마련한 사경 전시회입니다.

[배옥영/선광사경연구회 회장: 사경이라고 하는 영역은 세계에서 정말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우리나라 많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보물입니다. 특히 고려 사경이라고 하는 영역은요.]

선광사경연구회가 올해로 네 번째 준비한 이번 사경전은 종교간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불교뿐 아니라 유교와 도교, 기독교의 경전을 오롯이 참나의 모습을 찾기 위한 마음으로 옮겨 쓰고 새겼습니다.

특히 전통 감지와 같은 사경지에만 국한하지 않고 비단이나 돌 등의 재료 위에 글과 그림을 새겨 넣어 소재의 폭을 넓혔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전통사경의 보존 의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미래의 한국 사경이 나아가야 할 현대화와 대중화의 방향도 알려준 자리라는 평가입니다.

[배옥영/선광사경연구회 회장: 거친 것, 또 아주 고운 것, 문양이 있는 것, 이런 것들에 따라 금이 묻는 정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 새로운 그 느낌을 한번 우리가 찾아가 보자...]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사경의 맥을 이은 작품들과 함께 현대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창작 사경 작품들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글과 그림으로 옮기는 사경은, 대표적인 전통 불교 예술이자 가장 오래된 불교 수행법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선광사경연구회는 불교 미술의 결정체인 사경의 예술성과 가치를 일반인들이 제대로 체험해 사경이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배옥영/선광사경연구회 회장: 가장 귀한 작업이 아닌가 잘 쓰고 못 쓰는 것은 없습니다. 저희한테...단지 완전한 무아의 경지에 가서 경전의 말씀과 하나가 되지 않으면 글자가 틀려져요. 그래서 이런 시간이 저희들한테는 참 귀하고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선광사경연구회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모레까지 전시회를 가진 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대전평생학습관 내에 자리한 대전갤러리에서 사경전을 이어갑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영상편집/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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