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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조계종이 전국 사찰의 초하루 법회 등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고 해인사와 범어사 등 교구본사들은 한시적 산문폐쇄에 돌입했습니다.

질병 예방 적 측면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수행하는 안거제도와 부처님 당시 초기승가에서 개인위생을 강조했던 계율들은 무엇인지도 알아봤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자 조계종이 내일부터 종단 산하 모든 사찰의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 모든 대중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국민안정을 위한 축원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20일에 이어 오늘 2차로 “초하루 법회를 비롯한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든 모임은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합천 해인사는 그제(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영천 은해사는 어제(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일체의 사찰 출입을 금하는 전면적인 ‘산문폐쇄’에 돌입했습니다.

부산 범어사는 오늘(23일)부터 당분간 모든 대중법회를 전면 취소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며, 신도들의 경우 마스크 착용 등이 의무화 됐습니다.

양산 통도사는 신도들이 온라인으로 기도 접수를 하면, 스님들이 사찰에서 한 불공과 축원 등의 녹화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대중법회를 대신 합니다. 

산문폐쇄와 안거 등은 주로 출가 수행자의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데, 부처님 당시부터 안팎의 이동을 끊고 머물며 수행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전염병에 대한 위험 때문입니다.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아마 부처님이 위생에 신경을 쓰신 것은 인도가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깐 위생을 소홀히 하면 전염병 같은 것이 유행할 그래서 건강상 실제로 위험한 환경에 노출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더군다나 승가는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 인도에서는 이동 중 벌레들을 살생할 염려가 크고, 전염병이 나돌 수도 있어, 3개월 동안 한 곳에 머물며 정진한 것이 바로 안거의 시작입니다.

동북아시아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겨울에도 3개월 동안 외부출입을 끊고 정진하는 ‘동안거’가 자리를 잡았으며, 외부에서 아예 문을 잠그는 ‘무문관’ 수행 등으로 이어집니다. 

[진각스님/ 상월선원 결제 대중 (지난해 11월 입제 당시): 다섯째, 외부인과 접촉을 금하고, 천막을 벗어나지 않는다. 여섯째 묵언한다.]

초기 불교를 연구한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는 부처님은 개인의 건강과 승가, 사회의 안전을 위해 개인위생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율장에는 식사 전 손을 씻는 것은 물론, 식사 후에 이쑤시개 형태의 '양지'를 사용해야 하고, 심지어 혀에 낀 ‘설태’를 제거해야 한다는 내용도 나온다는 겁니다. 

특히 입 안의 침이 튀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야 하고, 식사 중 기침을 해서 옆자리에 침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계율은 코로나19의 예방수칙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예를 들면 다른 사람한테 물을 줄 때는 말을 해서 입 안에 침이 튀지 않도록 말을 할 때는 고개를 돌려서 하라든지, 아니면 식사 중에 크게 기침을 해서 옆 자리에 침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든지...]

[스탠딩] 조계종의 주요 교구본사들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에 산문폐쇄로 발 빠르게 대처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과 승가, 사회의 안전을 우선했던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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