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경주읍성 석재로 사용된 통일신라 팔부신중 부조상 중 왼쪽 긴나라(緊那羅), 오른쪽 마후라가(摩喉羅伽) 조각.

조선시대 만들어진 경주읍성 성벽에서 통일신라시대 팔부신중 부조상이 나왔습니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읍성 복원정비 사업부지 유적 발굴조사 중 통일신라 석탑에서 찾아볼 수 있는 팔부신중 1쌍씩을 새긴 면석 3매가 발견됐습니다.

팔부신중은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을 의미하며 이번에 발견된 3면에는 긴나라‧마후라가, 아수라‧건달바, 야차‧용이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위 사진 왼쪽 아수라(阿修羅), 오른쪽 건달바(乾闥婆). 아래 사진 왼쪽 야차(夜叉), 오른쪽 용(龍).

조각이 정교하지 못하고 천의 자락 날림이 부자연스러우며 손 모양이 변형된 점 등으로 미뤄 9세기 중반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관련 전공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경주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는 팔부중상이 부조된 석탑 및 탑재 중에서 동일한 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습니다.

수백년 뒤인 15세기 조선시대에 축조된 경주읍성 동쪽벽의 치성 기단석으로 재사용되었고 당시 많은 석재가 올려져 성벽 외부로 상이 아예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기존 팔부신중 석탑이 성벽의 재료로 사용된 사실은 당시의 사상적 배경과 불교에 대한 조선시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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